오랜만입니다 여러부~~~운!
제가 한동안 바빠서 발길이 뜸했었죠 :-)
아직도 종강 까지는 갈 길이 좀 남아있지만, 그리운 여러분들 보고싶어서 부실한 음식 사진 가지고 왔어요 ㅎㅎㅎ
제가 만든 음식 사진은 거의 없고요...
그나마 컴퓨터를 뒤져보니 얻어먹은 음식 사진이 몇 개 있네요.
저희 아이들 미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손수 만드신 레몬청을 나눠주셨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하고 비타민C 풍부한 레몬차를 마시니 참 좋아요.
얇게 썬 레몬에 일일이 씨도 다 제거하고, 레몬과 같은 무게만큼 설탕을 넣어서 상온에 3일을 두셨다고 해요.
레몬에서 즙이 흘러나와 설탕과 잘 섞여서 이렇게 많은 청이 생겼어요.
이건 저희 동료 생일을 축하하며 또다른 동료이자 선배 교수님이 손수 만들어오신 초코케잌 입니다.
황금빛 스프링클이 초코렛 색깔과 잘 어울리죠?
제 생일은 2월이라고 열심히 말씀드려 두었습니다만... ㅎㅎㅎ
오랜만에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군밤을 구워먹었어요.
밤은...
당췌...
하나 하나 까는 노동력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서...
다음에는 안사려구요!
(제가 게다리도 귀찮아서 안먹는 게으름뱅이 입니다 ㅋㅋㅋ)
직장 일로 바쁜데다 식솔들 해먹이는 일만 해도 충분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건만...
아이들 성화에 이런 일도 했어야만 했죠 ㅠ.ㅠ
할로윈 밤이 지나고나면 호박파이를 만들어 먹으리라! 다짐하였으나...
이 호박은 11월 중순인 지금도 저희집 현관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핫초코렛 한 잔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데워주기도 하고...
비교적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에는 와플도 구워주고...
(코난군의 요청으로 초코칩도 넣었답니다 :-)
요며칠사이 명왕성의 날씨도 무척 추웠어요.
남편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의 보텍스가 내려와서 추운가...?" 어쩌구 하길래
제가 "한국에서 오늘 수능 시험 본대요!" 했더니
대번에 "아하~!" 하고 이해를 하더군요 :-)
뭔 온난화, 보텍스... 그런 거 다 필요없고, 입시한파! 이 한 마디면 복잡한 자연현상도 쉽게 설명되는 대단한 우리 민족!
자랑스럽습니다 (읭?)
코난군이 다음날 도시락은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샌드위치는 빵 두 쪽 사이에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넣으면 되는 만들기 쉬운 음식이라는 걸 잘 아는 저는 선심쓰듯 "그래~" 하고 대답을 했죠.
허나...
집에 식빵이 없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어요.
차타고 1분만 나가면 마트에서 식빵 한 줄을 사올 수 있지만,
너무 추워...
나가기 싫어...
뭐 좋은 수가 없을까...?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죠?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빵을 직접 굽겠다고 시작을 해서 그 날 밤에 늦도록 반죽 발효 시켜서 오븐에 굽느라 안그래도 바빠서 피곤한데 더 피곤해졌어요.
그냥 마트에 가서 빵 한 줄 사올 걸...
게으름 부리다가 벌 받은 것 같았어요 ㅠ.ㅠ
그래도 오랜만에 집안에 빵굽는 냄새를 피우니 흐뭇하긴 했어요.
빵은 직접 구운 것,
불고기는 시판 제품 볶은 것,
재료가 잘 붙어있으라고 치즈 녹여서 접착제로 썼구요 :-)
마요네즈와 스테이크 소스를 뿌렸어요.
잠수함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섭샌드위치라고 부른다죠?
코난군은 섭샌드위치를 무척 좋아해요.
야채도 조금 담고...
오늘 아침 코난군 도시락입니다.
어제, 오늘, 수능 도시락 준비하시느라 힘들었던 분들 계시죠?
수능 시험 치른 아이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우리 어릴 때 학력고사 치르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네요 :-)
교생실습 지도 나갔다가 발견한 게시물입니다.
한 냄비 안에서 같은 온도 같은 기름으로 튀기는 팝콘이지만, 어떤 건 일찍 터지고 어떤 건 나중에 터지는 것처럼, 내 아이와 다른집 아이들은 다 자기들이 그럴 준비가 되었을 때 팝! 하고 재능을 터뜨리게 될 것이니, 학부모들은 너무 조바심 갖지 마시라는 조언입니다 :-)
저희집 울보 고집쟁이 둘리양도, 때가 되니 떼쓰기를 멈추고 엄마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아이가 되었어요.
좀 늦게 터지는 팝콘이었나봅니다 ㅎㅎㅎ
미술 선생님의 솜씨가 돋보이는 둘리양의 작품 구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