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랜만입니다 .
아직 한국만큼은 춥지 않지만 제가 있는 이곳도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어요 .
(
우리집 아님
)
남편이 저녁 먹고 온다고 연락이 왔네요 .
혼자 먹을 저녁 , 대충 때울까 아니면
내일부터 할 예정인 다이어트를 과감히 하루 앞당겨 오늘 저녁부터 할까 고민하다가
모처럼 한가로운 저녁시간이 아쉬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기로 했어요 .
괜히 스산해지는 요즘 , 몸과 마음을 ( 지배할) 따뜻하게 해줄 양배추롤을 만들어 먹기로 .
제 음식은 워낙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레시피의 짬뽕이라 근본이 없고
계량 같은 건 안해서 맛이 일정치 않아요 ㅎㅎ
감안해서 봐주세요 .
일단 양배추는 삶거나 찌거나 하여간 익혀서 낱장으로 떼어두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간 것을 큰 그릇에 넣은 다음
양파 다진 것 , 빵가루 , 계란 1 개 , 소금 , 후추 , 넛멕 가루 약간 뿌려서
적당한 끈기의 반죽이 될 때까지 치대줍니다 .
( 당근도 있길래 찹찹 썰어 넣어줌 )
양배추 잎의 굵은 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로 말리지 않기 때문에
요리 도중에 성질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 미리 미리 제거해 주시고 …
고기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잎에 싸줍니다 .
팬에 기름을 두르고 겉면을 노릇하게 익힌 다음 다른 그릇에 덜어두고
그 팬에 그대로 우유와 생크림 , 치즈 넣어서 크림소스 만든 다음에
아까 겉면만 익힌 양배추롤을 넣고 뚜껑 덮어서 뭉근하게 익히면 됩니다 .
마침 토마토 소스도 있어서 두 가지 버전으로 …
어디서 보니 속에 고기와 함께 쌀을 넣고 맑은 육수에 끓이는 방법도 있더군요.
다음엔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이전엔 여행 이야기에 슬쩍 묻어가는 야매 포스팅만 하다가
이렇게 일일이 과정샷 찍고 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네요 .
여기 키톡에 글 올리시는 모든 분들 , 진심 존경합니다 . 꾸벅 ~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기왕 시작한 김에 하나 더 .
(관둬 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관두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지난 여름 어느 주말, 프렌치 토스트 .
정성이 뻗친걸 보니 아마 애들 친구가 와서 자고 간 날인가봐요 .
마무리는 달달한 걸로
올해 할로윈은 예년만큼 동네 꼬마들이 많이 오질 않았어요 .
초코렛이 엄청 많이 남았는데 … 저게 다 누구에게로 가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