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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텃밭 이야기와 여러 이야기

| 조회수 : 14,892 | 추천수 : 5
작성일 : 2016-03-30 18:51:06

봄이 언제 오나  했는데

벌써 벚꽃이 날리고 목련이 떨어지고 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텃밭도 지금  봄이 한창입니다.

텃밭 입구

날마다 사진 찍지만 늘 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지금 쑥이 한창입니다.

텃밭 주변에서 쑥을 뜯는데 제비꽃도 지금이 한창인가 봐요.

꽃 보며 쑥 뜯는 재미가 참 좋아요.

쑥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보슬보슬합니다.

쑥국으로 재탄생하고

옆 텃밭 할머니께서 유채나물을 주셨어요.

그걸 가지고 김치도 담가보고

한창 순이 올라오는 돋나물도 한 소쿠리 뜯어 즙 내서 마시고 무쳐도 먹고 합니다.

남편이 연락도 없이 일찍 온 날

급하게 수육을 한 날인데 너무 급해서 국물을 못 만들었어요.

딱 요렇게만 놓고 먹었는데  어찌나 목이 메는지

먹다가 한숨 쉬며 묵묵히 저걸 다 먹었습니다.

수육 삶을 때 국물 만들면 되는데 워머 찾고 연료 찾느라

국물 만들 타이밍을 놓쳤답니다.

쓰고 제자리에 넣어둬야 하는데 ... 반성합니다. 

지난 주의 민망함을 만회하고자

그 다음 주 남편 좋아하는 반찬과  뚝배기에 밥해서 보란듯이 쫙 깔아놓고 먹었네요.

아들이 군에 있습니다.

면회가면서 먹고 싶은 거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김밥이 먹고 싶다네요.

저렇게 준비해서 면회장 탁자에  펴놓고 김밥 말아 먹었습니다.

봄이라서 그런지 밥도 적당히 식어서 괜찮았어요.

쑥국을 작은 통에 담아 갔는데 아들이 아직 쑥국 좋아할 나이는 아닌가 보더라고요.

딱 한 모금 먹고 마네요.

돌아오는   지하철 역

이제는 예전만큼 눈물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면회하고 돌아오면서 울지 않는다는 것은   제대할 때가 다 됐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참,

군인들도 태양의 후예를 그렇게 본다고 하네요.

군필자(남편) 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매도하지만

현역군인(아들)은 사랑이야기로 너무 재미있게 본답니다.

 

너도 송중기 조금만 닮았으면 좋았을 텐데

느거들 군복은 왜 파란색이냐 송중기는 황토색인데 이런 뻘소리 하면서 시간 보냈어요.

다시 텃밭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어느 날 새가 날아가다 똥 눴어요. 뚝 떨어지는 거 봤거든요.

살다살다 별 경험을 다합니다.

상추 모종 심고 종이컵으로 덮어 하루나 이틀 정도 놔두면 활착이 잘 됩니다.

종이컵 옆에 작은 상추 보이시죠?

거뜬하게 살아남았어요.

쑥갓 씨도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멋모르고 사온 두메부추

모종가게 사장님이 하도 좋다고 권해서 샀는데 우리 텃밭 주변에는 아무도 심은 분이 없어요.

두메부추라고 하니 다들 모르시더라고요.

다들 측은하게 뭐 이런 걸 샀냐고, 약간 바가지 썼다는 눈으로 보시네요.

 

근데 검색해 보니 아주 좋은 부추더라고요.  

다만,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갈린다는 평이 있고요.

어쨌든 사왔으니 잘 키워서 먹어야지요.

부추 모종 심고는 저렇게 차광막 덮어두었습니다.

너무 어린 모종이라서 따가운 햇빛에 자칫 말라 죽을 수도 있다네요.

왼쪽 고랑에 심어 놓은 것 -쑥갓, 시금치, 상추, 근대, 우엉잎, 아욱

오른쪽 고랑에는 부추만 있지만 4월이 되면 가지, 고추, 토마토,오이 심을 예정입니다.

텃밭 이야기 마무리합니다.

다들 봄감기 조심하시길..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ght_now
    '16.3.30 9:17 PM

    와우.... 풍성한 텃밭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유채는 여기서도 가끔 보이는데 김치 담을때 다른 푸른잎 채소들 처럼 풀 넣고 액젓 넉넉히 넣고 양념을 묽게 쒀서 살살 버무려 주면 되려나요?

  • 2. 간장종지
    '16.3.30 9:34 PM

    유채김치는 먼저 젓갈을 유채에 부어 숨 죽여 물 생기면 그 물 버리고 거기다 양념 물게해서 버무리면 됩니다.
    약간 슴슴하게 해서 가볍게 먹는 김치라서 그런지 봄에 먹기 딱이네요.

