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 만입니다.
그 후 제가 드신 야식입니다.
오직 핸드메이드로 즉석두부조림입니다.(도마와 칼을 안 쓴^^)
숟가락으로 두부를 푼다,
피망 씻으면서 쪼갠다,
물 쪼매 넣고 간장, 발사믹 식초를 손 가는대로 넣는다.
불에 따라 5~8분 사이 먹을 수 있습니다.^^
더 간단한 야식입니다.
뭐 레시피가 따로 없지요.^^
1플러스 1 메뉴, 위의 계란후라이가 성에 안 차면 공장두부를 치즈로
둔갑시켜 동네두부로 만드는 마법^^
이러다 영양실조?
작은 배추와 백만순이님이 아닌 송이 넣고
호주산 샤브샤브용 고기 넣어
니맛도 내맛도 없는 고기와 배추를 간장발사믹 식초에 찍어
소주 한 잔 캬~~~~
야매샤브샤브라고 보심 됩니다.^^
냉장고에 김치는 없어도 치즈와 버터는 있습니다.
가는 김에 와인 한 빙도!
야밤에 치즈와 버터 범벅으로 먹으면
거기다가 음주까지 겸하면
2~3키로 낙찰입니다.^^
이러면서 지금도 윗 중의 하나와 쏘주를 짠하면서~
오후 햇살 들어오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오늘은 딱 지금 죽었으면 좋겠다는 중년여성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A 여성은 12년 전에 갑상선암으로 투병, 지금은 약으로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균실 치료도 받았고 그 사이 몸과 마음, 가족들의 관계도 나빠지고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는
아주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 힘든 투병시간에는 어찌했던 낫겠다는 의지로 버텨왔는데
지금은 죽고 싶다고 합니다.
실오라기 풀듯 헤쳐나가면서 누가 젤 원망스럽냐고
구박한 엄마, 여태 무심한 남편
귀 기울여주는 이 없는 가족형제들
억울한 마음, 무엇으로 보상 받고 싶나요?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된답니다.
........
B 여성
오늘 아침 딱 눈을 뜨니 15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답니다.
절에 가도 나아지질 않고
그러다 열이 채여 몇 달만에 한 잔 했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마음에 송곳이 삐죽삐죽 마구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남편이 오늘내일한답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남편이 언제 죽는지 봐달라고 합니다.
제가 미쳐요.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남편이 죽길 바라는지, 살아 노후를 같이 하고 싶은지
속마음은 모르겠습디다.
.......
비정규직,
마흔 넘은 남성이 왔습니다.
9년 만에 정규직이 되어 이제 급여도 좀 되고
여자를 자신있게 만날 수 있는데
그럴 기회가 없다고 합니다.
그때는 비정규직이라 여자한데 결혼이야기도 못 꺼내고
놓쳤답니다.
서른 초반 공무원 시험 준비여성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무기계약직으로 몇 년 다녔습니다.
상견례까지 했는데 시어머니 되는 사람이 직장도 불안하고
친정도 좀 없고 그렇게 반대하여 혼기도 놓치고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무원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소수점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자신의 삶이 여기서 끝날 것같다고 계속 웁니다.
그녀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합니다.
12월에 있을 공무원 시험을 바짝 두 달동안 족보 만들어 가면서
열공하는 것, 저는 하염없이 다 토해낼 때까지 들어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상담료 절반을 저녁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손에 담아주면서
합격하면 얼굴 보자고.
비정규직, 먹고 사는 일이 안정이 되지 않는 한
불안은 영혼도 갉아먹고 삶도 휘청거립니다.
일용직하는 한 청년은 여관에서 생활합니다.
내 평생 일용직하다가 끝나나요?
매일 똑같은 시간을 1년 넘게 한 두개 해보라고 했습니다.
자기 전에 5분 정도 내 삶에 대해 고민하기
쉬는 날 6키로 이상 걷기
어제 카톡으로 공원산책 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참 잘했어요!!
칸트가 똑같은 시간에 왜 산책을 했는지 이제사 가늠이 됩니다.
푸코에서 옴베르토 에코, 프로이트
고병권을 통해 본 니체
뭐 들쑥날쑥 한 권에 책에서 여러 권이 보여 좌충우돌하면서
프로이트는 문학으로 접근하면서
이 벽을 넘어서야만 현대철학자들에게 갈 수 있을 것같아
열린책들 프로이트 전집 하나둘씩 접수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 한 그의 강의가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인간에 대해, 인류에 대해 완벽한 해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삶도 아직 이해 안되는 것 투성입니다.
제 집 숲의 나무들 낙엽이 다 지는 날,
땡땡이 치고 베란다에서 술상 차려놓고
낮술 때릴 겁니다.^^
오늘은 이 가을에 어울리는 곡
다들 아시는 곡,
무디블루스 1970년 공연(꽈배기 조끼가 어찌나 정겨운지^^)
https://www.youtube.com/watch?v=tYIYIVG64C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