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 보다 사진 먼저~
이건 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쌀국에선 이 벚꽃놀이를 열심히 준비하시더군요. Cherryblossoms watch라는 사이트까지 있어서, 언제가 피크일지 알려주더라는!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예측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지난주에 "이번주 피크일것 같음" 을 읽고 급하게 떠났습니다.
잔디에 막 드러눕고 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잔디"="보호해야 할 것"으로 인식되던, 밟고 놀 수 없던 잔디가 생각납니다. 요즘은 다른 이유로 (각종 질병) 잔디에서 노는 분들 발견하기가 어렵죠.
유명하다는 벚꽃 포인트는 윤중로 뺨치더라고요. 카메라 메고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또또아빠.
활짝 핀 벚꽃. 멋지네요.
한국에서 탔던 오리배 비스무리한게 여기도 있군요. 보는건 멋지지만, 일단 타는 순간 뜨거운 태양과 싸우며 육체노동을 해야한다는 걸 알기에 시도하지 않았어요.
이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 오래 기다려야합니다.
계속되는 사진찍기에 지친 또또. 왜냐면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 몇시간을 달려왔는데! 하며 찍고 찍고 또 찍습니다.
이런 각도에서 찍으면 봄인지 여름인지 알 길이 없지만
이런 각도라면, 봄이구나! 할 수 있겠죠?
꽃 한번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강하게 뛰던 또또. 이러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는.
군데군데 가족단위로 소풍 나와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실 이날 날씨가 맑지만은 않았어요. 아침엔 비가 꽤 오랜시간 내렸는데, 박물관 하나 구경하며 기다리니 해가 조금씩 나더라고요.
탑은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올려다보기 위해 존재하는거 맞죠? ㅋ
지나가는 말 탄 경찰한테 가서 씩씩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또또. 경찰아저씨가 혹시 미아일까 싶어 엄마아빠 어딨냐 물으니 저희를 가리키더라고요. 일단, 어디가서 굶어죽거나 길을 잃을 것 같진 않아 다행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또또와 아빠의 페이버릿 칼라인 퍼플과 제가 좋아하는 노란 색이 섞인 예쁜 꽃을 보고 한참이나 떠날줄을 모르던 또또.
이런 건물은 약간 유럽 느낌이 나서, 괜히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산책길에 발견한 멋진 건물.
오는 길엔 한국마트에 들러 배추와 무를 공급했습니다. 3인 가족이 먹기에는 많아서 주위 사시는 분들 중 필요한 분이 있는지 수소문을.....
무도 한박스 샀더니 이렇게 많네요.
우거지가 너무 많아서 김치 하다 말고 우거지도 삶아봅니다.
보통때라면 절대 줄 수 없는, 속배추도 하나씩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사실 우거지 처음 삶아봤어요. 지금까지 천왕성에 들어온 배추는 우거지가 없거나(쌀국 마트), 있어도 시들시들해서 죄다 버리고 싶어지는 비주얼이었거든요.
멋모르고 용감하게, 나중에 먹기편하라고 쫑당쫑당 썰어서 삶은건, 좀 맛이 덜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머지는 썰지않고, 그대로 삶았어요.
우거지를 처음 해보면서 다음번엔 어찌하면 맛있을지 알아보려고 세가지 버젼으로 삶았는데요.
(1. 소금물에 절인 후 삶기 2. 쫑당쫑당 썰어서 삶기 3. 잎사귀 채로 삶기)
저는 1번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한 솥을 끓여 이정도밖에 안나오는 나물, 엄마는 매일 나물 한 두가지씩은 상에 올려주셨는데,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우거지를 만들게 된 이유!. 배추 절일 때 푸른 잎 몇개가 들어갔는데 여기서 풋내가 나려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푸른잎은 모조리 빼버리거나, 사진처럼 잘랐어요. 누름돌도 김장 비닐도 없는지라 한 잎씩 떼어서 겹겹으로 쌓아봅니다.
배추 네 포기를 담았는데, 이렇게 밖에 안나오다니.
제가 한눈 파는 사이에 누가 제 배추 가져간거 아닐까요? 뭔가 아쉽습니다.
무가 넉넉해서 채김치(엄마가 늘 그렇게 부르셨는데, 이렇게 부르는거 맞나요?)도 담가봅니다. 엄마는 곰삭은 젓갈(황석어 같은거)도 넣으시고, 금방 먹을 것엔 생 낙지도 넣어주셨었는데, 여기선 걍 멸치액젓에 새우젓 조금 넣고 흉내만 냅니다. 이거 익혀서 흰 밥에 참기름 넣고 비벼먹어도 맛있고, 볶음밥 해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이상하게 키톡에 자꾸 김치만 올리게 되네요.
가만있자... 다른 사진들이....
처음 사 본 "밥새우", 그냥 따끈한 밥에 섞어서 주먹밥 으로 만들어봤어요, 꽃새우는 처음 해보는거라 살짝 태웠네요.
이건 어느 집에 저녁초대 받아 가며 만든 라이스볼.
고기넣어도 괜찮긴 한데, 저는 소세지를 넣었어요. 일명 장순필 소세지. 다들 아시죠?
고기보다 냄새가 덜 나는 느낌이라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소금간으로만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쌈장을 넣었는데 다들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밥이 없었던 날이던가... 암튼 마늘빵에, 피자에, 파스타 만들어줬더니 밥이 없다고 투덜대는 큰 아들. 굶기면 이런 소리 안나오나요 ㅋ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소고기 볶음 꺼내서 옥수수통조림이랑 양파랑 해서 볶아줬더니 너무 잘 먹는 또또. 먹고 키 좀 많이 자라줬으면 하는 엄마의 소망, 알고 있을까요?
늘 어려운 마무리.... 곧 서울에도 벚꽃이 피겠죠? 꽃소식 릴레이...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