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어제 아들한테로 보낸 택배가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오늘은 꼭 30년 전인 1996년 1월 6일에 제가 아이를 출산한 날입니다.
아이 직업이 웹툰작가인지라 작품 연재중 시간내기가 어려우니 몇 년 전부터는
생일날 도착하도록 미역국이랑 좋아하는 반찬을 택배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기본 미역국에 계란 장조림, 김장김치, 샐러드용으로 전처리한 곤약등등
올해는 뭐 보내줄까 했더니 장조림용 간장베이스가 기대된다며 쇠갈비찜보내주실수 있냐고 ..
그래서 평생 처음으로 한우갈비를 거금들여 구입해서 만들었습니다.
택배로 보내는것보다 따뜻할 때 같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2일을 밤잠 줄여가며 미리 작업해놓고
김천으로 내려왔더라구요
2키로 10만원 한우소갈비로 만든 갈비찜입니다
김대석 쉐프님 레시피로 만들었더니 간도 딱 맞고 너무 맛있었답니다.
아들 일정에 맞추느라 주말에 당겨서 생일상차려서 먹고
그리고 다음날은 무주에 있는 디저트랑 피자 파스타가 다 맛난 윌로우**에 가서 점심도 먹고
커피랑 디저트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 - 이제 결혼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
아들 - 나이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요
부모님도 늦게 만나셨어도 잘 사시는 거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뭐 이런 얘기들 ... 그래도 결혼 안한다는 것보다는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녁에는 미리 주문한 청어과메기와 국수말아 먹을려고 담근 동치미로 동치미국수랑 같이 또 한끼
국그릇에 말은 동치미 국수 제일 많은 양은 아들것 그리고 작은 두 그릇은 남편이랑 저
정말 조금의 동치미 국수와 청어과메기 소주잔으로 막걸리 한잔
화려하진 않아도 충분히 맛있고 즐거운 저녁식사였습니다.
아들은 일요일 이른 아침에 다시 돌아갔고
저는 홍합넣고 미역국을 끓여서 다른 반찬들이랑 택배로 보냈답니다.
60은
해가 바뀌고 제 나이 앞자리가 바뀐 숫자입니다.
해마다 한 살 씩 더해가지만 10단위가 바뀌는 일은 좀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한테 있어서 60은
처음 난치병 진단받고 목표로 꼭 살아내야 하는 나이가 60이었었거든요
제 나이 60이면 아들은 30
그러면 아들도 성인이니 자기 몫을 할테고 엄마인 저는 떠나더라도 덜 미안할것 같은 나이
그랬는데 좀 더 건강해진 60이 되었으니
예전에는 서글픈 60이었다면 지금은 참 감사한 나이 60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세 끼 삼식님이랑 살다보니
화려한 밥상은 점점 사라지고 아주 간편하게 차려서 소식하는 밥상중 하나입니다.
감태지를 소면에 올려서 먹기도 하고
소면은 삶아 국간장으로 살짝 밑간을 한 다음에 ~~~
올해 도전한 가자미식해랑 100g도 안되는 밥 한 끼
밥공기는 종지 국그릇은 밥공기입니다.
소식을 하는데도 체중은 늘지 않으면 다행이라지요
기초대사율이 현저히 떨어짐을 체감하는 중입니다
3년 열심히 하던 가죽공예는
이 가방을 끝으로 장기간의 휴식--- 아마 끝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대신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 배우고 싶었던 일을 시작합니다.
불교미술, 단청 등등
60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를 ~~ 아직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기에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병원 다니면서 검사수치로서의 건강은 찾아가고 있으나
마음도 더 평화로워지고 정신도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비록 늦게 이제 시작하지만
오랫동안 몰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6년 올 한해동안에도
82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행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주니엄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