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일행의 맏언니가 친정어머니 상을 당해서 갑자기 한국에 가셨어요 .
이 언니에게 장금이 뺨치는 요리실력과 글래머 몸매를 물려주신 친정어머니께서는
향년 90 세로 별세하셨습니다 .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한 안식 누리시기 바랍니다 .
우리 일행에서는 맏이지만 친정에서는 사랑 받는 막내딸인 언니 ,
모처럼 가신 귀국길 좋은 시간 보내다 오시기 바랍 …
( 근데 빨리 오세요 . 언니 카메라에 담긴 사진 언제 방출하실 건가요 ?)
제가 키톡에 올리는 사진은 주로 제 폰카 또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
줌인줌아웃에 올리는 것은 미역국 쏭여사 ( 이 분 이야기는 곧 줌인줌아웃에 !) 가 제공한 것들이고요 .
오늘 키톡은 마르세유에서 돌아다니며 먹은 이야기입니다 .
파리 - 리옹을 거쳐 도착한 프랑스 제 2 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도시 마르세유 .
저희는 마르세유 관광 중심지인 구항구 ( Vieux-Port) 에 숙소를 잡고 바로 이프섬으로 향했어요 .
뒤마의 소설 < 몬테크리스토 백작 > 배경으로 유명한 이프섬 . 그리고 돌감옥
이프섬을 오가는 배의 이름이 에드몽 당테 (Edmond Dantès) 에요 ㅎㅎㅎ
이프섬을 구경하고 항구로 돌아와서 늦은 시간에 타짜에게 점심을 얻어먹은 저희 일행은
( 타짜 삥뜯은 이야기는 줌인줌아웃에 ㅎㅎ )
마르세유 높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Notre Dame de la Gard 수호의 성모님쯤 될까요 ?) 에 올라
네오비잔틴 양식의 화려한 대성당도 구경하고 …
또 여기서 보이는 마르세유 전경도 감탄하며 구경했어요 .
다시 구항구 쪽으로 내려와 배고파 쓰러지기 전까지 깨알같이 시간을 활용한 저희 일행은 …
마르세유에 왔으니 그 유명한 부야베스를 먹어보기로 결정합니다 .
어느덧 검색 담당까지 겸하게 된 신실장님이 부야베스 맛집을 찾아냈는데 …
호텔 프런트 직원이 듣더니 ‘ 그 식당은 예약해야 될걸 ?’ 그러면서
고맙게도 직접 전화를 해 줍니다 . 근데 휴일인지 아니면 너무 바쁜건지 전화를 안받아요 ㅠㅠ
그러자 그 직원이 구항구에서 저희 호텔 건너편에 있는 다른 식당을 알려줍니다 .
그곳도 부야베스를 아주 잘한다며 .
그곳은 빨간 차양이 있는 Miramar 라는 곳이었는데 … 가보니 문닫았어요 .
( 그 날이 월요일이라 식당들 휴일이었는지도 . 다음날 보니 영업하더군요 .)
그래서 할 수 없이 바로 옆집 , 파란 차양이 있는 L’Hippocampe 라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갔어요 .
부야베스가 원래 어부들이 팔고 남은 잡생선을 몽땅 넣어서 푹 끓여 만든 ,
뭐 프랑스식 해물탕 같은 것이라는데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 라고 생각한 우리는 벌받아 마땅 ㅠㅠ
일단 음료를 주문하고 … ( 절대 저렴해서 주문한 거 아님 )
무슨 로컬 맥주였는데 , 마치 맥주에다 Kool-Aid 주스가루를 탄 듯한 맛 ;;;
부야베스와 더불어 이런저런 요리도 주문
드디어 나온 부야베스 … 원래 비주얼이 이런건가;;;
아무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 몹시 허기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비정상적인 )
용감한 맏언니가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보더니 양념하지 않은 추어탕 맛이라며
‘ 산초 ’ 만 곁들이면 먹을만하겠다는 판결을 내립니다 .
이에 저도 용기를 내어 한 스푼 … 출산 후 먹었던 잉어탕 . 딱 그맛이네요 으흐흐 .
저희 일행이 부야베스를 앞에 놓고 주춤하는 것을 보다 못한 웨이터가 다가오더니 먹는 법을 일러줍니다 .
부야베스 먹는법
( 일케 일케 해 갖고 , 딱 , 일케 먹으면 된다 그기야 .)
곁들여 나온 딱딱한 빵에 마늘소스를 바른 후 ( 마늘 소스 ! 그것이 구세주였다 )
스프에 잠시 담갔다가 빵이 스프를 흡수해서 부드러워진 다음에 먹는 것이 비법 .
전문가가 알려준 대로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 만 하네요 .
나머지 요리들은 해산물이 푸짐하고 싱싱해서 꽤 괜찮았어요 . 그런데 부야베스는 …
다음에 기회가 되어 진짜 잘하는 곳에서 먹어볼 때까지는 판단을 미루기로 .
마르세유에서 둘째날 .
줌인줌아웃에서 읽은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이 날은 우리 신실장님의 활약이 빛나던 하루였어요 .
렌터카로 하루 종일 엑상프로방스 - 아비뇽 - 아를까지 돌아본 날이었거든요 .
엑상프로방스 시장 ( 참으로 프로방스 프로방스 한 )
엑상프로방스 미라보 거리의 한 카페에서 아침을 ( 커피만 주문하면 무제한으로 주던 빵 )
아비뇽
아를 고흐카페 ( 오홍 ~ 그림하고 똑같다 !)
고흐카페에서 마신 커피와 차 ( 순전히 고흐카페에서 사진 찍고 싶어서 마신... )
전날은 요상한 부야베스를 , 이 날은 하루 종일 빵과 커피만 섭취한 저희는
정말이지 뭔가 친근한 음식이 그리웠어요 .
마르세유 숙소는 취사가 불가능한 일반 호텔이어서 밥을 해먹을 수도 없고 …
그래서 렌터카 반납 후 호텔 인근에 봐두었던 중화요리 집으로 고고 ~
대화반점 ( 이름도 친근한 대화반점 )
대화반점 ( 친근한 인테리어 )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시켜 먹었으나 사진이 이런 것밖에 없다는 사실은 … ㅋㅋ
여러분 , 중화요리는 언제나 옳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