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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 조회수 : 7,097 | 추천수 : 3
작성일 : 2016-10-31 16:28:35

#1

일요일 , 날씨가 참 좋았다 . 바람 없는 찬 공기와 햇빛 , 맑은 하늘 .

오후 , 단풍과 햇볕과 기분 좋은 찬 공기를 즐기고 들어오는 산책길 생강과 대추를 샀다 .

나는 그럭저럭 넘기는 감기기운을 H 씨는 제대로 앓고 있어서 기운 내라고 .

생강 넉넉히 넣고 대추와 1 시간여 끓인 생강차에 꿀 한술 휘휘저어 ~



떡볶이 먹고 싶다기에 매콤 달달하게 국물떡볶이 .


가을 냉이가 텃밭에서 군데군데 자라기에 한줌쯤 캤다 .

심심하게 된장 풀어 냉이국 , 봄과 달리 냉이 향이 진하지 않았다 .




갓 절이는 동안 양념 준비했다 . 김장도 해야 하기에 넉넉히 했다 .

지난번 넣어 본 바론 , 늙은 호박 넣은 김치도 괜찮을 듯해서

이번에 호박죽 끓이듯 살짝 끓이고 으깨 양념에 같이 넣었다 .


한주먹쯤 있는 쪽파와 어린배추를 갓김치 위에 얹었더니

갓은 오간데 없고 배추김치와 쪽파김치가 되어 버렸다 .

하지만 저 쪽파와 배추 밑에 분명 갓김치 있다는 사실 .


   

#2 ‘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 노랫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1E6n4SNGdc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 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아버지가 돈 버는 소리

내 마음 안타까운 소리

엿장수가 아이 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

그러나 군침만 도는 소리

두부장수 짤랑대는 소리 가게 아줌마 동전 세는 소리

하루하루 지나가는 소리

변함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 가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네

그 어디서 울리고 있을까

채석장의 돌 깨는 소리 공사장의 불도저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대포집에 술잔 드리는 소리 취한 사람 젓가락 소리

아쉬운 밤 깊어만 가는 소리

빌딩가에 타이프 소리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소리

모두가 바쁜 그 소리

새마을호 날아가는 소리 자가용차 클락션 소리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6AIpWjbEQIY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6.10.31 9:43 PM

    저 노래 기억납니다.. 예전엔 종종 콧노래도 부르기도 햇었는데..
    그땐 몰랐는데 오늘 이 글 덕에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뭔가 유쾌한데 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따스하면서도 서글픈 관찰이 녹아들어 있네요..

  • 넓은돗자리
    '16.10.31 10:37 PM

    뭔가 유쾌한데 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따스하면서도 서글픈 관찰이 녹아들어 있네요
    -----> 저는 그래서 저 노래를 알고 부터 좋아했습니다.

    김치먹고싶어요...외쿡입니다...

  • 오후에
    '16.11.1 5:34 PM

    유쾌한 듯 서글픈 소리들이죠....

  • 소년공원
    '16.11.1 11:21 PM

    여기서 인사할래요, 고독은 나의 힘 님 :-)
    반가워요!


    오후에 님 갓김치 저도 한 보시기 얻어먹고 싶습니다.

  • 2. 제제
    '16.11.1 7:12 AM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글도 음식사진도 노랫말도...

  • 오후에
    '16.11.1 5:37 PM

    예 감사합니다.

  • 3. 다이아
    '16.11.2 12:58 PM

    오후에님 글을 읽고 있으면
    해가 조금씩 떠오르는 어둑어둑한 새벽, 석양이 물드는 저녁에
    뒷짐을 하고는 천천히 시골길을 걷는 중년(?)의 모습이 떠올라요^^
    매사에 호들갑스럽지 않고 차분한 분일것 같아요~
    분주함이 싫어서 김치를 사먹는 저로서는 직접 담근 김치가 참 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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