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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pão de queijo 브라질리언 치즈 빵 만들기

| 조회수 : 8,933 | 추천수 : 5
작성일 : 2026-02-16 10:52:45

해피 발렌타인스 데이~~

해피 음력 뉴 이어~~

그리고

해피 셀프 버스데이 투미~~

ㅎㅎㅎ

오늘 제 생일이라 기념으로, 부족한 요리 사진을 올리러 왔어요.

ㅎㅎㅎ

 

1972년에는 2월 15일이 음력 설날이었어요.

제가 그 설날 아침에 태어났거든요.

 

(참고로, 신정 구정 이라는 말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우리 고유의 음력 문화를 말살하고 양력 날짜만을 세라고 강요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자기들이 강요하는 것이 새로운 "신"문물이고 우리가 지켜온 문화는 "구"닥다리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양력 설, 음력 설, 이라는 편견 없는 말을 쓰기로 해요, 약속~~ :-)

 

암튼간에, 제가 태어나고 태양을 54바퀴 돌았습니다.

생일 기념 외식은 어제 미리 했구요, 오늘은 식후에 케익에 촛불을 끄는 이벤트를 했어요.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브라질 치즈 빵을 처음으로 만들어봤어요.

여러분께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릴께요.

 

 

 

저보다 열 여덟 살 어린 후배 주부가 명왕중학교 한국인 학부모를 초대해서 이런 밥상을 차려주었죠.

 

 

그 중에서도 브라질 치즈 빵 이란 것이 참 맛있고 새로웠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탤런트 최화정이 방송에 나와서 소개한 요리인 것 같더군요.

이 빵의 맛은 강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구수한 깊은 맛이 특징이고, 겉은 바삭한데 속은 찰떡보다 더 쫄깃한 식감이 참 좋았어요.

나도 한 번 직접 만들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살다가 어느날 마트에 갔더니 냉동된 반죽을 팔더군요.

봉지를 열어 오븐에 넣고 굽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제품이라 집에서 구워봤는데, 후배에게서 얻어 먹은 것보다 부족한 맛이었어요.

크기도 너무 작고, 짜기는 또 너무 짜고...

그런데도 이 빵을 처음 먹어본 남편은 맛있다고 오며가며 잘 집어 먹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경험했던, 이보다 더 맛있는 맛을 보여주려고 오늘 재료를 사와서 직접 구웠어요.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타피오카 가루입니다.

밀가루가 아니고 이 가루로 반죽을 해요.

타피오카는 버블티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를 만들 때도 쓰는데 찹쌀가루처럼 반죽을 해서 익히면 찰기가 아주 강해지는 것 같아요.

뜨거운 우유로 익반죽하는 것도 찹쌀가루와 비슷하고...

문득 다음에는 찹쌀가루로도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혹시 미국 마트에서 이 가루를 구입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베이킹 재료 섹션에 이 가루가 안보이면 글루텐 프리 섹션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오늘 그랬거든요.

밀가루 종류 선반을 두 번이나 훑어봐도 안보여서 포기할까 하던 찰나, 옆 칸의 선반에 글루텐 프리 제품만 모아둔 곳에 이게 있더라구요.

밀가루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450그램 한 봉지에 4-5달러 정도 가격이고 이걸로 빵을 스무개도 넘게 만들 수 있으니, 부담없는 가격이죠 이만하면.

 

치즈는 레서피마다 넣으라는 종류가 다른데, 저는 파머산 치즈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었어요.

다른 재료로는 우유, 식용유, 계란, 소금이 전부입니다.

반죽기가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주걱으로 저어서 섞으면 되니, 이래서 후배 주부가 만들기 쉽다고 했나봐요.

 

 

 

그런데 레서피를 찾아보니 한국식으로 몇 그램... 하고 써놓은 것도 있고 미국식으로 몇 온스... 하고 써놓은 것도 있고, 빵을 열 개쯤 만드는 분량, 스무 개 만드는 분량, 등등 다양하게 있더군요.

들어가는 치즈의 종류도 다 다르고...

 

 

그래서 나의 조수 인지돔에게 '내가 오늘 타피오카 가루 16온스짜리를 사왔다. 이걸 다 써서 브라질 치즈 빵을 만들거니, 다른 재료 분량을 거기에 맞추어 대령하여라' 하고 명령을 했어요.

저 대신 계산기를 두드린 인지돔이 말하기를, '타피오카 가루 16온스 = 450 그램에는 우유 240밀리리터, 계란 두 개, 식용유 4분의 1컵, 소금 1 티스푼이 적합하옵니다' 하더군요.

