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태풍과 그 태풍보다 더한 시련들이 우리를 훑고 있는 요즘
잘들 지내시지요??? 몸도 마음도 건강히...
저는 한동안 아파서 정신이 없었어요.
어디가 아픈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지치니
사는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그만 살수도 없어서
아이들을 희망 삼아 겨우 겨우 버티다보니
태풍지나가듯 이렇게 다시 일어날 수 있네요.
뭔들 못견디겠나 싶은 요즘 입니다.
다들 비슷비슷하시죠??
아파도 애들은 키워야겠기에
최소한의 밥은 해댔어요. ㅎㅎㅎ
둘째 녀석이 좋아하는 콩나물무침
저는 매콤한게 좋아서 늘 고춧가루를 넣었는데
아이는 하얗게 무친게 좋다네요.
까짓거 해줬어요.
제 어미가 아프다면 두툼하고 짧은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는 고마운 녀석에게
뭔들 못해주겠어요. 그쵸??
콩나물을 무치다가 혼자 울컥...
그렇게 밥상을 차려줬더니....
안먹어요.
짜대요.
안짰는데.....
짜대요...
에라이...
어느날은 기운이 좀 남아서 김치베이컨 볶음밥을 만들어서
치즈 올려 뚜껑덮고 좀 뒀다가
늘어지는 치즈 볶음밥으로 만들어줬더니
눈이 정말 왕방울만해졌어요.ㅋㅋㅋㅋ
그런 리액션이 좋아서 짜쟌~ 하고 음식을 만드나봐요.
이건 안 짜다고 잘 먹었..........
요즘엔 뜸해진 청국장.
그래도 요것처럼 만만한게 없어서
마땅한 찬거리가 없을땐 청국장에 계란후라이~!!!!
오징어가 금값
오징어를 들었다놨다 하다가
살이 실한 녀석들이 보이길래 6마리 샀어요.
태풍이 오던날 두마리로 칼칼하게 오징어 무국을 끓이고
나머지 네마리는 잘게 썰어서 오징어 부침개를 부쳤지요.
오징어는 아이들과 5만원 로또 남편님이 먹어치우고
저는 무를 건져먹었어요.ㅠ_ㅠ
도시락을 싸야하는 저를 위한 초간단 반찬
쏘세지 야채볶음..
그러나 야채는 양파만 들어있다는거~~ㅋㅋ
설깃을 아주 싸게 팔길래 집어왔어요.
센불에 구웠더니 아오~ 살살 녹는 스테이크 완성.
이 날 정말 몸이 힘들었는데
스테이크 먹다가 누울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잘 먹는 녀석들 때문에 기운났어요.
금칠한 듯한 가격의 오징어로 만든 김치부침개.
오징어 네마리와 김치 한포기와 영양부추가 들어간 부침개.
그 부침개 일곱장인가 여덟장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술이 일어난 날.
비는 미친듯이 쏟아지고 부침개는 사라지고.......
덩달아 제가 먹을 것도 없어진......ㅜ_ㅜ
요리라고도 할 것 없는 김치 볶음
들기름 잔뜩 두른 웍에 김치 썰어넣고
은근한 불에 한참 두면
지가 알아서 숨죽고 볶아지는 착한 반찬되겠어요. 이뻐 이뻐
집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날..
둘째가 애처로운 눈으로
'엄마 배고파~'이러는데
내 새끼 배 곯는단 소리에 옷도 못갈아입고 얼른 목살 후라이팬에 올려 굽고
카레가루물 부어서 한그릇 해줬어요.
이상하죠?
아프고 힘들고 지친 하루였는데
내 새끼가 배고프다하니
눈에서 불이 파박 일면서
뭐라도 할 힘이 생기니....
전 천상 뭐라도 만들어야하는 팔자인가봐요. 크흑
큰아들의 입맛에 들어버린
질경이 나물.
작년봄에 뜯어 말린 질경이 묵나물을 불렸다가
들기름 넣고 볶았을 뿐인데
부드럽고 맛나다며 고기 킬러 큰아들이 마구 집어먹더라구요.
아침이고 저녁이고 질경이 나물에 계란후라이 두개 척 얹어서 쓱쓱 비벼먹어요.
해놓은 묵나물 이제 없는데.....
아침마다 질경이 나물을 외치는 울 녀석.....어쩌면 좋으리까??
질경이 나물 을 대체할 고구마순볶음.
묵나물은 아니고 심어놓은 고구마 햇순 따다가 껍질 벗겨내고 삶아 무쳤어요.
잘먹긴 하지만 역시 질경이가 최고라고...
그 말을 들은 에미는 인터넷으로 2000립짜리 질경이 씨앗을 사서
친정집에 뿌리라고 드렸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
아부지 죄송해요.
저 좀 살려줘요.ㅎㅎㅎ
만만한 가지 구이.
만만하지만 맛은 좋아요.
추석에 사다놓은 LA갈비가 있길래 구웠....아니 양념장 슴슴하게 해서 끓였어요.
조금 질긴듯한 갈비는 굽다가 이렇게 양념 많이 해서 은근히 끓이면
아주 부드러워지더라구요.
요게 무슨 꽃일까요???
친정아빠의 취미중 하나인데..
요즘 요거 먹는 재미에 아픈줄 모르고 살아요.ㅎ
정답은 백향과입니다.
새콤달콤해서 입맛도 돌고 기운도 나요.
여전히 마무리는 못해요.
그래도 사랑해요 언니 오빠 동생들...
아프지 마시구요.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겨야해요.
아시죠???
몸 잘 추스리고 또 올게요 ~ 찡끗~~!!!!!
**엄살이 심해서 그래요. 많이 아픈건 아니니까 넘 걱정 마시구요. ^^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