  • 3. 플럼스카페
    '16.3.30 10:16 PM

    건사할 줄도 모르면서 텃밭 사진 보면 설렙니다.
    올해는 주말농장을 해? 말어? 이런 고민 중이에요.
    커가는 모습 계속 지켜보고 싶네요. 특히 그 부추요^^

  • 4. 간장종지
    '16.3.30 10:32 PM

    주말농장 적극추천합니다.
    부추는 저도 기대됩니다.
    잘 돼아 할 텐데요

  • 5. 꽃게
    '16.3.30 10:33 PM

    간장종지님 사시는곳은 남쪽인가봐요.
    저도 딱 조만큼씩 심는 텃밭하고 싶어요.

  • 6. 간장종지
    '16.3.30 10:51 PM

    많으면 고생이고 식구들 먹기는 2-3고랑이 적당한 것 같아요
    특히 초보농사꾼은 욕심내면 망하는 지름길이라
    마음 비우고 있어요

  • 7. 올리비아
    '16.3.31 3:33 AM

    봄을 즐기시는 모습이 저까지 설레네요.
    올해 농사 잘 되시길 바래요. ^^

  • 간장종지
    '16.3.31 6:05 AM

    고맙습니다
    농사랄 거는 없지는 그래도 은근 설레고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 8. 초원
    '16.3.31 8:42 AM

    텃밭 일구기 정말 좋아하는데 퇴직 후
    시골로 가자는 남편말에 결사 반대하고 있답니다.^^
    시골살이가 영 자신이 없어서요.
    시골서 나고 자랐는데도.....
    집 근교 주말농장을 알아봐야겠어요.
    밭 모종들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 9. 간장종지
    '16.3.31 9:36 AM

    저도 시골살이는 좀...
    집 근처 텃밭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뭐든 작은 게 사랑스럽죠
    모종실제로보면 너무 작아서 살까 싶은데
    그래도 살더라구요

  • 10. 수짱맘
    '16.3.31 4:30 PM

    강원도 원주 산골 출신이라 농사일 힘든거 너무도 잘 알기에
    저도 시골살이 싫다고 했는데 나이 들수록 조금씩 바뀌네요.
    시골집 뒤뜰에 장독대랑 작은 텃밭이 있었는데
    부추와 머위는 해마다 새순이 쑥쑥 잘 올라와서 다시 심고 그럴 필요가 없던데
    간장종지님 부추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한숨 쉬며 묵묵히 저걸 다 먹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웃었네요. 왜냐하면 저도 경험이 있거든요.ㅎ
    윤기나는 돌솥밥에 저 유채김치 먹으면 완전 꿀맛일듯 해요.
    소소한 텃밭 가꾸는 이야기 일상 이야기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참! 제가 쑥떡은 좋아하는데 쑥국은 저도 별로..
    제가 몇번 끓여 봤는데 쓴맛이 나는건 왜일까요?
    쑥향을 떠나서 맛이 쓰더라고요. 그래서 쑥국은 별로 안좋아했는데
    제가 잘못 끓인 탓일까요?ㅜ

  • 11. 간장종지
    '16.3.31 4:59 PM

    너무나 평범한 밥상이라 민망해
    텃밭 살짝 끼워넣었는데 반가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쑥국이 맛있지는 않죠.그냥 계절식이라
    먹어서 그렇죠.

    쑥국은 멸치육수에 된장 조금 풀어 무 조금
    넣고 들깨가루 조금 넣거나
    콩가루에 버무려 넣거나 합니다.

  • 12. 달달구리
    '16.4.2 11:01 AM - 삭제된댓글

    와~ 김밥을 말아가면 간편할텐데 조금이라도 맛있는거 먹인다고 저리 싸가시다니 제가 다 감동!

  • 간장종지
    '16.4.2 12:05 PM

    군인이라서 괜히 정성을 보여봤습니다.
    군인은 뭘해도 좀 짠하거든요.

    근데 반응은 뭘 이렇게까지... 였어요.

