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무지 바빴던 지난 한달 ....
11월은 어느새 시작되었고
시국은 뒤숭숭하고
화도 나고
열받기도 하면서
도대체라는 단어만 수시로 내뱉으며 한숨만
쉬고 있네요ㅠㅠ
애혀....
울엄니 아부지 얘기나 또 해야지~~
몇 년간 농사지으시던 텃밭을 못하게 되신 울엄니는 서너달쯤 쉬시는가 했더니
천성이 부지런하신 분이라
결국 집에서 한참 떨어진 거리에 아는 분의 텃밭 한귀퉁이를 또 얻어서 조그맣게 일을 벌이셨답니다
첫서리가 내리기전에 다 수확을 해야하니 당장 오라는 울엄니의 출동명령에 따라
우리 자매는 덩쿨을 헤쳐가면서 수박만한 호박을 20여개 따고 붉은고추, 풋고추도 한 가득 따고 그외 자잘한 것들을 차에다 실어서 부모님께 드리고
저는 몇 개만 들고와서 가을 장식으로 요렇게~~
노란바나나는 가지랍니다 ㅋㅋㅋ
때깔이 자세히 보면 어떤건 노랗고 어떤건 하얀편인데
그건 사이즈에 따라서 익은 상태가 달라서 맛도 살짝 다르지만 고춧가루와 새우젓만으로 간을 해도 충분히 맛난 반찬이 됩니다^^
중불에 뚜껑 덮고 뭉근히 끓이면 달고 맛있는 호박반찬 완성~~~
한자루 담아온 내사랑 풋고추~~
솔이엄마가 담근 장아찌 보고 따라했어요~~
끓이지 않아서 정말 쉬워요~~
참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요리 잘하는 고수들은
다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요리도 못하고
맨날 부록만 올리는 내가 뭐라고
사행시를 지어서 키톡을 살려보겠다고 오지랖을 떨고....
결국 살리지도 못했지만 ㅠㅠ
그래도 이 가을이 가기전에
주변을 돌아보고 가을분위기 한번 느껴보면서 힘내세요~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