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레시피부터 던지고 시작할게요
제 지난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네 공방 사장님이 친정에서 가져왔다고 주신 호두
뭘 할까하다가
페스토를 만들기시작했어요
바질대신 방풍나물로
잣대신 호두로
방풍 100그램, 올리브오일 200미리, 마늘 3톨, 호두 100그램, 파미지아노 치즈 100그램, 소금 1작은술
그냥 다 넣고 갈갈갈~ 갈아주시면됩니다
상태봐서 너무 되직하면 올리브오일 더 넣으시고요
다 만든 방풍페스토는 작은 용기에 덜어서 호두를 주셨던 공방사장님께 나눠드리고
또 동네 단골 맥주집 사장님(지금은 접고 다른 동네 이사가셔서 육아 하느라 가끔 얼굴보는) 한통드리고
집에와서 방풍페스토 뇨끼를 만들어서 먹었어요
향기로운 맛~
그리고 얼마뒤
계엄령 소식을 접하고
밤새 군인인 아이를 걱정하며
덜덜 떨며 지새다가
기어이는 다음날 병원에서 링겔 맞고요ㅎㅎ
의사쌤이 이미 일찌감치 다른 군인어머님 한분이 다녀가셨다고하시며
이제 해제되었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라고 위로해주시고 링거맞으라 하시데요
빵데께쥬라는걸 만들어서 두었다가 아침으로 먹곤해요
만들기간단하고 맛도 괜찮긴한데
그냥 만들자마자 식구끼리 앉은자리에서 다 먹는게 제일 좋더라고요
막 만든거랑 식은뒤 덥힌거랑 맛차이가 너무 커요
병원에 누워있으며 16년 그 겨울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겨울이였고 참 열심히 싸웠는데
아직도 싸워야하네요ㅎㅎ
참 겨울마다 뭔 발작들인지...........추워죽겄는데 말이죠
그때 받았던 82쿡 깃발이 팬트리 어디엔가 있을텐데................
키톡에 대해 자주 듣는말이
요리 사이트인데 왜 허구헌날 정치얘기를 하냐
정치병자들 싫어서 가기싫다입니다
근데........
정치는 생활입니다
하다못해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 밥상에 올라가는 식재료가 달라지는걸요
앞으로도 키톡에 정치얘기하지마라 자게에 정치얘기 그만해라는 말은 안듣고싶네요
탄핵안이 부결되자마자
정치에 별 관심이 없던 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저에게 '이제 어떻해야해요?!'라고 묻더라고요
엄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고
박이 당선되는날 분하고 서러워서 이박삼일을 광광 울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할수있는 모든일을 하며 버텼다
그러다보니 좋은날이 오더라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포기하지않고
내가 할수있는 일들을 하다보면 된다
더디지만 온단다
내일 여의도에 가시는분들 따숩게 입으시고
부디 안전하게 귀가하시고요
어서 빨리 자랑스러운 내나라가 제자리로 돌아오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