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무리하더라도 꼭 한 번 가 봐야 한다고 결심한 곳이 바로 안시 (Annecy) 입니다 .
사전조사를 주로 맡았던 저와 신실장님 이
( 줌인줌아웃에 드디어 우리 신실장님의 정체를 밝힌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ㅎㅎ )
둘 다 사진만 보고도 반한 곳 .
안시를 가기 위해 일부러 리옹을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 하지만 리옹도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도시라서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
리옹 첫 날 ,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색다른 요리 부숑을 먹고 거북한 속으로 잠들었던 우리 일행 .
이튿날도 일찌감치 부지런을 떨며 안시행 기차를 타기 위해 리옹역으로 향했어요 .
뉴욕 맨해튼에 블록마다 스타벅스가 있다면 , 프랑스에서는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Paul 빵집 .
빵 맛도 훌륭하고 커피도 맛있어요 .
리옹에서 기차를 타고 약 2 시간여만에 도착한 안시 .
기차역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두 걸어 다녀도 될 정도로 작은 마을이에요 .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북적거리는 게 … 일요 장이 섰네요 .
시장 구경은 어딜 가나 재미있어요 . 사먹고 싶은 것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고 .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안시의 구도시 ( Annecy le Vieux) 는 파스텔톤의 예쁜 집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운하가 있어요 .
일단 오후에 떠난다는 안시호수 크루즈 표를 끊고 나니
배가 떠나기 전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네요 .
마을이 작으니 풀어놔도 (!!!) 길을 잃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 회계 ( 접니다ㅋㅋ ) 는
1 인당 20 유로씩 나눠줬습니다 .
아까 봤던 시장에서 각자 길거리 음식을 사먹은 후 , 배 떠나기 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
룰루 ~~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후리덤인고 .
듬직한 베이비시터에게 애를 맡기고 난 홀가분한 심정으로 …
( 언니들 !!! 미안해 ~~ 난 진짜 그 때 그런 심정이었어욧 !) 시장탐험에 나섰어요 .
일단 축하주로 뱅쇼를 한 잔 ( 끄억 ~)
딱 적절한 농도와 향 , 온기 … 유일한 흠이라면 플라스틱 컵에 담아준 것 ? 그야 뭐 어쩌겠어요 .
엄청 큰 솥에 끓이고 있던 비프스튜도 한 그릇 사서 마을 광장에 앉아 사람구경을 하며 점심을 먹었죠 .
( 몇 숟가락 못 먹고 다시 우리 일행 중 몇몇을 만나 다 뺏겼 …)
어여쁜 아가씨가 퍼주는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
( 프랑스 왔으니 maron glacé 맛으로 … 위에 깜찍하게 얹힌 딸기 맛은 서비스 ~)
지금까지 앞선 도시에서 시간을 다퉈가며 정신 없이 다니다
안시에서는 유유자적 발길 닿는 대로 다닐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
알프스 기슭에 거울처럼 맑은 호수 , 안시호를 끼고 있는 동화 속 마을 같은 안시 .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호숫가 공원에는 피크닉 나온 사람들도 많고
저희 같은 관광객들도 많고 …
크루즈에서 방송되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 현대 도시로서의 안시는
첨단 기술산업이 크게 발달해서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해요 .
크루즈를 마친 저희는 아까 점심 때 신실장이 맛있게 먹었다는
크레이프 가게로 다시 한 번 더 가서 간식을 먹기로 했어요 .
안시 샤토에서 내려오는 길 어귀에 있던 크레이프 집 .
신선한 과일을 아낌없이 얹어서 정말 맛있었던 …
커피 역시 두 말할 나위도 없고 .
저녁에 다시 리옹으로 돌아가는 기차시간까지 마을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다시 유유자적 .
예쁜 빵집이 유혹했으나 정말 배가 불러서 그림의 떡 .
간만에 제 때 식사하고 , 간식까지 챙겨먹고 , 바쁘게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
안시는 저희 에게 행복한 곳으로 기억되는 여행지에요 .
참 ! 저희 일행 중에 한 언니는 기차에 싣고 내리는 중에 캐리어가 고장나서 맘고생을 했는데 ,
안시 시장에서 새 캐리어까지 득템하는 행운도 얻었어요 . 안시는 이래저래 고마운 곳이었네요 .
( 무려 Made in Germany 캐리어를 끌고 기차역으로 향하는 뿌듯한 발걸음 )
안시에서 찍은 더 많은 사진은 줌인줌아웃에 올릴게요 . 좋은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