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아줌마네서 병아리콩과 우리밀을 구입
4월 중순부터 실외 온도가 20도로
2주간 계속되길래
아무런 기구나 도구 없이
자연환경에서 메주를 띄워보자 싶었어요.
병아리콩이라고 자세히 보면
병아리 머리 닮아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이집트가 원산지이나 호주에서 수입해 왔대요.
밤맛이 나며 유전자변형콩이 아니라서
메주 만들어 보고 싶었지요.
콩 2kg에 우리밀을 200g 정도 넣으려고
콩따로 밀따로 물에 불렸어요.
커서 안 입는 마 와이셔츠 등판을 잘라
엎은 스텐 삼발이 위에 놓고
불린 병아리콩과 밀을 올린 후
지름 30cm 되는 25인용 통삼중 압력솥에
스텐 냉면 대접 하나 물을 붓고
센불로 압력추 돌기 시작해서 20분
약불에 20분
그다음 불끄고 40분 방치
압력솥에 콩 찌기가 처음이라 물 가늠을
모르겠던데 물이 많이 남았네요.
찐 콩이라 빻는데 너무 뻑뻑해
저 콩물을 두 국자씩 골고루 넣어가며
메주 반죽이 잘 되도록 섞었답니다.
꾹꾹 눌러주는 것은 말랑한 죽통이 좋아요.
봉지째 탁탁 쳐가며 공기를 빼줍니다.
마지막으로 스텐 밧드에 옮겼어요.
샤이니쿠커 신밧드 소자라 메주 사이즈에
딱 알맞게 성형이 됩니다.
햇볕 좋은 날 꾸덕꾸덕 겉말림을 한 뒤
유채꽃 향기와 간월도 갯바람이
사실 너무 아까와 늦었지만
일교차 큰 지역적 특징을 이용해서
쉬엄쉬엄 천천히 메주띄우기 해봅니다.
5월이 되면 모내기 시작하는데 아직
논에 남겨진 지푸라기들을 채집해
깨끗하게 다듬어 여러번 씻고
따끈한 물로 마지막 헹궈 말렸다가
채반에 깔아 메주 겉말림이 끝난 후
따끈한 물에 다시 넣고 재활용
따끈한 35도쯤 물에 담가서 우러나온
노란 고초균 물을 스프레이 물통에 담아
이중메주망에 담긴 메주 겉에다
하루 한 번 살짝 뿌려주기를 삼일만 해줬어요.
어느 분이 그렇게 해서 하얗게
곰팡이를 얻어내며 잘띄운 메주를 보고
따라해 보았습니다.
오전 10시면 밖에서 말리다
12시 되면 이중 비닐봉지를 씌웁니다.
오후 3시가 되면 봉지 안 온도가
25도 전후가 되니 메주에서 땀이 나며
고초균이 활동하겠지요.
오후 5시에 비닐을 벗겨 차가워지면
갈라진 틈으로 고초균이 들어가기를 바라며
2주 동안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메주에서 수분이 나오며 발효되며
건조가 되는데 이때 메주를 만져보면
손끝에 따뜻함이 느껴져요.
수분량이 갈 수록 줄어들면 더이상
비닐봉지를 씌우지 않습니다.
이때가 4일쯤 지나서였는데
드디어 희끗희끗
군데군데 푸르둥둥 곰팡이가 보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면 푸른 것은 또 보이지 않고
그렇게 오늘까지 딱 1주일 걸렸습니다.
현재 무게를 달아보니 80% 건조상태
내일부터는 비닐봉지 없이 60% 건조
될 때까지 말려서 장담그기 해야겠어요.
병아리콩이라 그런지 백태 메주콩에서
나는 냄새와 조금은 다른 냄새네요.
장담그기 초간단 메주띄우기
20도 10일이면 충분
호주산 병아리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띄워서 장담그기 까지 딱 10일 걸렸어요.
제가 했지만 온도가 맞으니깐 가능하네요.
결론적으로 봄이나 가을
한낮의 바깥날씨가 10일 동안 영상 20도일 때
공기가 통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메주띄우기 가능하겠어요.
파리 없는 겨울을 택해 메주를 띄우는데
봄 가을에도 파리만 주의하면
얼마던지 빠르게 메주띄워 장담그기
쉽게 할 수 있네요.
메주망을 두 겹으로 엇갈려 씌웠지요.
파리나 벌레가 직접 닿지 않도록 속 메주망을
겉에서 다시한번 공간을 띄워 줍니다.
오전 10시~12시까지
오후 5시~7시까지
이렇게 메주를 말립니다.
한낮 정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비닐봉지 두 장을 덧씌웁니다.
세 장 씌워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메주띄우기 좋은 20도 이상의 온도로
상승하더군요.
백태 메주콩 보다 병아리콩 메주색이
더 옅어서 나중에 된장색이 예쁘겠어요.
비닐봉지 씌워가며 8일째 말리던 중
우리밀에서 생겼는지
파실파실 맛있는 병아리콩에서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바구미가
한 두 마리 보이길래
뜨거운 햇볕 아래 메주를 갈라 놓으니
이제 생겨 막 도망가는 네넘들 잡았어요.
더 띄우고 싶었는데 지금 상태도
너무 잘 띄워졌길래 장담그기 준비했지요.
병아리콩 2kg 우리밀 200g
물은 2.5배 잡아 5L
간월도라 일교차가 크길래 19보메
천일염 1.14kg
요즘 날씨에 장담그기 하려면 20보메
소금물로 해야 맞을 겁니다.
고초균물 만들어 뿌려가며 말린 덕에
저렇게 소금물이 뽀글뽀글
메주 속에는 하얗게 곰팡이가
예쁘게도 피었어요.
안성맞춤 십개단지 9L 옹기에 딱 맞네요.
4월에 담근 3월장은 30일만에
장가르기 해도 될만큼
간장색이 까맣게 잘 나왔어요.
며칠있다 갈라야겠습니다.
서늘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저온숙성 최적화인 곳에서
두 항아리 속 메주가
장이 되려고 익어가는 중입니다.
메주띄우기 20도 10일이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