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먹은 나물비빔밥이에요.
오늘이 엄마 생신이어서 저희집에 모셔서 생신상 차려드렸거든요.
요즘 입맛이 없다 하셔서 곤드레밥하고 나물 몇가지 해서 먹었어요.
돈나물은 초고추장 양념 만들어 무치고, 참나물은 된장에 무치고, 쑥부쟁이 나물은 들기름에 무쳐먹었는데,
저도 오랫만에 먹는 나물이라 참 좋았어요. 역시 봄엔 나물을 먹어줘야 하는가 봐요.
저녁엔 남은 곤드레밥과 남은 나물들을 한데 모아, 들기름 두르고 약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먹었어요.
비빔밥.. 참 맛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좀 웃기네요. ㅎㅎㅎ
나름 이것저것 많이 한 것같은데, 바빠서 사진 찍어놓은 건 없네요.
단지, 만든 음식의 이름만 남았어요. ㅎㅎㅎ
저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냉장고에 다 만들어 넣어놓은 것도 잊어먹고 안 꺼내서 못먹어요.
이번엔 김치를 안적었더니, 김치 꺼내는 걸 잊어먹을 뻔 했어요. 아 정말 큰일. ㅜ.ㅜ
아 그래도 어젯밤에 미리 한솥 끓여놓은 미역국 사진은 하나 있네요. ㅎㅎ
이번엔 소고기미역국이었어요. 제가 한 것치곤 꽤 맛있게 끓여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3월은 남편 생일, 엄마 생신, 아빠 생신이 들어있는 달이에요. 제 생일은 2월.
어쩜 이리 몰려있는지, 3월만 되면 너무 바빠요.
미역국을 좋아하긴 하지만, 삼주 내내 미역국을 먹다보면 음... 좀 다른 게 먹고 싶어져요. ㅎㅎㅎ
그치만 내 생일에 누가 미역국 안끓여주면 좀 서운하지 않나요? 열심히 만들어드려야겠죠?
지난주 남편 생일엔 황태미역국을 끓였어요.
지난 설에 황태구이 만들며 떼어둔 황태머리를 넣고 국물을 내봤어요. 황태채만 넣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제 남편은 요즘 삼시 세끼를 다 회사에서 먹어요. (저희 주말부부.. ㅜ.ㅜ)
원래 짜고 매운 거 잘 못먹는 사람인데, 안스러워 죽겠어요. 그래서 생일날은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그냥 '집밥' 해줬어요.
아점은 두부된장찌개, 삼치구이, 명란젓, 고추장아찌랑 먹었구요.
저녁은 미역국이랑 고추장불고기랑 백김치랑 먹었어요.
근사한 식탁은 뭐 아니지만, 좋아하는 음식 앞에 놓고 둘이서 함께 나눠먹으면 그게 제일 아니겠어요? ^__^;
이번 생일 케이크는 녹차 쉬폰이었어요.
생크림도 안바르고, 촛불 켜는 거 뭐 그런 것도 안하고,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 ^
다음주는 아빠 생신인데, 무슨 미역국을 끓여야 할까 고민 중이에요. ^ ^
소고기랑 황태랑 빼고, 뭐 좋은 거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