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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쌍둥이네 저녁밥상

| 조회수 : 13,087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8-12-10 23:30:32

요며칠동안 해먹은 저희집 저녁밥상 보여드릴께요~

쌍둥빠가 젤루 좋아하는 고추장찌개

맨날 왜 장모님처럼 못끓이냐고 타박을하곤하더니 이번엔 진짜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더라구요

이제 조금씩 엄마손맛을 닮아가나봐요 ^^







냄비에 물과 고추장을 푼뒤(시판고추장은 들큰해서 제대로된 고추장찌개맛이 안나더라구요. 전 엄마표 고추장이라.....집에서 담근 고추장은 집집마다 간이 좀 다르니 대충 감으로 끓이셔요^^;;) 쇠고기도 넣고 끓여줍니다

호박, 두부, 양파, 버섯등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넣고 파, 마늘 넣어줍니다

레시피는 참 간단한데 요런게 제대로된 맛 내기는 참 힘든듯~




숙주나물은 중화풍으로 굴소스 넣고 볶아봤는데 식구들의 반응이 아주 좋더라구요

웍에 기름을 두르고(얼마전 티비서 콩기름 만드는 방법을 본뒤 슈퍼만 가믄 아이들이 엄마 콩기름 사지마요~하고 잔소리를 해댑니다 -.-;;) 손질한 숙주를 넣고 살짝 볶다가 파랑 굴소스, 후추 넣고 모자란 간은 소금 한꼬집정도




요건 야들야들 갑오징어예요

갑오징어는 오징어 몸통에 두툼한 뼈가 들어있어요

갑오징어뼈는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했다던데..........전 걍 생선가게 아줌마한테 손질해달라고해서 뜨건물에 데쳐서 초고추장하고 함께 먹었답니다

큼직한거 두마리 데쳐서 한번에 다 못먹고 나머진 담날 양배추, 양파, 당근, 오이등등을 채썰어서 초고추장 넣고 무쳐서 내놓았어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게 김치만두 만들어서 담날 만두전골도 해먹었어요

칼칼하고 시원한게 추운날 속 풀기 딱 좋더라구요



어떤날은 이렇게 시원한 생합탕으로~



날씨가 추워져야 맛있는 무~

못난이 무가 하나에 500원이길래 사가지고와서 남편이 좋아하는 무나물을 만들었어요

무는 곱게 채썰어준뒤 팬에 식용유 두르고 살짝 볶다가 마늘 넣고, 소금간하고 물도 약간 부어 뚜꼉덮고 무르게 익혀주었네요

국물 자작하게 남겨서 밥 비벼먹어도 맛나요^^





또 어떤날은 친정엄마가 싸주신 도루묵을 지져보기도했지요

도루묵조림은 레시피라고 할것도 별로 없답니다

별다른 재료 넣지않아도 간장으로 간만 맞추믄 비리지도않고 맛나거덩요

저 조림역시 무 같은것도 않넣고 오로지 도루묵에 간장, 파, 마늘, 고춧가루, 후추를 넣은 양념장에 물도 조금 섞어서 조려준거랍니다

국물을 슴슴하게해서 알 한숟가락 듬뿍에 국물 좀 담아 비벼먹으믄 넘 맛나요





나물은 뭘로할까 고민하다 무난한 취나물로~



더불어 친정엄마표 고들빼기 김치도 함께 했답니다

어느날 쌍둥빠가 노지에서 캔 고들빼기라면서 한보따리 안겨주더라구요

이 희안하게 생긴 풀들을 어찌할줄몰라 친정엄마께 전화하니 다듬어 소금물에 담근다음 걍 엄마한테 보내라고하시드라구요

글서 보내드렸더니 일케 김치로 만들어주셨어요(낼모레 마흔에 이런것도 친정엄마께 보내야한다눈....-,.-)

곰방 지은 따뜻한 밥 한숟가락에 한젓가락 얹어서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맛있네요





전날 생선조림을 먹었으니 그담날은 닭고기로~

감자도 숭덩숭덩 썰어넣고 매콤하게 만들었어요

쌍둥빠가 저녁을 먹고온다고그래서(꼭 제가 맘 먹고 음식하믄 밖에서 저녁먹고 들어오는 잉간!-,.-) 반마리만 토막쳐서 만들고 남은 반마리는 담날 닭칼국수 해먹었어요



