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쌀국 깡촌에서 부대끼고 살아가는 유학생 몽블랑이랍니다.
몽블랑과 미국이 참 어울리기 힘든 이미지라, 제 닉넴을 보고 제가 스위스에 있는 줄 아셨다는 분들이 계세요.
제가 만년필을 좀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몽블랑이랍니다. 대학 졸업 기념으로 고모부께 받은 몽블랑 만년필로부터 제 만년필 인생이 시작됐어요.
이번주도 여전히 쉽지 않은 주였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끝났음에 무지 감사하며, 이번 주 식생활의 일부를 공개할게요.
쇠고기 스테이크감을 팔길래 한 번 사와서 구웠답니다. 그릴팬은 룸메이트 협찬이고요.
근데 저걸 올리자마자 연기가 뭉게뭉게 ㅜㅜ
Fire alarm 울릴까봐 완전 무서워서 노심초사 해 가며 구웠답니다.
굽고 나서 접시에 올렸어요. 그릴 무늬 보이시죠? (별 거 아닌거에 혼자 좋아함 ㅋㅋ)
가니쉬로는 브로콜리랑 그린빈즈를 굴소스 조금에 볶았어요. 그리고 오른쪽에 잠깐 보이는 건 소금이예요. 소금이랑 허브가루를 좀 섞었어요.
전 항상 RARE로 먹는, 육즙과 선홍빛 속살을 견디는 강한 뇨자랍니다. 적절한 고기 온도 맞추느라 송곳 같은 고기온도계도 샀어요 ㅋ
이번에도 당연히 RARE로 구웠어요. 단면 인증합니다.ㅋㅋ
저렇게 고기를 먹고난 뒤 뭔가 죄책감에 시달려서, 그 다음 날은 채소요리를 좀 만들었어요.
쥬키니 호박, 가지,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넣고 라따뚜이를 만들어 봤답니다. 허브를 투여해 주니 향기가 정말 끝내주네요.
냄비가 좀 작아 보이시나요? 저래 봬도 반지름이 한 뼘 정도 되는 제가 가진 제일 큰 냄비랍니다.
라따뚜이와 함께하는 첫 끼는 바스마티 라이스랍니다. 전 정말 이 바스마티 쌀 매우 많이 아주 사랑해요.
풀기없는 그 느낌이 왜 그리도 좋은지요.
볼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라따뚜이를 듬뿍 올렸어요. 라따뚜이 이거 완전 밥도둑인거 있죠?
남은 라따뚜이는 그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 갔답니다. 펜네를 좀 삶은 뒤 남은 라따뚜이로 버무렸어요.
가끔은 이렇게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기도 해요. 학교 연구실 모니터 앞에서 먹거든요.
저 빵은 Bagle thin이어요. 베이글의 데쳐낸 쫄깃한 감촉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 그냥 베이글 모양의 빵인 것 같아요. 저 속에는 pepper jack cheese랑 햄이 들어갔네요. 바질가루도 좀 뿌리고요.
저거 말고도 샐러드도 싸 가서 같이 먹었어요. 저대로만 먹으면 정말 너무 짜요.^^
제가 완소 추앙해 마지 않는 콜린님 레시피로 만든 살라드 니스와즈랍니다. 로메인, 블랙올리브, 토마토, 감자, 참치, 그린빈스, 앤쵸비, 계란 등등이 들어가 있어서 완전 든든하고 맛있어요. 소스에는 머스터드, 올리브오일, 와인비네거, 케이퍼, 다진양파 등등이 들어갔어요.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 저녁 나 홀로 한 잔의 시간.ㅋ
이번 주도 잘 버텨냈어! 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시간이예요.
드라이한 맛이 좋은 까베르네 소비뇽이랑 블루치즈, 살라미, 짠 맛을 중화시키기 위한 로메인이 협찬해 주셨습니다.
블루치즈 완전 좋네요. 그 찡 하는 곰팡이 맛!!
제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정말 캠퍼스는 푸르기만 했었는데, 이제 슬슬 가을이 다가오려는지 군데군데 노란빛이 감도네요. 가을이 깊어지면 그리도 예쁘다던데.
수업 듣고 내려오다가 창 밖을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전 또 잘 버티고, 다음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ㅋ 용기내서 셀샷도 하...한번 올릴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 맛있는 사진 많이많이 보여 주세요!!! 보는 걸로 맛을 그릴 수 있는(니가 장금이냐-_- 이 나이 든 주책바가지야) 사람이거든요.ㅋ 한때 살 뺄 때 밤마다 음식 사진 보면서 스트레스를 달랬던 과거가 있는 무서운 여자예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