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고 가려다가 족발사진을 올려 봅니다.
족발이 왔습니다~ 족발~
시방 야구보면서 맥주에 먹고 있는 족발입니다.
저녁으로 잔치국수에 소주안주로 먹다가 남긴 따뜻했던 족발을
끝까지 먹어치우려는 집념의 족발~
지난 주말에 몸살로 앓아누웠던 탓에
기운차리라고 요즘 기름진 것들만 밀어주시는
하해와 같은 마님의 은혜가 깃든 족발이올시다~
요건 누군가가 보내주신 수제빵~ 입니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하여튼 제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이신데......
원래 빵을 좋아하지를 않는데
요건 맛이 참 괜찮네요.
요것도 시방 맥주안주로......
입이 바쁩니다.
손따로 입따로 머리따로 생각따로......^ ^
요건 저어기 지리산자락 남원 산내에서 진이네민박농장을 하시는
진이네 형님께서 보내주신 오미자효소입니다.
직접 농사를 지은 오미자 첫수확을 하자마자 이리 보내주셨네요.
아마도 형님은 약주잡숫고 형수님이 작품을 만드셨을거라 예상되는데......
형님을 존경하던중에 요걸 받으면서 형수님을 더 존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 ^
더욱 맘에 드는 것이 효소를 걸러내고나면 오미자술을 만들수 있다는......
그래서인지 저 글씨가 너무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워메~ 아름다운 글씨~
농사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이 이런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작은 나눔을 갖는 것~
옛말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혼자 실컷 처묵고 설사나 북북해라~ 하는......
그거 않으려고 저희도 잠시 짬을 냈었습니다.
햇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밤수확에 들어가기 전까지
잽싸게 수확한 밤을 포장해서
평소 감사했던 분들에게 보내는 일~
주워온 밤을 길바닥에 펼쳐놓고 앉아 쓸만한 밤들로 골라 택배박스에 담는데
대략 60명이 채 않되는 명단을 놓고
3일간 주워다가 골라서 택배로 보내기를 반복해서 끝냈는데
이게 밤수매해서 돈을 버는 일보다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설픈 밤농사에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별거 아닌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깜짝선물에 기뻐하실 분들을 생각하면 절로 콧노래가......
그렇다고 3일의 작업이 끝은 아닙니다.
또 다른 명단들이 첫번째 명단의 절반쯤 되게 남아 있습니다.
그건 아직도 현재진행중~~~
첫번째명단에 알밤300키로쯤
두번째명단에 150키로쯤~
히~ 그래도 450키로가지고 생색내기엔 밤농사도 참 괜찮다 싶네요. ^ ^
그사이 겨울철 달구들의 간식으로 심은 배추와 무우들은 아주 자알~ 자라주고 있습니다.
배추는 500포기, 무우는 작년보다 적은 1,300개정도......
무우시래기를 말려 사용하면 올겨울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쳐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던
매년 배추 생장점을 갉아 배추를 죽이던 귀뚜라미방지용으로 한랭사를 씌우고
비도 적시적절하게 내려주는 덕에 배추농사 몇년만에
증말이지 지대루~ 크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배추장사로 나서봐아~~?
무우밭도 예년에 비해 귀뚜라미피해가 적습니다.
메뚜기들도 훨씬 덜하고......
며칠전의 사진인데 지금은 훨씬 더 크게 잘 자랐습니다.
오늘은 저녁식사후에 랜턴켜고 무우 솎아주다가 내려왔네요. ^ ^
요즘처럼 체력이 딸릴땐 말벌주가 참 좋은데
조오기 위에 오미자효소보내주신 진이네형님이
작년에 말벌에 쏘여가며 잡아서 됫병으로 두개나 보내주신 말벌주가 와따~인데
그건 벌써 밭에 뿌려져 버린지 오래이고.......
꿩대신 닭이라고
요즘은 늦봄에 담가두었던 개복숭아주~
요것도 체력유지에 꽤 괜찮은 역할을 해줍니다.
그리고 언젠가......
밤농사짓는 절더러 다람쥐들 먹게 밤줍지 말라시던 분이 계셨는데
(자수해서 광명 찾으시기 바랍니다~ ㅋㅋ)
요즘은 멧돼지들까정 아주 잘 먹고 잘 지내는 중이니 걱정 붙들어 매시기 바랍니다.
다람쥐고 멧돼지고 을매나 잘들 처묵는지.......ㅠㅠ
또 한가지~
잘하면 올겨울에는 멧돼지족발을 구경하실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얘네들이 너무 많아서 개울에 가재들이 멸종직전이걸랑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