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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의 순무김치 담기

| 조회수 : 7,033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8-12-12 23:10:59
강화도에 살때 처음 먹어본 순무맛..
뭐라고 할까 배추고갱이 맛같기도 하고 고구마에 무우맛을 섞어놓은듯한
단단하면서 시원한 맛을 느끼해주는 순무..
순무밭을 지나면 할머니들이 낫으로 썩썩 껍질 벗겨 "새댁 먹어봐"하고 내밀어주면
그 자리 서서 하나씩 먹곤 했던 순무입니다.
김장을 하고 나니 강화 살때 먹던 순무김치 맛이 그리워 강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보라빛 예쁜 순무가 금새 도착했어요.
순무박스를 열어보니 보라빛이 예쁜 순무들이 얌전히도 들어차 있네요.
순무를 다듬고 있으니 둘째 차령이가 반가워라 합니다.  
"엄마 전에 강화 살때 옆집 할머니가 나 먹어라고 줬는데.. "
어릴때인데도 손에 쥐어준 순무맛을 기억하고 있는게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식객 만화에서 본 것 처럼 음식이란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하나봐요.

순무김치는 다른 무우처럼 절이면 오히려 딱딱하고 물기가 빠져 맛이 없어요.
잘 정리해서 다듬어 깨끗히 씻어 바로 김치 양념장에 섞어주면 됩니다.
강화도에서는 밴뎅이 젓갈을 넣고 많이 하는데..
젓갈보다 그냥 새우넣고 시원하게 한 맛이 좋아 밴뎅이젓갈도 보내줄까.. 하는걸 그냥 두라 하고
김치 양념장에 버무렸습니다.
양념을 버무린 순무임다..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지요^^
아, 참.. 순무김치의 중요한 포인트..
김치를 버무린 양념통에 물을 조금 부어 양념통을 헹궈 부어주는거랍니다. ㅎㅎㅎ
그럼 물이 자작하게 나와서 몇일 익혀서 뜨끈한 밥에 올려 먹다가 마지막으로 국물에 비벼 먹어주면 맛있어요^^


따뿌(따뜻한 뿌리) (delma9)

저는 2003년 봉화 산골에 귀농해서 유기농 고추농사와 콩농사를 지으면서 산야초 효소, 된장을 만들고 약초를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미자 농사도..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mmy
    '08.12.12 11:18 PM

    저도 이거 좋아해요. 익으면 정말 맛있죠. 뜨건밥에 걸쳐먹으면...추르릅

  • 2. 러브미
    '08.12.12 11:58 PM

    아..침 고인다..저희 친정엄마가 고향이 이쪽이라 어렸을때부터 접했지요.
    그런데 그때는 정말 매워서 못 먹었답니다. 지금은 그 아리고 매운맛이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덕분에 제가 잘 먹게 되었지만요^^ 많이 듣던 동네라.. 반가워요~

  • 3. miro
    '08.12.13 12:44 AM

    아 저도 순무김치 좋아하는데... ^ ^
    러브미님 말씀대로 예전보다 어쩐지 덜 매운 것같아요. 갓김치도 그렇고.
    예전에는 어려서 더 매웠던 건지.. ^ ^;;

  • 4. 별꽃
    '08.12.13 12:45 AM

    도대체 요즘 키톡사진은 어떤건 보이고 어떤건 안보이고 순무김치라는 제목에 침흘리며 들어왔는데 ㅠ.ㅠ
    저도 아는이가 조금준 순무김치 아껴먹고있어요~

  • 5. 귀여운엘비스
    '08.12.13 1:47 AM

    아.....
    침나온다................................

  • 6. 윤주
    '08.12.13 11:05 AM

    언젠가 한번 흉내내봤는데 맛이 없더라니...

    그러니께 순무를 절이지말고 김장양념에 버무려서 통에 담고...
    양념 아까우니께 물로 양념 씻어서 같이 부어두고... 익히기만 하면 맛있다는 말씀인거죠~ ^^

    땡큐~

    전업주부 30년만에 이렇게 이렇게 한가지씩 배워가네요.

  • 7. Helena
    '08.12.13 12:25 PM

    침나온다 2............

  • 8. realize-A-dream
    '08.12.13 2:31 PM

    무지 좋아하는데...실력이 없어서 사먹는답니다. ^^ 직접 해드시니 정말 맛도 영양도 좋겠어요!

  • 9. 지나지누맘
    '08.12.13 3:21 PM

    아!~ 맛있겠다...
    방금 지은 밥에 척 올려서 먹고 싶다능....

  • 10. 유라
    '08.12.13 4:47 PM

    순무로 김치도 담그네요 ^^
    그동안 저런무는 많이 봤는데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당장 사러 가야쥐 ^^ 정말 맛있어요?^^

  • 11. 따뜻한 뿌리
    '08.12.13 6:48 PM

    저도 첨에는 절여서 했더니 맛이 없더라구요.. 순무김치는 물이 좀 자작하게 익혀서 먹는게 좋더라구요.. 순무도 잘 사야 맛있는것 같아요. 보라빛이 돌면서 아삭거리는게 아리지도 않고 좋아요. 윤주님 맞아요. 김장양념이 남아서 쉽게 했어요^^ 유라님 순무의 특별한 향이 입맛을 돋궈져요. 한번쯤 드셔보시면 좋지요..ㅎㅎㅎ

  • 12. 일녀이남
    '08.12.14 1:12 AM

    저도 순무김치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순무에 맛들이면 일반 무김치가 싱겁게 느껴지지요...

  • 13. 블루벨
    '08.12.14 5:28 PM

    여기선 무를 사기가 힘들어서 흔하디 흔한 순무사다가
    깍둑이도 담고 조림도 해먹고 했는 데..
    이제 순무 김치를 한번 담아먹어봐야겠네요.
    한수 배워갑니다.^^

  • 14. 삐삐
    '08.12.14 10:45 PM

    한국있을때 김장때마다 시어머님이 담가주신 ...
    벤뎅이가 삭기 시작하면 더욱 더 맛나지요.. 무가 맛나서 무만 뜨거운 밥에 올려먹다가, 또 벤뎅이만 골라서 벤뎅이만 올려먹다, 나중에 그 국물에 참기름 한방울 넣고 비비면~~
    여긴 호주 멜번인데요... 이 밤 너~무나 먹고 싶네요... 아기까지 가져서 더~욱~~

  • 15. cook&rock
    '08.12.15 10:59 AM

    아~순무김치..넘 시원하죠.
    우리집은 순무를 안좋아해서 안담는데
    아는 언니한테 얻어먹었다가 반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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