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생일이에요. ^ ^
지 생일이라고, 오랫만에 케이크도 만들어 먹었어요.
(초는 절대 꽂지 않아요. 맘 상하니까요. ㅡㅜ)
사실 요즘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별로여서 케이크를 만들어 먹을 형편은 아니었는데,
간단해 뵈길래 한번 만들어 봤어요. 마침 케이크 시트가 냉동실에 있었거든요.
딸기 준비하고 생크림과 플레인요구르트를 섞어 요거트 크림만 만들면 돼요.
무스틀 안에 시트를 깔고, 물기 뺀 딸기를 잘라 넣고, 크림 얹고, 딸기 좀 더 넣고, 시트 한번 더 얹고,
맨 위에 크림을 발라서 스크래퍼로 평평하게 한번 쓰윽 긁어주면 끝이에요.
생크림이 딸기 사이에 잘 안들어 갔어요. 더 꾹꾹 눌러줄 걸 그랬나봐요.
케이크 위에 스크래퍼 자국도 줄줄줄... 손댈 수록 더 이상해져서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아우 곰손. ^ ^;;
그래도 생크림이랑 딸기가 들어간 케이크는 당연히 맛있으니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슬픈하품님 블로그에서 보고, 없는 건 빼고 대충 따라만들었어요.
어렸을 때 생일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날이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생일은,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려야 하는 날이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 찾아뵙고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려야 옳겠지만, 늘 마음뿐인 딸은 그냥 전화 한통으로 때웠어요. ^ ^;;;
전화하니까 엄마는 내가 가서 미역국이라도 끓여줘야 하는데... 하시면 도리어 미안하다 그러시네요.
아이고 참. 엄마란 정말이지... ㅡㅜ
결혼하고 나서부턴 생일날 미역국은 늘 남편이 끓여줬는데, 올해는 1월 중순부터 주말부부 생활을 하게 돼서요.
돌아오는 주말에 얻어먹기로 했어요. 황태미역국으로 주문하려구요. ㅎㅎㅎ
그나저나 감기 참 오래 가네요. 벌써 한달 째에요.
중간에 나은 줄 알았는데, 설 쇠고 나니 다시... ㅡㅜ
감기로 입맛도 없고, 혼자 있으니 밥하기도 싫고! 그 와중에 맛있게 자주 해먹은 게 있어요.
지윤마미님이 올려주신 소면국수에요.
아.. 이거 만들기도 간단하고, 설겆이 거리도 적고(평소엔 냄비채 먹으니까요), 맛도 있고... 너무 좋은 거 있죠.
이 국수 면발이 보통 잔치국수보다 뜨겁거든요. 한그릇 먹고나면 속이 얼마나 후끈해지는지 몰라요.
먹다보니까,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이런 국수 해주셨던 것같아요. 라면이랑 같이 넣고 끓여주시기도 한 것같고.
아무튼 뭐랄까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정겨운, 그런 맛이 나요.
지윤마미님 소개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
말린 귤껍질이 감기에 좋다는 글을 보고 작년에 말려두었던 귤껍질이랑 대추랑 계피랑 푹푹 끓여서 마시고 있어요.
얼른 나아서 고생하고 돌아오는 남편, 맛있는 밥상 차려줘야겠어요. 미역국 내놓으라고 큰소리도 치고. ^ ^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 ^
이상, 생일날 미역국도 못먹고, 남편도 없어서 조금 쓸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일 케이크는 챙겨먹은 miro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