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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유학생의 식생활 이어집니다^^

| 조회수 : 10,12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09-26 00:32:53



안녕하세요? 쌀국 깡촌에서 부대끼고 살아가는 유학생 몽블랑이랍니다.

몽블랑과 미국이 참 어울리기 힘든 이미지라, 제 닉넴을 보고 제가 스위스에 있는 줄 아셨다는 분들이 계세요.

제가 만년필을 좀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몽블랑이랍니다. 대학 졸업 기념으로 고모부께 받은 몽블랑 만년필로부터 제 만년필 인생이 시작됐어요.

이번주도 여전히 쉽지 않은 주였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끝났음에 무지 감사하며, 이번 주 식생활의 일부를 공개할게요.


쇠고기 스테이크감을 팔길래 한 번 사와서 구웠답니다. 그릴팬은 룸메이트 협찬이고요.

근데 저걸 올리자마자 연기가 뭉게뭉게 ㅜㅜ

Fire alarm 울릴까봐 완전 무서워서 노심초사 해 가며 구웠답니다.


 

굽고 나서 접시에 올렸어요. 그릴 무늬 보이시죠? (별 거 아닌거에 혼자 좋아함 ㅋㅋ)

가니쉬로는 브로콜리랑 그린빈즈를 굴소스 조금에 볶았어요. 그리고 오른쪽에 잠깐 보이는 건 소금이예요. 소금이랑 허브가루를 좀 섞었어요.

 


전 항상 RARE로 먹는, 육즙과 선홍빛 속살을 견디는 강한 뇨자랍니다. 적절한 고기 온도 맞추느라 송곳 같은 고기온도계도 샀어요 ㅋ

이번에도 당연히 RARE로 구웠어요. 단면 인증합니다.ㅋㅋ


저렇게 고기를 먹고난 뒤 뭔가 죄책감에 시달려서, 그 다음 날은 채소요리를 좀 만들었어요.

쥬키니 호박, 가지,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넣고 라따뚜이를 만들어 봤답니다. 허브를 투여해 주니 향기가 정말 끝내주네요.

냄비가 좀 작아 보이시나요? 저래 봬도 반지름이 한 뼘 정도 되는 제가 가진 제일 큰 냄비랍니다.

 

라따뚜이와 함께하는 첫 끼는 바스마티 라이스랍니다. 전 정말 이 바스마티 쌀 매우 많이 아주 사랑해요.

풀기없는 그 느낌이 왜 그리도 좋은지요.

볼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라따뚜이를 듬뿍 올렸어요. 라따뚜이 이거 완전 밥도둑인거 있죠?



남은 라따뚜이는 그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 갔답니다. 펜네를 좀 삶은 뒤 남은 라따뚜이로 버무렸어요.

 

가끔은 이렇게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기도 해요. 학교 연구실 모니터 앞에서 먹거든요.

저 빵은 Bagle thin이어요. 베이글의 데쳐낸 쫄깃한 감촉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 그냥 베이글 모양의 빵인 것 같아요. 저 속에는 pepper jack cheese랑 햄이 들어갔네요. 바질가루도 좀 뿌리고요.

저거 말고도 샐러드도 싸 가서 같이 먹었어요. 저대로만 먹으면 정말 너무 짜요.^^

 

제가 완소 추앙해 마지 않는 콜린님 레시피로 만든 살라드 니스와즈랍니다. 로메인, 블랙올리브, 토마토, 감자, 참치, 그린빈스, 앤쵸비, 계란 등등이 들어가 있어서 완전 든든하고 맛있어요. 소스에는 머스터드, 올리브오일, 와인비네거, 케이퍼, 다진양파 등등이 들어갔어요.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 저녁 나 홀로 한 잔의 시간.ㅋ

이번 주도 잘 버텨냈어! 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시간이예요.

드라이한 맛이 좋은 까베르네 소비뇽이랑 블루치즈, 살라미, 짠 맛을 중화시키기 위한 로메인이 협찬해 주셨습니다.

 

 

블루치즈 완전 좋네요. 그 찡 하는 곰팡이 맛!!

 

 

제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정말 캠퍼스는 푸르기만 했었는데, 이제 슬슬 가을이 다가오려는지 군데군데 노란빛이 감도네요. 가을이 깊어지면 그리도 예쁘다던데.

수업 듣고 내려오다가 창 밖을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전 또 잘 버티고, 다음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ㅋ 용기내서 셀샷도 하...한번 올릴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 맛있는 사진 많이많이 보여 주세요!!! 보는 걸로 맛을 그릴 수 있는(니가 장금이냐-_- 이 나이 든 주책바가지야) 사람이거든요.ㅋ 한때 살 뺄 때 밤마다 음식 사진 보면서 스트레스를 달랬던 과거가 있는 무서운 여자예요 ㅋ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쇼콜라
    '11.9.26 1:14 AM

    우와 스테이크에 그릴 자국 넘 이뽀요^^ 저도 햄 치즈 넘 좋아하는데 웰케 짜게 만드는지 ㅠㅠ 우리나라 김치나 장류보다 더 심한 거 같아요. 공부하기 힘든데, 신선한 야채랑 과일 잘 챙겨드세요! 저도 내년에 공부하러 떠날까 생각 중이라 남 일 같지가 않아요^^

  • Montblanc
    '11.9.26 9:11 AM

    나비효과?