컴퓨터에 자판으로 인지돔과 대화하다가 과정 샷 사진은 빠뜨리기도 했어요 ㅎㅎㅎ ㅠ.ㅠ

위의 사진은 우유, 식용유, 소금을 넣고 끓이는 모습이에요.

찹쌀가루 익반죽 하듯, 타피오카 가루는 뜨거운 우유로 익반죽을 한대요.

 

 

그런데 팔목이 빠지도록 주걱을 아무리 휘저어도 반죽이 너무 되었어요.

이게 맞나? 싶어서 인지돔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계란을 한 번에 한 개씩 넣고 섞어보라더군요.

그래서 한 개 넣고 팔목빠지도록 섞고, 또 한 개 넣고 팔목 한 번 더 고통주고...

그래도 너무 되다! 했더니 우유를 한 숟갈만 더 넣어보래요.

반죽이 숟가락으로 떠서 옮겨 담았을 때 그 모양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점도가 강해야지, 그보다 질어지면 빵이 동그랗게 되지 않고 퍼져버린다네요.

 

 

파머산 치즈 150그램과 모짜렐라 치즈 100그램도 넣고 다시 한 번 내 팔목에 고통을 주면서 반죽을 섞었더니 이런 모습이네요.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팬에 떠놓은 장면은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인지돔이 분명히 초반에는 오븐 온도를 화씨 350도로 예열하래놓고는 나중에 말을 바꿔 375도라잖아요.

그래서 갸랑 말다툼 하다가 사진 찍는 걸 깜빡 했어요.

 

 

결론은 350도에 구우나 375도에 구우나 시간만 몇 분 조절하면 되나봐요.

저는 350도에 20분 구웠어요.

화씨 350도는 섭씨 177도, 화씨 375도는 섭씨 190도입니다.

 

 

칼로 자른 단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쫄깃함이 잘 보이시죠?

 

 

내일은 대통령의 날 공휴일이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집에서 쉬는데 대학생들은 학교를 가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없는 집에 자기들끼리 있어야 해요.

이제 다 커서 자기 밥은 직접 챙겨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울지말고 잘 있으라고 간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

 

그럼 다음에 또 요리 사진 모아서 올께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도맑음
    '26.2.16 11:51 AM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브라질 치즈 빵 넘 맛있게 보이네요.

  • 소년공원
    '26.2.17 10:03 AM

    감사합니다!
    오늘도맑음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주니엄마
    '26.2.16 11:53 AM

    해피 버스 데이 투 소년공원님 !!!
    한 살 한 살 세상을 잘 살아낸 훈장같은 생일이란 생각을 같이 담아본 축하랍니다
    타피오타로 치즈빵을 쫄깃함이 보여요
    우리나라에서 떡 제조업체중에 재료가 타피오카로 되어있던 것을 몇 번 봐서
    아는 재료인데 이렇게 맛난 빵으로 재탄생 시키셨네요
    떡 보다는 빵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머나먼 이국땅이지만 즐거운 설날 보내셔요 !!

  • 소년공원
    '26.2.17 10:05 AM

    깊은 생각을 담은 축하 감사합니다!

    여기서는 음력 날짜를 모르고 살다보니 설날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헷갈려요 :-)
    그냥 매일매일 즐거운 명절처럼 행복하면 되는 거겠죠?

  • 3. 야옹냐옹
    '26.2.16 10:18 PM

    생일 축하드려요!
    (일부러 생신이란 말 안 썼어요. ㅎㅎ)

  • 소년공원
    '26.2.17 10:06 AM

    아이고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도 감사하지만 배려 가득 담은 단어 선택이 더욱 감사합니다 :-)

    (생신이라니요... 저는 마음은 아직도 어리기만 한걸요... 하기사 저희 남편은 다음달이면 무려 환갑이 된답니다 ㅋㅋㅋ)

  • 4. 해리
    '26.2.16 11:01 PM

    한국에서 파는 깨찰빵 같은 건가봐요.
    겉은 살짝 바삭하고 크랙도 있고 속은 쫄깃한데 검은깨까지 넣어서 고소하거든요.
    생신 축하드려요~

  • 소년공원
    '26.2.17 10:09 AM

    아~ 깨찰빵 믹스를 한국마트에서 파는 거 봤어요.
    그러고보니 생김새가 비슷하네요.
    맛은 궁금합니다 :-)

  • 5. 별헤는밤
    '26.2.17 8:09 PM

    소중한 소년공원님 생일 축하해요
    이렇게 멋지게 나이 들어 가는 모습
    오래오래 보여주세요

  • 소년공원
    '26.2.18 4:33 AM

    감사합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더 젊어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대신, 어차피 먹어야 하는 나이, 조금이라도 멋지게 먹어가자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흰머리 염색 대신에 흰머리가 누추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을 찾아본다든지, 스킨 케어 대신 (명왕성에서 하기 힘든 일이죠) 얼굴 주름이 이왕이면 미소짓는 방향을 따라 생기도록 노력한다든지... 뭐 그렇게요.

