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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국수, 도시락... 봄에 먹은 것들

| 조회수 : 18,03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7-05-25 17:31:09

#1. 봄

H 씨 감기에 걸렸었다 .

약을 먹어야하기에 끼니마다 뭔가를 했다 . 두 끼 정도 만 먹는 평소와 달리 .

준비할 땐 몰랐는데 , 사진 찍으며 보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

밥상도 아니고 간식도 아니고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


표고버섯 넣은 볶음밥에 매생이국과 토마토샐러드



떡국



비빔밥이 먹고 싶다기에 커다란 양푼에 콩나물 , 무채 , 참나물을 넣고 비빌비빌 머슴밥을 …… .



주말을 앓고 출근하는 H 씨 도시락으로 밥에 넣어 찐 고구마 .

밥알 붙어 있는 모습이 슥 ~ 손이 가게 한다 .

어머니와 부엌과 형제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과 함께 .



베란다 화분에 더덕 순이 올라왔다 . 텃밭엔 감자며 콩이며 싹이 틔더니 제법 자랐다 .

열무는 벌써 뽑아 김치 담갔다 .

비 왔으니 텃밭에도 지난 주말 심은 고구마 뿌리 내리겠다 .

겨우내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 봄날이니까 .

 

#2. 국수

이른 더위가 왔다 . 더위는 내겐 국수의 계절이다 .



화려한 비빔국수



맨 국수에 열무김치 얹어 한 젓가락씩 …… . 호로록 후루룩 ~




아예 열무물김치에 국수를 말아 우적우적 쩝쩝거리며 국물까지 마셔버리는 .



삶은 국수?

참 쉽고도 극명하게 다른 것 다른 맛이 된다 .

 

 

#3. 도시락

참 재미없는 , 음식 간만큼이나 심심한 점심이다 .







산초부침개다. 

 

K에게

물은 거쳐야 할 곳은 거쳐, 그렇게 흘러가더구나 .

거두어진 물이 아니라면 .

  오늘도 행복하렴 .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현엄마
    '17.5.25 5:52 PM

    잘 익은 열무김치에 국수 넘 맛있겠어요.

    풋풋한 도시락, 나도 누가좀 챙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 오후에
    '17.5.26 1:55 PM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누구에게나 참 좋죠.
    특히 누군가 챙겨주는 끼니는... 참 맛있습니다. ㅎㅎ

  • 2. 테디베어
    '17.5.25 7:18 PM

    비빔국수 열무국수 도시락 너무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산초부침개가 로긴을 부르는군요 ㅠㅠ
    산초 좋아하는 사람으로 심어둔 산초나무 잎 ~~ 부침개로 해 먹겠습니다^^

  • 오후에
    '17.5.26 1:56 PM

    다음엔 산초를 더 넣으려고 합니다.
    진한 산초향이 더 맛있을것 같더군요

  • 3. 커다란무
    '17.5.25 8:12 PM

    도시락에 눈이갑니다.
    찬마다 각종양념이 들어가는게 요즘은 은근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재료 본래의 맛을 이제는 알아가야하는게 아닌가 혼자 생각하던차에
    쉽지않은듯 보이지만 저도 따라해 봐야겠어요^^

  • 오후에
    '17.5.26 1:58 PM

    쉽게 준비하고 먹을수 있긴한데요. 간이 안돼 있으니... 이따금 소나 염소가 된듯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한답니다. ^^*

  • 4. 쭈글엄마
    '17.5.25 8:42 PM

    삶은 국수 보니 엄마생각이 납니다 엄마는 항상 국수는 삶아서 씻을때가 제일맛있다고 우물가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 제입에 넣어주셨거든요 지금도 국수 삶으면 씻어서 먼저 맛보곤해요 정말 맛있어요 산초 부침개는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텃밭에 오이따서 비빔국수 해먹어야겠어요

  • 오후에
    '17.5.26 2:01 PM

    국수는 삶어서 씻을 때 집어먹는게 젤 맛있습니다.
    산초부침개... 향채 좋아하시는 분께는 은은한 산초향이 아주 그만입니다.

