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이어지면서 집 구석구석 광이 나길 시작합니다.
전등 갓 다 떼서 씻기, 현관쇠문 닦기, 베란다 벽과 천정 닦기(밀대 이용)
방충망 씻기, 유리창 닦기, 책 정리하다 책장사러 가기 ㅎㅎㅎ
강된장을 잔뜩 만들어놓고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콘 후레이크도 두 봉지 사다놓고 당분간 먹는데 스트레스는 안 받겠습니다.
씰데없이 살 뺀다고 3주 극기훈련 결과 살은 좀 빠졌는데
체력이 후덜덜 다리가 접히고 ㅎㅎ
별이 반짝이기도 하고
50대 후반은 주어진 몸으로 건강하게 사는 게 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외식은 아주 가끔 합니다.
이 옛날 돈까스 먹으러 차를 몰고 갔습니다.
이기 뭐라꼬?
흐믓했습니다. 진짜 옛날 돈까스 맛에다 곁들여진 반찬이 정겹고 맛있고
대학 2학년 때 처음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봤습니다.
웬 남학생이 소위 레스또랑에서 사줬습니다.
그때 가격이 1800원 ㅎ
다방 커피값이 250원 할 때였으니 비싼 거지요.
맛은 추억으로 먹는다고 그 누가 말했나요?^^
저 돈까스는 6천원, 후식으로 커피까지 먹을 수 있게
주인장의 맘씨가 고운 집입니다.
일은 짜다라 하지 않으면서 꼭 제철이 되면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ㅎ
전어철이 다가왔다고 먹으러 간 겁니다.
대낮에 혼자, 2만 5천원짜리 회와 소주 시켜서 유유히 잘 먹는 여자 하나,
제 친구들은 이런 저를 리스펙합니다. ㅎㅎㅎ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사람들이 없을 거니 비오면 맞지 뭐하면서 산책나갔습니다.
올해는 길 가에 야생 백합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다 진 편이지만 신기했습니다, 누가 꼭 심은 것처럼
동네 산책길에 마지막 남은 백합입니다. 백합 맞지요?^^
산책길에서 꼭 만나는 도도한 길냥이
아주 영리합니다. 동네 식육점에서 편육 사오는 날에는 꼭 몇 점 챙겨 줍니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아주면 저 가고 난 뒤 부드럽게 춤추듯 내려와 먹습니다.
제 집 베란다 밖 풍경입니다.
성질급한 나뭇잎이 벌써 떨어지기 시작하고
겨울이면 빈 숲만 남습니다.
나이 드니 나뭇잎 떨어지는 것도 탈모로 보입니다. ㅎㅎ
넘들이 말하는 미니멀리즘과 입니다.
딱 필요한 것들만 있습니다. 책도 스무권 정도만 들고 있다 작년부터 도서관 책이
오래 전 출판한 것들은 글자가 작아 할 수 없이 산 책들과 꼭 사야할 책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케아에 17900원 저 선반 하나 사서 정돈해보니 미어터져 하나 더 샀습니다.
저건 조립도 쉽습니다. 엄마한데 뺏긴 스탠드 다시 사고(독서등으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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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나 추천합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공연실황, 펭수와 피클의 행복한 명리만 가끔 봅니다.
피클의 명리는 일단 사심이 없어 좋습니다.
올해 8월 15일 출판된 책입니다.
저의 일주는 辛未, 다른 건 제쳐두더라도 입맛은 지랄맞게 까탈스럽습니다.
미식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오래 살까봐 농약친 것도 잘 먹고
대충 불량식품도 잘 먹습니다.ㅎ
저 책은 일단 쉽게 사주를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일주 기준으로 가족들 성향도 볼 수 있고
일주 주변의 글자들이 영향을 끼쳐 나의 삶이 더 고단할 수도 일주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사주 책들은 비쌉니다. 저 책도 인터넷 서점에서 4만 5천원입니다.
원전에 충실하여 어렵게 나온 책들, 동네출판사 규모로 강의록을 책으로 만든 맞춤법 틀리고
구어체로 된 좀 짜증나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나마 강헌의 명리가 돌베게출판사에서 나왔고,
이 책은 책과나무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책을 출판사 기준으로 보는 편입니다.
오늘도 널뛰는 이야기들로^^
써비스!
있는 집 아새끼는 닭살을 갖다받쳐도 저렇게 의연합니다. ㅎㅎㅎ
모두들 무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