  • 6. juju
    '26.2.17 8:36 PM

    소년공원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랑 동갑이신데 제가 생일이 좀 늦네요-tmi)

    새로운 걸 끊임없이 시도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젊은이라지요. 아마 소년공원님은 계속 '젊은이'이실 것 같습니다.

  • 소년공원
    '26.2.18 4:35 AM

    동갑 친구님, 반갑고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같은 시절을 살아오면서 비슷한 기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새삼 반갑고 소중한 느낌입니다.

  • 7. 제시
    '26.2.18 7:08 PM

    생일 축하드려요!!! 사진에서 보이는 쫄깃함에 급하게 먹고 싶어지네요.우선 냉동빵을 찾아보고 천천히 타피오카 넣고 만들어보겠습니다.

  • 소년공원
    '26.2.19 9:03 PM

    네, 저도 같은 루트를 따라 왔습니다.
    얻어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직접 만들 용기까지는 나지 않아서 미루고 있다가 마트에서 발견한 냉동도우.
    먹어보니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부족한 맛.
    나혼자 먹었다면 그러고 넘어갔겠지만 가족들이 그 부족한 맛을 맛있다고 잘 먹는 걸 보니 안타까움.
    그래서 직접 만들어봄.
    이런 루트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 8. 챌시
    '26.2.20 4:52 PM

    와...저랑 같이 겨울에 태어나셨군요. 전 1월 5일생 이랍니다. 반갑고요.
    생일 축하 해요.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이 넘치시길 바래요.
    따끈하게 집에서 구운빵은 롤빵 마저 맛있는데,,치즈에 쫄깃함과 겉면의 바삭함이라니...
    눈으로만 먹어봐도 맛을 알겠는걸요. 오늘 저녁은 뭘 해먹나...하고 들어왔다가,
    공원님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ㅎㅎ
    자주자주 와주세요~~

  • 소년공원
    '26.2.20 9:17 PM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눈처럼 깨끗한~~

    이 노래를 향유할 수 있는 생일자라서 더 반갑네요 챌시님 :-)
    축하 인산 감사합니다!

  • 9. 달토끼
    '26.2.25 11:54 AM

    오오오 브라질리언 치즈볼을 여기서 보네요! 전 브라질 친구가 포트럭 파티 때 직접 구워온 거 맛보고 우왕~ 하고 한동안 꽂혔는데ㅎㅎ
    저두 72년생예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축하~

  • 소년공원
    '26.2.26 1:04 AM

    오, 쥐띠 친구 반가워요!
    브라질 친구가 구운 빵이라면 정말 제대로 맛있었겠어요.
    반죽이 되어서 손목이 아팠던 것만 빼면 만들기 참 쉬운 빵이었어요 :-)
    감사합니다!

  • 10. 이호례
    '26.3.2 8:53 AM

    생일 축하합니다
    언제나 반갑습니다

  • 소년공원
    '26.3.2 10:11 PM

    어머나 오랜만입니다.
    이제 곧 봄이 오면 이호례 님의 토속적인 음식도 다시 볼 수 있겠죠? :-)
    감사합니다!

  • 11. Harmony
    '26.3.7 9:07 AM

    소년공원님 늦으나마 생일 축하드려요!
    브라질리언 치즈볼 만들기가 이리 어렵군요.
    먹어만 봤는데
    만들기는 시도 안 하겠습니다^^

  • 소년공원
    '26.3.8 11:51 PM

    아니에요, 반죽이 되어서 물리적으로 힘이 조금 더 많이 필요하지만 만드는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
    그래서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12. Juliana7
    '26.3.8 7:27 PM

    우아. 생일축하 드려요. 영원한 키톡 스타셔요.
    올해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소년공원
    '26.3.8 11:52 PM

    감사합니다.
    제 생일 며칠 후에 둘리양 생일, 그로부터 며칠 후에 남편 생일...
    그래서 일년 중에 요즘이 케익 먹는 시즌입니다 ㅎㅎㅎ

  • 13. hoshi
    '26.3.23 5:06 PM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26.3.23 9:35 PM

    저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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