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바쁘게 살다보니 하루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이랑 산책하고, 점심 먹고, 집 정리하고
이럭저럭 지내다 보니까 휴일이 다 지나가버렸어요....(돌리도 내 주말!!!)
지난번에 올린 게시물을 날짜를 보니 거의 한달만이네요.
한달 만에 하는 인사니까 더 반갑게 맞아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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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이번 추석에 청주에서 올라온 동생네 식구와 함께 보냈어요.
친정부모님께서 이사오신 이후부터는 명절은 저희집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친정부모님, 동생네 네 식구, 저희 식구까지 모두 저희집에 모였답니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소갈비찜 10키로랑 잡채, 코다리찜, 소고기무국,
오이도라지생채, 올망대묵 무침, 깍두기 등으로 상을 차렸어요.
명절을 지내고나니 쌓인 일이 많아져서 바빠졌습니다...
오전에 작은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나서, 급하게 도시락을 싸가지고 일찍 출근했어요.
두부조림이랑 달걀프라이, 떡갈비랑 다시마쌈...
제 도시락은 집에 있는 걸로 대충 싸게 되네요.
어느 날엔 소세지 부침에 깍두기랑 김, 엄마가 해준 멸치고추조림을 쌌네요.
(담엔 제 도시락도 예쁘게 싸와야겠어요. ^^)
주말 점심엔 거의 친정부모님과 저희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합니다.
평일에는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는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아버지의 삼시세끼를 차리시는 울엄마가 한끼라도 식사를 덜 차렸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이 날은 돼지고기 목살 수육과 코다리찜을 했습니다.
된장과 통마늘, 생강, 커피, 통양파, 대파 흰부분을 넣고 50분쯤 삶았더니
고소하고 맛있는 수육이 완성되었네요.
상추랑 치커리에 간장과 고춧가루, 참기름, 식초, 통깨를 넣어 겉절이도 만들구요.
지난 금요일, 한글날에는 동네 공원으로 부모님과 산책을 갔어요.
남편은 신전 떡볶이를 사오고, 저는 유부초밥을 만들고 치킨을 시켜서 공원에 갔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그런지 음식도 맛있다고 잘 드셨어요.
겨울이 오기 전에 아버지와 산책을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날이 빨리 추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고고님은 어여쁘신 어머님을 소개하셨는데,
저는 아빠를 소개해볼께요. ^^
1944년생, 올해로 77세이시랍니다.
9남매의 맏아들이라는 큰 핸디캡을 안고 있으면서도
울 엄마같은 미인이랑 결혼을 하신 능력자.^^
며칠 전에 엄마가, 파주 문산에 맛있는 팥죽집이 있다고 하시길래
친정부모님 대동하고 팥죽을 포장하러 갔다가
제 남편이 율곡습지공원에 핀 코스모스를 보여드리자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가을에 코스모스 축제를 하던 곳인데
코로나때문에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울아버지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남편을 보니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찍어드린 울아버지 사진입니다.
일요일인 오늘, 저희집을 찾아온 농산물 폭탄이에요...
아니, 정성이 담긴 이웃어르신들의 소중한 고구마순과 쪽파입니다.
앙~ 고구마순 까느라 손톱밑이 까매지고 쪽파 까느라 눈매워요 ㅠㅠ
삶이란 그런 게 아닌까요...
명절 연휴처럼 들뜨고 즐겁다가도,
가끔씩은 내가 싼 내 도시락처럼 비루하다가
이웃어른이 전해주신 가지랑 쪽파처럼 따뜻하다가도
꽃속에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계신 아버지를 보는 마음 같은 것...
82식구님들,
언니, 동생, 이모, 고모, 삼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