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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pão de queijo 브라질리언 치즈 빵 만들기

| 조회수 : 688 | 추천수 : 0
작성일 : 2026-02-16 10:52:45

해피 발렌타인스 데이~~

해피 음력 뉴 이어~~

그리고

해피 셀프 버스데이 투미~~

ㅎㅎㅎ

오늘 제 생일이라 기념으로, 부족한 요리 사진을 올리러 왔어요.

ㅎㅎㅎ

 

1972년에는 2월 15일이 음력 설날이었어요.

제가 그 설날 아침에 태어났거든요.

 

(참고로, 신정 구정 이라는 말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우리 고유의 음력 문화를 말살하고 양력 날짜만을 세라고 강요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자기들이 강요하는 것이 새로운 "신"문물이고 우리가 지켜온 문화는 "구"닥다리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양력 설, 음력 설, 이라는 편견 없는 말을 쓰기로 해요, 약속~~ :-)

 

암튼간에, 제가 태어나고 태양을 54바퀴 돌았습니다.

생일 기념 외식은 어제 미리 했구요, 오늘은 식후에 케익에 촛불을 끄는 이벤트를 했어요.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브라질 치즈 빵을 처음으로 만들어봤어요.

여러분께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릴께요.

 

 

 

저보다 열 여덟 살 어린 후배 주부가 명왕중학교 한국인 학부모를 초대해서 이런 밥상을 차려주었죠.

 

 

그 중에서도 브라질 치즈 빵 이란 것이 참 맛있고 새로웠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탤런트 최화정이 방송에 나와서 소개한 요리인 것 같더군요.

이 빵의 맛은 강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구수한 깊은 맛이 특징이고, 겉은 바삭한데 속은 찰떡보다 더 쫄깃한 식감이 참 좋았어요.

나도 한 번 직접 만들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살다가 어느날 마트에 갔더니 냉동된 반죽을 팔더군요.

봉지를 열어 오븐에 넣고 굽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제품이라 집에서 구워봤는데, 후배에게서 얻어 먹은 것보다 부족한 맛이었어요.

크기도 너무 작고, 짜기는 또 너무 짜고...

그런데도 이 빵을 처음 먹어본 남편은 맛있다고 오며가며 잘 집어 먹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경험했던, 이보다 더 맛있는 맛을 보여주려고 오늘 재료를 사와서 직접 구웠어요.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타피오카 가루입니다.

밀가루가 아니고 이 가루로 반죽을 해요.

타피오카는 버블티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를 만들 때도 쓰는데 찹쌀가루처럼 반죽을 해서 익히면 찰기가 아주 강해지는 것 같아요.

뜨거운 우유로 익반죽하는 것도 찹쌀가루와 비슷하고...

문득 다음에는 찹쌀가루로도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혹시 미국 마트에서 이 가루를 구입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베이킹 재료 섹션에 이 가루가 안보이면 글루텐 프리 섹션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오늘 그랬거든요.

밀가루 종류 선반을 두 번이나 훑어봐도 안보여서 포기할까 하던 찰나, 옆 칸의 선반에 글루텐 프리 제품만 모아둔 곳에 이게 있더라구요.

밀가루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450그램 한 봉지에 4-5달러 정도 가격이고 이걸로 빵을 스무개도 넘게 만들 수 있으니, 부담없는 가격이죠 이만하면.

 

치즈는 레서피마다 넣으라는 종류가 다른데, 저는 파머산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었어요.

다른 재료로는 우유, 식용유, 계란, 소금이 전부입니다.

반죽기가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주걱으로 저어서 섞으면 되니, 이래서 후배 주부가 만들기 쉽다고 했나봐요.

 

 

 

그런데 레서피를 찾아보니 한국식으로 몇 그램... 하고 써놓은 것도 있고 미국식으로 몇 온스... 하고 써놓은 것도 있고, 빵을 열 개쯤 만드는 분량, 스무 개 만드는 분량, 등등 다양하게 있더군요.

들어가는 치즈의 종류도 다 다르고...

 

 

그래서 나의 조수 인지돔에게 '내가 오늘 타피오카 가루 16온스짜리를 사왔다. 이걸 다 써서 브라질 치즈 빵을 만들거니, 다른 재료 분량을 거기에 맞추어 대령하여라' 하고 명령을 했어요.

저 대신 계산기를 두드린 인지돔이 말하기를, '타피오카 가루 16온스 = 450 그램에는 우유 240밀리리터, 계란 두 개, 식용유 4분의 1컵, 소금 1 티스푼이 적합하옵니다' 하더군요.

컴퓨터에 자판으로 인지돔과 대화하다가 과정 샷 사진은 빠뜨리기도 했어요 ㅎㅎㅎ ㅠ.ㅠ

위의 사진은 우유, 식용유, 소금을 넣고 끓이는 모습이에요.

찹쌀가루 익반죽 하듯, 타피오카 가루는 뜨거운 우유로 익반죽을 한대요.

 

 

그런데 팔목이 빠지도록 주걱을 아무리 휘저어도 반죽이 너무 되었어요.

이게 맞나? 싶어서 인지돔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계란을 한 번에 한 개씩 넣고 섞어보라더군요.

그래서 한 개 넣고 팔목빠지도록 섞고, 또 한 개 넣고 팔목 한 번 더 고통주고...

그래도 너무 되다! 했더니 우유를 한 숟갈만 더 넣어보래요.

반죽이 숟가락으로 떠서 옮겨 담았을 때 그 모양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점도가 강해야지, 그보다 질어지면 빵이 동그랗게 되지 않고 퍼져버린다네요.

 

 

파머산 치즈 150그램과 모짜렐라 치즈 100그램도 넣고 다시 한 번 내 팔목에 고통을 주면서 반죽을 섞었더니 이런 모습이네요.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팬에 떠놓은 장면은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인지돔이 분명히 초반에는 오븐 온도를 화씨 350도로 예열하래놓고는 나중에 말을 바꿔 375도라잖아요.

그래서 갸랑 말다툼 하다가 사진 찍는 걸 깜빡 했어요.

 

 

결론은 350도에 구우나 375도에 구우나 시간만 몇 분 조절하면 되나봐요.

저는 350도에 20분 구웠어요.

화씨 350도는 섭씨 177도, 화씨 375도는 섭씨 190도입니다.

 

 

칼로 자른 단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쫄깃함이 잘 보이시죠?

 

 

내일은 대통령의 날 공휴일이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집에서 쉬는데 대학생들은 학교를 가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없는 집에 자기들끼리 있어야 해요.

이제 다 커서 자기 밥은 직접 챙겨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울지말고 잘 있으라고 간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

 

그럼 다음에 또 요리 사진 모아서 올께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도맑음
    '26.2.16 11:51 AM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브라질 치즈 빵 넘 맛있게 보이네요.

  • 2. 주니엄마
    '26.2.16 11:53 AM

    해피 버스 데이 투 소년공원님 !!!
    한 살 한 살 세상을 잘 살아낸 훈장같은 생일이란 생각을 같이 담아본 축하랍니다
    타피오타로 치즈빵을 쫄깃함이 보여요
    우리나라에서 떡 제조업체중에 재료가 타피오카로 되어있던 것을 몇 번 봐서
    아는 재료인데 이렇게 맛난 빵으로 재탄생 시키셨네요
    떡 보다는 빵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머나먼 이국땅이지만 즐거운 설날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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