참나물은 매콤새콤한 초고추장에 참기름 넉넉히 넣고 살살 버무려 놓구요~





작은 녀석이 좋아하는 멸치볶음은 빼먹으믄 큰일나는 메뉴라지요~



오이도 얇팍하게 반달모양으로 썰어 소금에 절인뒤 꼭 짜서 기름 두르고 꼬들하게 볶아주었답니다






대충 일케 먹고 살았나봐요

살펴보니 안 굶을라고 증말 열씸히 해먹었네요 ㅎㅎㅎㅎ

다른분들 오늘 저녁밥상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라왔나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ro
    '08.12.10 11:36 PM

    어머나 반찬들이 어쩜 저렇게 다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는지요!
    것도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네요. ^ ^
    진짜 염치 불구하고 밥상에 낑겨들어가고 싶네요. ㅎㅎ

  • 2. sumacse
    '08.12.11 12:05 AM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진이 예술이네요. 어떻게 하면 이런 사진을 찍을수있나요?
    멋집니다.

  • 3. 강양선
    '08.12.11 12:07 AM

    댓글달려고 로긴했답니다.
    음식이 살아있는 느낌이 드네요. 정말 몽땅 다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전 요리 잘하는 분이 젤로 부러워요.
    주부 8년차인데 맨날 똑같은 반찬들 로테이션하느라 머리만 아프고
    님 밥상 반찬들 보니 식구들한테 미안해지네요.
    좀만 신경쓰면 맛난 반찬 상에 올릴텐데 저는 요리하는 시간이 왜 그리
    아깝지요? 몇 시간 서서 먹는 거 준비하는게 참 여자는 이러다가 세월
    다 보내겠다 싶을때가 많답니다. 저 불량 주부맞죠?
    낼부턴 맘 좀 다잡고 요리에 전념해볼까하는 (낼 되면 또 어찌될 지 모르지만)
    의지 갖고 갑니다. 고추장찌개 친정할머니께서 가끔 해주시던 거라
    정말 반갑네요. 침이 막....

  • 4. 나나
    '08.12.11 12:52 AM

    와.. 갑자기 이것저것 반찬 해먹고 싶네요...
    그릇도 바꾸고 싶네요...

  • 5. 무지개
    '08.12.11 1:04 AM

    밥하기 싫어서 신랑 졸라 시댁가서 콩나물밥 얻어 먹고 왔습니다.

    무말랭이랑 총각김치도 잔뜩 싸가지고 왔구요.

    반성합니다,,ㅠ.ㅠ

  • 6. 순덕이엄마
    '08.12.11 4:28 AM

    우씨! 내가 먹고 싶은것만 잔뜩..ㅠㅠ

  • 7. 블루벨
    '08.12.11 9:18 AM

    멸치볶음 너무 먹음직스럽게 생겼네요.^^
    먹고 싶은 건 많은 데 재료가 없어서 나물대신에
    냉이 나물비스끄름한 맛이 난다는 watercress로
    저녁에 나물무쳐먹었는 데..

    정신없이 사진속으로 들어갑니다.-.-;;

  • 8. 둥이맘
    '08.12.11 10:05 AM

    miro님.....사진발입니다 ㅋㅋㅋㅋ

    sumacse님.....열씸히 많이 찍으니 좀 나아지긴하네요.그래도 아직 DSLR을 똑딱이처럼 사용하는 수준이라....

