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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생일 케이크와 맛있는 국수

| 조회수 : 7,602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9-02-04 19:48:26

저 오늘 생일이에요. ^ ^




지 생일이라고, 오랫만에 케이크도 만들어 먹었어요.
(초는 절대 꽂지 않아요. 맘 상하니까요. ㅡㅜ)
사실 요즘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별로여서 케이크를 만들어 먹을 형편은 아니었는데,
간단해 뵈길래 한번 만들어 봤어요. 마침 케이크 시트가 냉동실에 있었거든요.
딸기 준비하고 생크림과 플레인요구르트를 섞어 요거트 크림만 만들면 돼요.  
무스틀 안에 시트를 깔고, 물기 뺀 딸기를 잘라 넣고, 크림 얹고, 딸기 좀 더 넣고, 시트 한번 더 얹고,
맨 위에 크림을 발라서 스크래퍼로 평평하게 한번 쓰윽 긁어주면 끝이에요.  
생크림이 딸기 사이에 잘 안들어 갔어요. 더 꾹꾹 눌러줄 걸 그랬나봐요.
케이크 위에 스크래퍼 자국도 줄줄줄... 손댈 수록 더 이상해져서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아우 곰손. ^ ^;;
그래도 생크림이랑 딸기가 들어간 케이크는 당연히 맛있으니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슬픈하품님 블로그에서 보고, 없는 건 빼고 대충 따라만들었어요.


어렸을 때 생일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날이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생일은,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려야 하는 날이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 찾아뵙고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려야 옳겠지만, 늘 마음뿐인 딸은 그냥 전화 한통으로 때웠어요. ^ ^;;;
전화하니까 엄마는 내가 가서 미역국이라도 끓여줘야 하는데... 하시면 도리어 미안하다 그러시네요.
아이고 참. 엄마란 정말이지... ㅡㅜ
결혼하고 나서부턴 생일날 미역국은 늘 남편이 끓여줬는데, 올해는 1월 중순부터 주말부부 생활을 하게 돼서요.
돌아오는 주말에 얻어먹기로 했어요. 황태미역국으로 주문하려구요. ㅎㅎㅎ


그나저나 감기 참 오래 가네요. 벌써 한달 째에요.
중간에 나은 줄 알았는데, 설 쇠고 나니 다시... ㅡㅜ
감기로 입맛도 없고, 혼자 있으니 밥하기도 싫고! 그 와중에 맛있게 자주 해먹은 게 있어요.




지윤마미님이 올려주신 소면국수에요.
아.. 이거 만들기도 간단하고, 설겆이 거리도 적고(평소엔 냄비채 먹으니까요), 맛도 있고... 너무 좋은 거 있죠.
이 국수 면발이 보통 잔치국수보다 뜨겁거든요. 한그릇 먹고나면 속이 얼마나 후끈해지는지 몰라요.
먹다보니까,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이런 국수 해주셨던 것같아요. 라면이랑 같이 넣고 끓여주시기도 한 것같고.
아무튼 뭐랄까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정겨운, 그런 맛이 나요.
지윤마미님 소개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



말린 귤껍질이 감기에 좋다는 글을 보고 작년에 말려두었던 귤껍질이랑 대추랑 계피랑 푹푹 끓여서 마시고 있어요.




얼른 나아서 고생하고 돌아오는 남편, 맛있는 밥상 차려줘야겠어요. 미역국 내놓으라고 큰소리도 치고. ^ ^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 ^


이상, 생일날 미역국도 못먹고, 남편도 없어서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일 케이크는 챙겨먹은 miro였습니다! ^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난다
    '09.2.4 8:00 PM

    가서 생일축하 노래 불러드리고 케익 한조각 얻어 먹음 안될까요? ㅎㅎ
    생일 축하 드려요~!!
    케익도 참하고 국수 보니 나도 한 그릇 해먹을까 싶고 고민되고 그렇네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

  • 2. 천상연
    '09.2.4 8:15 PM

    생일 축하드려요~ 케이크 너무 예뻐요~
    곧 엄마와 새언니의 생일이 돌아와서(둘이 같답니다;) 케이크 두개 만들어야하는데
    따라할까봐요~
    그리고 감기 얼렁 나으세요~

  • 3. 마링
    '09.2.4 8:38 PM

    생일 축하드려요~ 케익 맛있어보여요~!

  • 4. docque
    '09.2.4 8:55 PM

    국수한그릇 참 맛나보이네요^^

    하지만.....
    감기가 오래되셨다면 맛보다는 영양면도 고려 하셔야 할듯.
    감기 나으면 드세요.

    감기가 오래간다고해서
    감기가 독한게 아니라
    그정도 감기도 이겨낼
    체력(면역력)이 없는게 문제 입니다.

  • 5. 눈팅중
    '09.2.4 9:25 PM

    헐...저두 어렸을때 엄마가 해주셨던..기억이...
    근데 이젠 안계셔서..어찌 끊이는지 물어볼수도 없고 ㅜ.ㅜ

    넘 그리운데..
    지윤마미님으로 글을 검색해보니..없군요 ㅜ.ㅜ
    어캐 끊이는지.좀 알려주세요...쪽지나~ 아님..레시피를...좀 부탁드려요

  • 6. miro
    '09.2.4 9:50 PM

    난다님. 노래 안불러주셔도 케이크 나눠 먹을 건데, 제 집이 좀 멀어요. 고맙습니다!

    천상연님 솜씨라면 훨씬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가 될 거에요. 한 날이면 한 개로 해결하시지.. ㅎㅎㅎ

    마링님, 고맙습니다! 연초부터 한살 더 먹으려니 별로에요. ^ ^

    docque님 말씀 너무 감사해서 눈물 찔끔 나려고 했어요. ^ ^;;; 비지찌개 끓이고 오리고기 구워서 저녁 먹고 왔어요. ^ ^

    눈팅중님. 어머니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맛이 비슷했음 좋겠네요.
    지윤마미님 글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7&sn=on&ss=o...

  • 7. 아들둘
    '09.2.4 10:13 PM

    케익 넘 멋스러워요..국수 살아 있어요..먹고싶어진다는..

  • 8. KiNi
    '09.2.5 12:41 AM

    생일 축하드려요 ~~ 케익 완전 심플하고 이뻐요~

  • 9. 달걀지단
    '09.2.5 1:01 AM

    생일 축하드려요.
    미로님~!
    생일은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는 생각 너무 공감합니다.
    이 야밤에 국수 끼려먹고 싶어진다는..츄릅

  • 10. 비단물결
    '09.2.5 12:12 PM

    생일 축하드려요.
    국수가 정말 맛있게 생겼네요.
    츄르릅.

  • 11. 얄라셩
    '09.2.5 12:25 PM

    생일축하드려요~~^^
    국수사진 자꾸 보니까 면발이 불거같아요...
    얼른 후르륵 먹고 싶네요..

  • 12. 화양연화
    '09.2.6 10:01 AM

    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려요.
    그런거없나 몇월몇일몇시에 82님들이 일제히 축하노래 불러주기(써주기..?)생일축하합니다~미로님의생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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