  • 2. 레이크 뷰
    '11.9.26 2:23 AM

    역시 고기의 진리는 rare 라는....
    저는 드신 것보다 더한 rare를 좋아합니다.

  • Montblanc
    '11.9.26 9:12 AM

    저도 사실 저것보다 약간 더 rare 였으면 했지만 저렇게 나왔네요. 그쵸. rare가 진리죵!

  • 3. 요레
    '11.9.26 6:05 AM

    유학생이시지만 정성껏 잘 챙겨드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여요. ^^ 전 예전에 막 스낵류 흡입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서요., ^^ 샐러드 막 상큼하니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담 한 주도 화이팅하세요!

  • Montblanc
    '11.9.26 9:13 AM

    저 샐러드 정말 좋은 아이템이예요.ㅋ
    사 먹는 끼니가 비싸기만 비싸고 영양은 없고 짜고 그래서 웬만하면 하루에 적어도 한끼는 제가 해 먹으려고 노력 중이예요.
    벌써 일요일 밤이네요ㅜㅜ 으아아 힘내야죠! 요레님도 화이팅입니다!

  • 4. 만년초보1
    '11.9.26 10:46 AM

    나홀로 유학생인데 참 잘 챙겨 드시네요. 짝짝짝!!!
    스테이크 넘 맛있겠다 싶었는데, 악 레어? 하다 보니 육회도 먹는데 왜 저걸 못 먹어 싶긴 하네요.
    어찌 저리 겉은 바짝 속은 레어로 익힐 수 있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요즘 고기 넘 땡겨서 몽블랑님 미울 뻔 했는데, 울 팀 점심 회식 때 한우 고기 먹으러 가서 용서를~ ㅋ

  • Montblanc
    '11.9.27 1:27 PM

    으아...한우라고요? 최고 맛있는 고기는 내 돈 안내고 먹는 한우같아요 ㅋ
    사실 생각보다 좀 많이 겉이 익긴 했어요. 불조절이랑 시간조절에 실패해서요. 다음번엔 좀 더 심기일전 해서 완벽한 스테이크를 추구해 나가겠습니다.ㅋ
    안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군것질도 가끔 해요. 그래도 여기 올릴 때는 좋은 음식만 올리려고 노력한답니다 ㅎ
    아..육회도 먹고싶네용

  • 5. 소년공원
    '11.9.27 1:12 AM

    쌀국 어드메쯤 계신가요?
    이제 막 시작되는 단풍을 보니 동부 쪽이 아닌가 싶은데...

    제가 11년 전에 처음 미국 유학왔을 때 생각이 나네요.
    홀홀단신으로 낯선 곳에 와서 참 씩씩하게 살았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공부 열심히 잘 하세요!

  • Montblanc
    '11.9.27 1:28 PM

    저도 이쪽이 동쪽이라 믿었건만 사람들은 이 곳을 미드웨스트라 부르네요. 지금도 잘 이해 안돼요-_- 가운데로 반 자르면 여긴 동쪽에 속하는데요..;;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시락 열전 글 완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 6. 모리모리모린
    '11.9.27 10:59 AM

    라따뚜이 레시피 궁금해요 ^^
    넘 맛나보이네요!

    참, 콜린 님의 샐러드는 콜린님 찾음 되는거겠죠? ㅠㅠ
    질문이 너무 많네요.
    요리 참 맛나게 하시는거 같다구 말씀드릴랬는데 :)

  • Montblanc
    '11.9.27 1:35 PM

    라따뚜이 레시피는 저도 여기저기서 막 보고 제맘대로 했어요^^;;
    냄비에 양파랑 다진마늘 볶다가 애호박이랑 가지 넣고 볶다가 파프리카 넣고 볶다가 생토마토랑 홀토마토 캔 으깬 것 넣으시고, 허브 (전 바질, 로즈마리, 타임가루 넣었어요)랑 후추 소금간 하시고 한시간 정도 약불에 뭉근히 끓이시면 돼요. 마늘 빼고 나머지 재료는 다 주사위 모양으로 써시면 돼요.

    콜린님 블로그 주소가 blog.naver.com/rfiennes예요. 근데 블로그를 더 이상 하지 않으셔서ㅜㅜ 향후 업데이트는 없답니다. 그렇지만 이미 있는 레시피 만으로도 많은 걸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7. 바다사랑
    '11.9.27 5:02 PM

    우리딸도 미국서 자취해요..
    3개월방학보내고 돌아간지 1주넘었건만 보고싶어져요..
    그래도 님은 여유있으세요
    이렇게 82에 사진꺼정 올리시고,,
    열심히 사는모습 보기좋네요^^

  • 8. Herbst
    '11.9.30 6:54 PM

    진수성찬이에요..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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