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제 막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었지요?
명왕성 방학은 이제 며칠 안있으면 끝난답니다 ㅠ.ㅠ
아이들 방학이 끝나는 것은 하나도 슬프지 않지만, 어른의 방학이 끝나가니, 방학이라는 핑계로 미루어두었던 수많은 일거리가 떠올라서 마음이 천근만근이 되어갑니다... ㅠ.ㅠ
슬픈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글을 써보겠어요 ㅠ.ㅠ
이제 막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있는 댁에 추천해드리고픈 아이스크림 기계입니다.
여러 가지 회사에서 여러 가지 종류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이런 기계류의 쇼핑은 저희 남편이 전담하고 있고, 저는 그저 택배로 배달온 기계를 꺼내서 사용하는 전담반입니다 :-)
그래서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지만, 대략 100달러는 넘고 200달러는 안되는 것 같아요.
기계의 구성은 기계치인 제가 봐도 무척 단순해 보였어요.
모터가 달린 본체, 본체 안에 넣는 내솥, 내솥 안에 들어가는 반죽칼날, 그리고 뚜껑 - 이게 전부입니다.
본체의 스위치도 아주 간단하게 켜기 끄기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더군요.
기계 사용설명서 뒷편에는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건이라 전압은 120볼트, 60헤르츠, 50와트로 만들어져 있대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기선을 쏙 집어넣을 수 있어서 보관하기 좋을 것 같아요.
조만간 방학이 끝나고, 또 조만간 서늘한 가을이 오면 잘 닦아서 내년 여름을 기약하며 넣어 놓기 좋겠지요?
아이들이 내내 집에 있으니 함께 검색해서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았어요.
가장 먼저 만든 것은 기계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만들기 간단한 레모네이드 슬러시를 골랐어요.
내솥을 냉동실에서 하룻밤 꽝꽝 얼린 후에 시판 레모네이드를 붓고 20분간 돌리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엄마따라 마트에 갈 때 마다 사달라고 조르던 슬러시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그럼 다음은 만들기가 조금은 더 복잡한 레몬 샤벳에 도전해 볼까요?
설탕물에 레몬즙과 제스트를 넣고 20분간 돌리면 완성!
레몬즙을 짜야 하고 설탕물도 만들어야 하니, 슬러시에 비하면 무척 만들기 복잡하죠? ㅋㅋㅋ
아이스크림 기계에 20여분간 돌리면 걸쭉한 슬러시 모양이 되는데, 그것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두 시간 정도 두면 이런 샤벳다운 모습으로 바뀝니다.
민트 초코렛을 잘게 썰어서
민트초코렛칩 아이스크림...
냉동 베리를 갈아서 베리베리 아이스크림...
막심모카땡땡 믹스를 넣은 커피 아이스크림...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아이들에게 재료를 씻어라, 썰어라, 넣어라, 시키면서 만드니 아이들 방학이 지루하지 않고, 아이 친구들이 놀러오면 간식으로 대접하기 좋고, 만들기나 설거지 뒷처리가 간단해서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는 훌륭한 놀잇감이자 주방도구입니다.
단점이라면...
아이스크림을 자꾸만 먹게 되니 다이어트에 심한 방해가 된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기는 해요 :-)
명왕성의 복날은 양념치킨으로 보양을 합니다 :-)
예전에는 전화만 하면 배달해주는 한국의 치킨이 무척 부러웠는데, 명왕성살이 십 오년이 되어가니 이젠 제 손으로 만든 치킨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만족안하면 또 어쩌겠어요?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을요... ㅠ.ㅠ)
치킨무를 래디쉬로 만들면 더욱 아삭아삭한 식감에 색깔도 예뻐서 좋아요.
비율은 설탕과 식초 같은 양에 소금은 입맛에 맞는 정도로 살짝 - 그게 다입니다 :-)
아이들 미술 수업 갈 때 양념치킨을 조금 포장해서 배달해드렸어요.
아트 선생님은 미국인 남자와 결혼을 하신지라 한국 음식을 저만큼 자주 해드시지는 못할 것 같아서요.
수업이 끝나고 아지랑 아이들이랑 사진을 좀 찍어줄까 했지만...
도무지 사진 찍힐 틈을 안주고 설레발을 치는 아지 때문에 이렇게 촛점 안맞는 사진 밖에 없어요.
밥그릇을 쏟아놓고 사방으로 흩어진 밥을 줏어먹기 바빠서 그나마 이정도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었죠.
아트 선생님이 들고 있는 간식 봉다리를 쳐다볼 때도 잠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구요 ㅎㅎㅎ
이제 태어난지 3개월이 된 골든 리트리버 아지는 매주 아트 수업에서 볼 때 마다 부쩍부쩍 크고 있어요.
동물확대범 미술 선생님... ㅎㅎㅎ
미술 선생님이 직접 키운 토마토를 나눠주셨어요.
양념치킨과 물물교환 한거죠 :-)
과연 마트에서 사오는 것과는 달라요.
완전히 익었을 때 딴 것이라, 맛과 향이 아주 진해요.
집에 있는 파와 양파를 잘게 썰어서 라임즙 레몬즙과 함께 섞으니 아주 신선한 살사가 되었어요.
(봉숭아 손톱 물 들이는 중이라 둘리양 손가락이 랩에 싸여있습니다 :-)
옥수수칩에 살사 찍어서 먹는 것은 명왕성의 여름 맛!
모두들 건강한 여름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