  • 13. 콩이
    '16.4.3 8:23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com/gtv7/172831766

  • 14. 콩이
    '16.4.5 10:52 PM - 삭제된댓글

    https://search.naver.com/p/cr/rd?m=1&px=565&py=239&sx=565&sy=239&p=SwnuIloRR1Z... kbs ????&ssc=tab.nx.all&f=nexearch&w=nexearch&s=i8916bxH87EildcB2a2cWg==&time=1459864303688&t=2&a=web_bas*w.tit&r=1&i=a00000fa_4d662cac7d478a01ff2f1147&u=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4669387&cr=1

  • 15. 만년초보1
    '16.4.6 3:20 PM

    저도 회사 그만두고 다음 해에 텃밭 함 해볼라고 남편 회사에서 분양할 때 손 들었는데,
    울 셤니가 극구 말리셔서 반납 했어요. 힘든 거는 자신 있는데, 셤니가
    '고운 얼굴 햇볕에 다 탄다' 하시는 말씀에 왠지 기분도 좋고, 감사해서 흐흐
    저도 그저께 쑥 사왔는데, 쑥만 보면 엄마 생각나요. 엄마는 주말 아버지 관사에서 텃밭을
    일구셨는데, 봄이면 쑥 캐서 여자한테 좋다고 쑥버무리 해 간식으로 챙겨 주셨거든요.
    아드님도 지금은 쑥국 맛을 몰라도 나중엔 봄이면 어머니가 해주시던 쑥국 생각이 날거예요. ^^

  • 16. 간장종지
    '16.4.6 7:37 PM

    어머나~ 정말 반갑습니다.
    예전에 82폐인생활할때 만년초보1님 사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오롯이 남아있어요.
    수박썰기, 남편분 등산 도시락, 냉동실 쓰레기 보관, 십자수 등이요..

    시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봄볕에 타면 님도 나를 못 알아본다고 하잖아요.

    만년초보1님 요리에 늘 등장하시는 어머니
    음식은 맛으로도 먹고 추억으로도 먹고 그러나 봅니다.

  • 17. 콩이
    '16.4.6 11:52 PM - 삭제된댓글

    https://search.naver.com/p/cr/rd?m=1&px=609&py=618&sx=609&sy=518&p=SwRAgspySDl... ???ڴ??? ??Ǯ?? imf ?Դµ? ?? ?? Ǯ?ڰ??&ssc=tab.nx.all&f=nexearch&w=nexearch&s=r6hSEjdj4S6StMxDzCpqiQ==&time=1459954290188&t=2&a=web_bas*w.tit&r=1&i=a00000fa_649ea8bcecde1e8ef7b63797&u=https://www.viewsnnews.com/article?q=130833&cr=2

  • 18. 솔이엄마
    '16.4.7 12:57 AM

    간장종지님 반갑습니다~~^^
    이 늦은 밤에 괜히 키톡에 들어와서
    간장종지님의 사진을 보며 위가 쪼그라드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ㅠㅠ
    수육 한 점을 유채김치에 싸서 먹고 싶어요!!!
    아드님이 좋아하는 김밥을, 재료를 가져가서 직접 싸주시다니!
    그 맛은 상상만 해봐도 정말 꿀맛일 것 같아요.
    텃밭 가꾸시는 이야기, 계속 전해주세요.
    저 정도 텃밭을 가꾸시려면 수고가 많으실텐데
    그 텃밭을 보기만 하는 저는 마음이 흐뭇하고 풍요로운 기분이 드네요. ^^

  • 간장종지
    '16.4.7 11:00 AM

    솔이엄마님. 저도 반갑습니다.

    텃밭 정말 재미있어요.
    근데 재미는 있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마음만 앞서고 결과는 시원찮아요.
    그래도 직접 길러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 19. 백만순이
    '16.4.7 9:34 AM

    아니! 저 맛난 시금치위에 똥칠을!!!
    저도 지난해 두메부추란거 보고 찜해놓고 있었는데 사볼까봐요^^

  • 간장종지
    '16.4.7 11:03 AM

    음식도 잘 하시고 글도 맛깔나게 쓰시고.. 늘 잘보고 있습니다.

    두메부추가 귀하다 하던데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살짝 쫄고 있어요.
    혹시 입에 안 맞을까봐요.
    괜찮겠죠?

  • 20. 콩이
    '16.4.7 9:27 PM - 삭제된댓글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46

  • 21. carmen
    '16.4.7 10:07 PM

    새똥이 텃밭 작물에 떨어지는 그 핫한 장면을 보시고 놀라고 신기하셨다고요?
    저는 머리에 직접 새똥 세례를 받아 봤어요
    바로 하늘을 올려 봤지만 새는 안 보였어요
    아마 까마득 높은 곳을 나는 새여서 안 보였나 봐요.
    양이 엄청난 것으로 봐서 새도 엄청 큰 새였을꺼예요.

  • 22. 간장종지
    '16.4.8 7:56 PM

    새똥을 머리에 맞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신기한 경험이면서도 놀라셨겠어요.

    살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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