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네요.
참 빠르죠?
벌써 9월도 끝나가고 있잖아요.
사계중에서 가장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10월인데 ... 10월은 더 금방 지나갈테고..
그럼 2011년도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잘 가꾸어서 후회없는 한해가 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주말 아침입니다.
어제 점심은 해물볶음우동을 해 먹었고,
저녁은 카레라이스를 해서 먹었어요.
달군 팬에 향신고추기름 두르고 양파를 볶았더니.... 당근 볶은 것마냥 보이네요... ㅎㅎ
전 이런 게 참 재미있어요.
30년을 줄기차게 밥 해 먹으면서 지금껏 그래도 꾸준히 밥상차릴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주방에서의 일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놀이로 즐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주 가끔은....저도 밥하기 싫을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그래도 나의 일상속에서 잔잔한 재미를 꾸준히 추구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비젼 그릇을 참 많이 썼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 어렵게 된 걸 보면
주방에도 분명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부터 볶다가 마늘편을 넣어 달달 볶은 후에 해물이나 다른 채소를 넣어 볶아야 맛과 향이 좋습니다.
바지락 조개와 새우를 듬뿍 넣은 해물볶음우동 완성되었습니다.
주말 같이 가족이 함께 있는 날 간편하지만 폼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중 하나가 볶음우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팬채 식탁에 올려 놓고 각자 먹을만큼 덜어먹는 시스템..
그게 바로 저희집 시스템입니다... ㅎㅎ
그래도 파스타 볼에다가 덜어내서 먹을 사람은 먹으라고 덜어내 담아주기도 했어요.
저녁까지 카레라이스로 간편하게 먹었고...
9월 막바지에..... 2010년 김장김치중 한통 개봉하지 않은 김치를 개봉해서 같이 먹었어요.
카레라이스만큼 김치가 돋보이는 음식도 없는 듯 해서요.
인도 사람들은 김치없이 뭘로 카레라이스를 곁들여 먹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어제 오후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모듬해물구이를 한가득 담아서 팔더군요.
지금 대하철, 꽃게철이기도 하지만 대합도 맛있을 때거든요..
해감해 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이와추 불고기팬에 올려 조개구이를 해 먹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부추와 파프리카, 오징어를 넣은 부추전을 부치고...
조개가 지글지글 익으면서 입을 떡하니 벌리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식탁에서는 정중앙자리에 조개구이 놓일 차비를 하고 있고...
이것이 어제 꺼내 먹은 2010년 김장 김치입니다.
부추전..중간중간... 구멍 뚫린 저만의 전매특허 부추전도 바삭하니 잘 구워졌고요.
여전히 가스 불에선 조개가 한창 익어가고...
식탁에서는 그의 영접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무쌈말이... 2가지 색으로 싸서..
중앙엔 땅콩소스를 준비해 놓았어요.
이제 조개도 자리를 잡았고...
밥과 조개를 떠 먹을 그릇도 옆에 준비해 놓았어요.
이렇게 해서 또 푸짐하게 아침을 잘 먹었네요.
가을이 무르익는 9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 햇살이 참 곱네요.
오늘 이 고운 햇살과도 정답게 인사하며 ...고운 마음을 닮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