  • 5. 천안댁
    '17.5.25 9:22 PM

    밥풀묻은 고구마...어렸을때 이렇게 많이 쪘었던것 같아요.
    고구마도 있었고, 감자도 있었구..
    덕분에 옛추억이 생각나네요~

  • 오후에
    '17.5.26 2:03 PM

    고구마,감자뿐 아니라 밥풀 묻은 계란찜 그릇도 추억이죠.

  • 6. 미니네
    '17.5.26 9:17 AM

    오후에님 숨어있는 팬인데... 너무 반갑습니다. 건강식두요~~~ 오후에님 수필같은 편지가 넘 짧아 아쉬움~~~

  • 오후에
    '17.5.26 2:04 PM

    감사합니다.
    그리고 숨어 있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ㅎㅎ

  • 7. 화이트
    '17.5.26 11:51 AM

    셀러드야채는 소스없이 그냥드시나요?
    건강해보이는 도시락 참좋네요
    저도 오늘점심은 비빔국수해먹어야겠어요

  • 오후에
    '17.5.26 2:08 PM

    소스가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간이 전혀 안된거고요. 두번째는 깨를 뿌린 것 같네요.
    세번째 사진의 죽순은 간장에 조린겁니다. 마지막의 토마토는 소금과 후추넣고 들기름과 버무린거고요.

  • 8. michelle
    '17.5.26 3:32 PM

    참 멋지십니다.

  • 오후에
    '17.5.26 4:42 PM

    별말씀을... 감사합니다.

  • 9. T
    '17.5.26 8:59 PM - 삭제된댓글

    음식 사진이 참 예뻐요.
    저도 국수 삶으러 갑니다~~ ^^

  • 오후에
    '17.5.29 5:25 PM

    국수 드셨습니까? 어떤 국수였을까요?

  • 10. 진현
    '17.5.28 12:46 PM

    아,
    비빌비빌 비빔밥 츄릅~ 맛있겠다.
    산초 전도 궁금한 맛이네요.

  • 오후에
    '17.5.29 5:28 PM

    비빌빌 비빔밥은 언제든 침샘을 자극하죠.
    산초전 괜찮습니다. 향신료 싫어하시는 것 아니면 한번 드셔보세요.
    산초야 어느산이든 제법 많은니 쉽게 구하실수 있을듯 합니다.

  • 11. Elsa
    '17.5.29 11:41 AM

    오늘도 좋은 말씀 가슴에 담고 갑니다.
    감사해요.

  • 오후에
    '17.5.29 5:28 PM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시길.

  • 12. 소년공원
    '17.5.30 10:50 PM

    우리 엄마가 무척 좋아하시는 산초...
    김치에도 넣으면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산초는 어디서 구하셨는지요?
    저도 구할 수만 있다면 한 뿌리 얻어다가 마당 한 켠에 심어놓고 따먹고 싶으네요.

  • 오후에
    '17.6.2 6:07 PM

    산에 갔다오는 길에 주섬주섬 산초 여린잎을 주머니에 따다 물병에 가득 담아 온겁니다.
    산초묘목을 어디서 구하나? 이런것도 팔려나? 잠시 머리를 굴려봅니다. ㅎㅎ
    열매나 장아찌같은 건 인터넷에서 팔텐데 잎은 아무래도 저장성 때문에....
    아무래도 산에 한번 다녀오셔야 할 듯합니다. 산초 넣은 열무김치 한번 담가보소서^^

  • 13. 시간여행
    '17.5.31 8:34 PM

    재미없는 도시락이라뇨~~완전 건강 도시락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열무국수도 먹고싶네요^^

  • 오후에
    '17.6.2 6:09 PM

    ㅎㅎ 열무국수 드셨습니까?
    날이 빠르게 더워지네요. 그만큼 열무국수가 입에 착착 감기지 싶습니다.

  • 14. 쎄뇨라팍
    '17.6.14 12:20 PM

    오랫만에 들어왔는데..도시락에 확 눈길이 갑니다
    정말 최고의 동반자이신 듯 하며,
    부럽습니다~~~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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