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손수 반죽해서 만든 칼국수에요.
반죽을 밀 때 잘했으면 통통하게 감긴 칼국수를 만들었을텐데, 좀 아쉬웠어요.
일요일 저녁에 누들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어요.
세상의 모든 국수를 다 좋아하는지라 제목만 보고도 눈이 반짝~했었죠. 남편과 저 둘다요. ^ ^
보는 중간에 국수가 먹고싶어질까봐, 간장국수를 만들어 한그릇씩 들고 먹으면서 봤어요.
아직 도입부라 내용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국수 요리만 잔뜩 찍어 보여준대도 저는 재밌을 것같아요.
처음 보는 국수의 맛을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같구요.
당분간 일요일 저녁엔 국수 먹으면서 국수 봐야겠어요. ^ ^;
일요일 저녁에 그 다큐를 보고난 후, 역시나! 계속 국수가 먹고 싶더군요.
용감하게 레시피도 없이, 계량도 하지 않고 반죽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강력분과 중력분에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넣어 반죽하다가 식용유 한스푼 넣었어요.
콩가루를 넣으면 더 고소하단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집에 있어야할 콩가루가 암만 찾아도 없어서
선식가루를 약간 넣었더니 국수색이 저래요.
냉장고에 잠시 두었다가 밀대로 열심히 밀어준 다음 돌돌 말아 썰었어요.
국물은 멸치, 다시마, 무를 넣고 만든 육수에 감자, 호박, 양파, 표고버섯을 넣고 끓였어요.
국수는 다른 그릇에 따로 삶아 넣었구요, 간은 국간장 조금과 소금으로 했어요.
마침 감자와 호박이 맛있어서 그랬는지 국물이 참 맛있었어요.
국수도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게 좋았어요. (전 제가 만든 건 다 맛있다고 해요. ㅎㅎ)
남은 육수와 반죽으로 다음날 수제비도 끓여먹었어요. 한번 준비로 두끼를 해결하니 좋네요. ^ ^
무엇보다 국수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해먹게 될 것같아요.
남편은 아예 국수 뽑는 기계를 사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