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밥집 아줌마입니다ㅎㅎ
점점 대충 그냥저냥 먹고살아요~
맛있는거 사먹는거 좋아하고요
집에서 멀지않은 곳으로 나들이가서 계절을 누리고
돌아오는길에 그곳의 먹거리를 사오는게 저에게는 사소하지만 너무 소중한 행복이랍니다
특히나 많이 가지않은 인근 소도시 구경을 좋아하는데요
올해는 곡성과 강경, 익산에 자주 갔었고요
또 한곳............반해버린 '화순'입니다
일찌감치 출발해서
중국집부터 갑니다
특이하게 10시15분 오픈인곳인데 십분만 지나도 손님이 가득해요
주방앞에 산처럼 쌓아놓은 단무지 그릇을 보면 얼마나 장사 잘되는곳인지 알수있죠ㅎㅎ
뭐 맛있는데....제입에는 짜장과 탕수육이 좀 달아요(화순 음식이 전체적으로 좀 단맛이 강조되는듯도합니다)
그래도 아침에 든든하고 맛있게 먹을수있어 좋았고요
고인돌유적지는 가을꽃 축제중
오천원 입장료가 좀 쎄다싶지만 그대로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이건 나올때 입구에 있는 화순수제약과랑 커피 사먹으니 딱 떨어지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타래과같은데 이 지역에선 약과라고 부르더라고요
파삭하고 적당히 달아서 한참 걷고나와 먹으니 눈이 반짝 떠지는맛
지금은 입장료 안받고 꽃축제는 그대로 한다네요
꽃축제장 너른 꽃밭도 좋지만
보성재를 넘어가는 길이 참 좋아요
입구만 사람이 한가득이지 이곳으로 오면 사람도 거의 없고
길가로 황화코스모스가 어찌나 예쁘게 피어있는지요~
한참을 걸었으니 잠시 다리쉴겸 근처 1800년대말에 지었다는 고택으로 차를 마시러갑니다
가을 햇살 따스하고
마당에 복구는 심심해서 가끔 짖어대고
가끔 불어보는 바람에 풍경소리 낭낭하고
차를 주문하니 이렇게 예쁘게 다과를 같이 내어주시네요
차마시고 쉬었으니 또 조금 가서 동네 주조장으로 갑니다ㅎㅎ
말통 하나에 팔천원
동네 지인들것까지 주문받아서 양손에 그득~
차에 실어두고
다시 주조장 맞은편 농협에 들르면
제가 알기로 수요일이 돼지, 목요일이 소 잡는날이라
싱싱한 고기들이 주욱~ 있는 정육코너로 가요(목요일에 가시면 좋아요)
도시에서는 보기힘든 생간과 생지라, 돼지특수부위들과 부속고기 삶은것들이 엄청나요
육사시미감으로 좀 썰어달라해서 담고, 돼지 도깨비살도 좀 사고
군청 근처, 197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는 식당에 들러 편육 만원어치 사고
이것도 동네 지인들이 사다달라 부탁해서 몇개 샀더니 꽤 무겁더라고요
만원에 이렇게나 많이?싶은데다 맛은 또 얼마나 좋게요
이래서 제가 자꾸 요리를 안해요ㅎㅎ
집에 오니 구매대행(?ㅎㅎ)을 해달라던 지인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막걸리며 편육, 생고기등을 가져가고요~
그참에 잠시 얼굴도 보고, 수다고 떨고
어떤때는 화순 옆 광주에 들러 소금빵같은것도 같이 사서 막 빵만 칠만원어치씩 사가지고 온적도 있어요ㅋㅋㅋㅋ
밥상 겸 술상이라 육사시미 꺼내놓고(역시나 여기서 같이 산 장은 좀 달더군요)
이날은 방어 사둔것도 있어서 좀 썰어내었어요
그나마 요리라고 한게 방어썰기ㅎㅎㅎㅎ
참! 상차리기전 고기살때 같이 산 농협 소국 한다발
