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죠
집콕의 여파로 이젠 아예 신발은 한 켤레만 있어도 되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신고 나갈 일이 없네요....ㅎㅎ
해먹은 사진들이나 올려봅니다.
평소에는 늘 그렇듯 계란후라이 김치 김 정도인데
잘해먹은 날만 기록으로 남겨둬서 평소보다 좀 많이 번듯해보이는 점
감안하고 봐주세요
전복초입니다.
많이 안 어렵고 밥상에 올려놓으면 근사해서
자주 안하고 아주 가끔 합니다.
어렸을 땐 무슨 맛인지 잘 몰랐는데
연식이 쌓이니 참맛을 알게 된 시래기입니다.
나물이란 표현보단 왜 지졌다는 말이 더 좋은지
저는 말린걸 사다 불리는 정성은 없어요
세끼 밥 차려주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불린 거 냉동된 걸 팔길래 아이구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사다가
껍질벗겨 만들어먹었어요
양구시래기 껍질 얇다면서요?
난 아닌데.... 제가 산 것만 그런건지 ㅎㅎ
아무튼 껍질은 불린 거라 손질이 쉬웠어요
담에는 인스턴트팟을 사야되나
아닌가
제 속에서 뭔가 나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사는 걸로 풀려는 마음이 들어서 ㅎㅎ
약간 갈등하고 있어요
요즘 생취나물도 하우스 재배가 되나봐요
가을인데 생취나물이라니...
제철 아니라 별로일 줄 알았는데 맛만 좋네요
나물 몇 가지 만들어서 그만 달라고 할 때까지 비빔밥을 줬어요
미안하다
홍두깨 사다 장조림을 넉넉~~~히 해서 어느 밥하기 싫은 날
밥에 얹어줬어요
위에 마요네즈도 가늘게 뿌려줬음 더 맛있어보였겠지만
짤주머니 쓰기 싫다....걍먹어라
배달도 어쩌다 해 먹는데 한 번 시켜먹고 나면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니 T_T
밥을 하면 밥하는 노고가 힘들고, 시키면 쓰레기가 나와 괴롭고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이 안되네요
그래도 시켜먹고 남은 건 버리지 않고 알뜰히 다 먹자 싶어
배달시켜먹고 남은 돈까스를 덮밥으로 환생
가족들이 그나마 주는대로 먹어줘서 다행입니다요.
가족들은 암말도 안하는데 제가 집에서 만든 김밥이 먹고 싶어서 김밥도 말았네요
김밥은 제가 무척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해 만들어먹다 보니 김밥 자체의 간을 소금설탕식초 등 초대리 간을 잘 맞춰서
그냥 집어먹어도 밥이 적당히 간이 잘 맞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두번째는 안에 들어가는 맛의 핵심이 되는 재료 중 한 가지는 간이 그냥 먹기엔
조금 간간하다 싶어야 전체적으로 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은 주로 쇠고기 김밥을 좋아해서 쇠고기 간을 약간 강하게 해요.
그렇다고 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김밥에 넣으면 맛이 괜찮더라구요.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리라 생각하며 ^^;;
모 빵집에서 사다먹은 브리오슈 식빵이 먹고 싶은데 갈 수가 없으니 (2.5단계일때)
그래서 집에서 만들었네요
되게 맛있진 않구요
그냥 뜨끈하니 먹을만
전 제가 한 건 다 그냥그래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되게 맛있다 하는 정도는 잘 없드라구요
ㅎㅎ
남이 해준건 다 맛있어요
뭐죠 이거
ㅋㅋㅋ
제주말차 화이트초콜릿 섞어서 스콘 만들었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위에 꾸덕한 가나슈까지 얹어먹으니까 @.@
가끔 단 거 먹고 싶을 때 만들어먹으면 좋죠
베이킹 십수년차에 이제사 좀 만드나부다 했는데
요즘 제누아즈 굽다 큰 벽에 부딪혀서
베이킹 십수년 세월이 한숨만 나옵니다.
취미가 스트레스 해소도 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합니다
이런 열받음이 어느 순간 해결되면 또 뿌듯하고
뭐 그런것 같습니다
이건 모카 롤케이크 사진인데 옛날 베이킹책 보고 조금 바꿔서 만들었는데
맛이 좋았어요
이건 좀 예외인데 제가 만든 카레입니다.
근데 제가 만들었는데도 이건 참 맛있어요 ㅎㅎ
얼마전에 백종원씨가 티비에서 카레 소개해서 많이 해보셨다고 하던데
저는 한 10년 전쯤 우연히 보게된 일본드라마 덕분에 팁을 얻어서 해먹었었는데
혹시 아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어요.
나는 주부로소이다 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일본 일일극쯤 되는데
요즘은 일본드라마를 거의 안봐서 분위기를 모르지만 예전엔 그야말로 날리던 감독이
쿠도 칸쿠로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 드라마를 많이 봤거든요
나는 주부로소이다 역시나 쿠도칸 작품이었는데 극중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옆집 전업주부역할을 하는 옆집 아저씨가 카레를 아주 맛있게 한다고 나옵니다.
근데 정작 옆집 아저씨 부인은 그 카레를 못 먹는다는거에요.
해서 주인공 아줌마가 옆집 아저씨한테 네 부인은 네가 만든 카레를 왜 안 먹냐고 하니까
아저씨 왈, 내 카레가 맛있는데 그 이유가
양파를 많이 넣고 오랜 시간 동안 볶아서 충분히 캬라멜라이징을 한 후에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 댁 부인 성격이 급해서 그걸 못 기다리고 나가서 사먹는다고...ㅎㅎㅎ
그거 보고 나서 양파를 오래볶는다길래 저도 오래 볶아 봤더니
확실히 더 맛있더라구요.
다른 분한테 배운 팁으로는 양파 캬라멜라이징 할 때는 그냥 볶는 것 보다
볶으면서 나오는 양파 당을 맥주나 술로 냄비 바닥과 벽면을 닦아가면서 볶으면
술과 단맛이 같이 섞이면서 캬라멜 라이징 하는 속도도 더 빨리 되고 맛도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건 더 오래볶아서 프렌치 어니언스프도 만들어먹고 발사믹에 졸여 잼처럼 만든 후에
샌드위치나 햄버거 사이에 넣어먹기도 하고 활용도가 아주 높으니
좀 오래걸리긴 해도 해먹을만 하죠.
마무리는 평소답지 않게 유난히 잘 만든 케익 사진 하나 올리고 갈랍니다.
(사진이 좀 많이 잘나왔네요 ㅋㅋ)
우미스 베이킹 책 보고 따라 만든 건데
크림이 ... 네 종류라서 ....
시작하고 나서 끝없는 후회를
만들고난 후에는 작은 성취감을 ^^
신간에는 이 품목이 빠졌다고 하더라구요.
유사한 케익은 유투브나 인터넷에 널렸으니
본인의 홈베이킹 실력을 한 차원 높이는 시도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 있어야 하는 시기가 더 길어질 것 같은데
다들 무탈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