    강양선님.....로긴까지해주시다님 감사합니다^^ 전 청소 잘하는 부러워요.또 설겆이 잘하는 사람두요. 음식은 열씸히 해대는데 씽크대꼴이랑 집안꼴은 엉망이랍니다

    나나님....조기 있는 그릇들 싸구려예요 ㅋㅋㅋㅋ 좀 비싸보이는 철유 어쩌고하는 그릇은 친정에서 업어온거구요^^;;

    무지개님.....전 밥하기보다 시댁가기가 100배는 시른데.....저도 반성합니다~

    순덕이엄마.....닉넴에 님자 붙이기가 이상해요 ㅎㅎㅎㅎ 지난번 아로즈 콘 뽀요 덕분에 내내 잘 해먹고 살아요~

    블루벨님.....제가 젤루 자신있는게 멸치볶음이랍니다. 365일중에 300일은 밥상에 멸치볶음이 올라가거덩요.멸치만 좋아해서 그런가 작은아들녀석이 멸치처럼 비리비리하네요 -,.-

  • 9. 지나지누맘
    '08.12.11 10:26 AM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해산물일절... 각종 채소
    둥이맘님 안쓰시는 식재료가 없으신듯....
    이렇게 다양할순없다!~~~~

  • 10. 들구콰
    '08.12.11 11:02 AM

    어쩜 이렇게 모양도 이쁘고 맛깔 스러운지요 ..?
    야무진 손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오늘 점심은 뭐하고 먹나 ....고민중..^^

  • 11. 짱짱엄마
    '08.12.11 12:33 PM

    멸치볶음 너무 맛나보여요.. 맛나게 하는 비법 좀 가르쳐 주세요..
    저는 매일 맛이 없어서요.. 꼭 부탁해요..

  • 12. 둥이맘
    '08.12.11 12:49 PM

    지나지누맘~ 사실 제가 단백질주의자라 구색맞출라고, 또 영양 생각해서 나물도 하곤하는데 언제나 찬밥이예요. 글구 울서방은.......애들 동화책에 나온 돼지며 개도 다 식재료로 인식해서뤼.......아이들도 어릴땐 자연관찰책 보믄서 침 흘리고 그랬어요 -.-;;

    들구콰님.....야무지긴요~ 덤벙덤벙이 특기입니다. 반찬그릇 주변이 난리 법석이라 사진은 꼭 압박샷으로만 찍는걸요~^^

    짱짱엄마님.......저희집은 일단 멸치는 가이리, 혹은 지가이리라하는 너무 작지 않은 멸치를 사구요(바삭한걸 좋아하거덩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 좀 오래 볶아요(살짝 볶으면 눅눅하고 비려요)
    수분이 대충 날라가고 살짝 노릇해지면 설탕을 넉넉히 넣고 고루 섞으며 녹여주고, 어느정도 녹으면 간장을 아주 약간 넣구요(간보다는 색과 풍미를 위해서) 윤기나라고 물엿 약간 넣고 바로 불을 끈후 통깨 넣고 고루 섞어줍니다
    볶자마자 그릇에 옮기면 서로 들러붙어 안좋구요 팬에서 중간중간 저어주면서 식혀서 그릇에 담으면 바삭한 멸치볶음이 된답니다

  • 13. j-mom
    '08.12.11 12:50 PM

    음식도 넘넘 정갈하고 좋고 사진색감도 사실적이고 좋네요...저두 연습 많이 해야 될텐데...게을러서리...
    참나물..넘 먹고싶어요....향이 무지 좋은데.....
    다 먹고싶네요....ㅎㅎ

  • 14. TOP
    '08.12.11 2:06 PM

    와... 사진이 정말 선명하네요. 음식들이 정말 맛깔나게 보여요.

    특히나 조기- 만두에는 힘줄까지 선명하게 ㅋㅋ

    음식 솜씨 좋으신 것 같아 참 부럽습니다. ~

  • 15. 짱짱엄마
    '08.12.11 3:37 PM

    감사해요..오늘 한번 해봐야겠네요..

  • 16. 여설정
    '08.12.12 6:27 AM

    대충하셨다해도 내공을 느낄수 있슴니다.^^

  • 17. 희망여행
    '08.12.12 8:51 PM

    와~ 이렇게 하는거 정말 귀찮은데...ㅎㅎ
    고생하셨네요.

  • 18. 화양연화
    '08.12.13 5:33 PM

    할말을 잃어 추천만 꾹..ㅠ.ㅠ

  • 19. 봄사랑
    '08.12.14 4:12 PM

    보이는것만큼 정말 맛도 있을것같아요..부럽네요..
    사진도 정말 프로처럼 잘 찍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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