동네 꽃집에서 하루 특가라고 만원에 팔던데...........여기서는 그것보다 더 큰 한다발이 4500원입니다
화순 음식이 조금 달다면
제가 만난 화순 사람들은 퉁명스러워요
근데 그 퉁명속에 친절함과 섬세함이 있더라고요
뭘 사러가도 하나라도 더 팔라고 안달복달 안하고 그저 무심하게
근데 또 무거울새라 본인이 들고있을테니 일보라하고
또 무심하게 유자차 하나를 건내주셔서 뭐예요?하면 그냥 가져가라 손짓만 합니다
고기 보고있으면 이건 별로니 사지말라 주의도 주시고 좋은거 찝어도 주시고요
말투나 표정은 퉁명스러운듯한데 정스러워요
요렇게 사온 음식 나눔까지 다 하고 막걸리한잔까지 하면 제 당일치기 소소한 여행은 끝이납니다~
남도는 아직 가을빛이 덜 들었어요
담주 주말에나 좀 들듯싶어요
한번 놀러들오세요~
친정에서 감따고 고추따고
올해는 무슨일인지 바질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그거 다 가지채로 잘라와서(바질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잎을 따지말고 가지째 꽃병에 꽂아주심되요) 필요한분을 수소문하니
동네 공방 사장님이 아는 레스토랑 사장님 드린다고 가져가셨어요
당신 드실것도 아닌데 고맙다고 친정에서 딴 호두 한망에, 제가 자주가는 카페에 커피 한잔 넣어두고 가니 언제든 가서 마시라고 일러주시고요
커피 마시러 가니 카페 사장님이 옆자리 손님을 소개시켜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첨만난 사람들끼리 수다가 늘어집니다ㅎㅎ
일터에 가져가시라고 바질 한가지를 드리니 신나서 가져가시더라고요
낮에 향을 즐기다가 밤에 집에서 파스타해서 꼬맹이 먹이신다고요
반갑고 유쾌한 인연입니다
양심상 요리한거 몇개ㅎㅎ
민물새우에 조선호박 넉넉히 넣고 지져먹었고요
오랫만에 횟칼들고 좀 설쳤어요ㅎㅎ
무늬오징어라는게 핫하길래 사서 껍질 싹 벗기고 썰었죠
맛있더만요
근데 왜 이가격인지는 모르겠요ㅋㅋㅋㅋ
소라도 삶고 겉절이도 무치느라 오랫만에 주방에서 오래 서있었네요
요긴 곡성 동화정원이란곳입니다
정말 동화같은곳이예요
캠핑도 다녀왔어요
텐트치고 뭐하고는 귀찮아서 싫어하는지라
카라반 하나 빌렸다고하니
동네 아는 동생이 같이 가도 되냐고해서 그러자고하고
그집 꼬맹이와 우리집 영감은 죽이 맞아가지고 신나게 불장난하고, 마시멜로 굽고, 놀이터서 같이 미끄럼틀 타고요
꼬맹이는 새로 만난 삼촌이 같이 미끄럼틀 타줘서 너무 좋았고요
울집 영감은 군대간 아들들 하루에 몇마디도 안하는데 꼬맹이가 내내 같이 재잘거리며 놀아줘서 좋았고요
동네 동생은 애가 하루종일 엄마 안찾고 너무 잘 놀다가 잠투정도 할새없이 기절하듯 잠들어서 세상에서 일등으로 행복했네요
이날도 귀찮아서 그냥 고기 사서 야채랑 굽고, 또띠아에 고기 야채, 사우어크림 넣어 싸먹고
동네에서 우신탕 포장해서 끓여먹었어요
저는 다음날 가을비오는 아침
가져간 원두로 커피 내리고
전날 미리 주문해서 가져온 유명한 빵집 빵 꺼내서 같이 먹으니 세상 행복!
마지막 키톡 사진은 그래도 요리한걸로~
케이퍼베리와 올리브, 바질을 넣은 토마토 파스타
케이퍼 하시죠? 연어랑 같이 먹는거
케이퍼는 꽃이고
케이퍼베리는 열매라네요
그걸 넣어서 파스타를 만들면 상콤하니 맛있어요
반응 좋으면 다음에는 다른 소도시 여행길을 가지고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