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하는 82쿡 식구분들, 비오는 오늘 어떻게 지내셨어요? ^^
어린이날, 어버이날, 각종 행사들은 무사히 잘 치르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키톡에 사진도 안올리고 이러다가는
조만간 82에서 짤릴 것 같아서, 위기감에 시달리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올려봅니다.
--------------------------------------------------------------
4월에 큰아이 생일이 있었어요.
어찌하다보니 생일날 아침에 남편이랑 둘째아이만 여행을 가게 되어서
큰아이 생일 아침을 저와 큰아이 둘만 맞이하게 되었지요.
미역국에 쌀밥을 하고, 잡채랑 오이소박이만 준비해서 간단한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평소에는 아침밥을 입에도 안대는 큰아이가, 엄마의 정성을 생각해서인지
미역국 한그릇에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더만요. 맨날 중딩아들 밉다밉다하면서도
전, 아이가 밥만 잘 먹어주어도 고마운 아들바보인가봐요.
4월 하순에는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가더라구요.
둘째아이가 착하게도! 김밥대신 유부초밥을 싸달라고 해서 아주아주 기쁜 마음으로
유부초밥과 닭봉조림을 싸주었습니다. ㅎㅎㅎ 김밥은 손이 많이 가잖아요. ^^
둘째아이 도시락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둘째친구엄마들이 단체톡을 해서
엄마들도 김밥 한줄씩 들고 공원에서 모이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또 열심히 엄마들이랑 나눠 먹을 도시락을 쌌지요.
어찌보면 아이 도시락보다 더 열심히요. 떡꼬치는 아이 도시락에 싸주지도 않았답니다.ㅎㅎㅎ
직접 담근 깻잎장아찌에 밥을 말아서 쌈밥도 싸고, 크래미에 다진양파, 마요네즈를 넣어
크래미 유부초밥도 싸고 홍초랑 직접 만든 오이피클도 쌌습니다.
소풍날이 때마침 남편이 등산 가는 날이라 남편 도시락까지 싸줬어요.
매번 과일이랑 오이만 싸주고 밥은 김밥한줄 정도 사가는데
오늘은 도시락을 싸주니 은근 좋아하더라구요.
짜잔! 여럿이 도시락을 펼쳐 놓으니 화려하더라구요.
이야기도 즐겁고 음식도 맛있고 때마침 봄바람도 불어주니 더없이 즐거웠습니다.
4월말에 동네친구 생일이 있어서, 호수공원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주었어요.
파티라고 하기엔 좀 소박하지만~^^ 친구가 좋아하더라구요.
치킨랩, 유부초밥, 오징어초무침, 오이피클, 과일을 준비했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촛불은 허둥지둥 붙였다가 허둥지둥 껐다는...^^
5월 행사의 꽃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아닐까요? ^^
친정 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좋은 음식점도, 가족여행도 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어버이날은 저희동네 공원에서 동생네 가족까지 모여서 치뤄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동시에 해결하지요.
일타쌍피,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그만할께요...^^
저는 조카들에게 녀석들의 로망인 터닝메카드 메가드래곤과 그리핑크스를 사주고,
(이름이 왜이리 어려운지... 아이들의 잇아이템인 터닝메카드를 사느라 대형마트를
여러곳 뒤졌어요... 내 자식들 키울 때도 안해본 짓을 조카들 선물사느라 경험해보았네요...)
동생부부는 저희 아이들에게 덕담과 함께 현금봉투를 건네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작은 공원이었지만 아버지는 봄볕도 쐬시고, 아이들은 줄넘기도 하고
동생 부부는 연도 함께 날리고 저랑 엄마는 왕수다를 늘어놓으며
나름 즐겁게 기념일을 보냈답니다.
가족모임에 음식이 빠질 수 없겠지요?
저는 조카들이 좋아하는 김밥과 유부초밥, 엄마가 좋아하는 감자사라다와 오징어초무침,
궁중 떡볶이 등을 준비했고, 친정엄마는 영양찰밥과 오이소박이, 딸기를 갈아넣은 우유와
밑반찬을 준비하셨고, 동생은 치킨 세마리와 과일을 준비했어요.
제 둘째아이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선물로 현금봉투를 드리는 장면입니다.ㅎㅎㅎ
저도 어렸을 때 할머니께 어버이날 선물과 꽃을 꼭 챙겨드렸었거든요.
둘째가 엄마의 따뜻한 마음씨를 닮은 것 같아서 쬐금 기특하고, ㅋㅋㅋ
자기 돈 아깝다 안하고 선뜻 선물을 드리는 큰 덩치가 살짝 예뻐보였습니다.
오늘 마지막 어버이날 행사를 치르러 시댁에 다녀왔어요.
재작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계신 납골묘에 가서 그분의 평안을 빌고,
시어머니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함께 했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부모님께서 가장 선호하시는 어버이날 선물이 현금이라면서요?
저희 친정부모님만 봐도 정말 그런 것 같아요.ㅎㅎㅎ
그래서 양쪽 부모님들의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봉투를 준비했습니다.
위, 아래. 둘 중에 어떤 것이 친정 것이고, 어떤 것이 시어머니께 드린 걸까요? ^^
비도 오는데... 제가 급, 이벤트 하나 제안할까요?
(아, 내가 생각해도 정말 충동적이다...ㅎㅎㅎ)
맞추신 분 세 분에 한해서 제가 약소한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요.^^
위
아래
힌트는... 음... 없습니다. ^^
오랜만에 사진과 글을 올리다보니까 한시간이 훌쩍 넘었네요.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82쿡은 저의 안식이고 평안이기 때문이죠.
이벤트! 잊지 마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