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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꽃놀이 릴레이

| 조회수 : 12,456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03-28 14:03:20
쌀국에서도 꽃놀이를 합니다. 꽃놀이를 위해 몇시간을 달려왔는지.....

긴 말 보다 사진 먼저~

이건 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쌀국에선 이 벚꽃놀이를 열심히 준비하시더군요. Cherryblossoms watch라는 사이트까지 있어서, 언제가 피크일지 알려주더라는!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예측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지난주에 "이번주 피크일것 같음" 을 읽고 급하게 떠났습니다.

잔디에 막 드러눕고 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잔디"="보호해야 할 것"으로 인식되던, 밟고 놀 수 없던 잔디가 생각납니다. 요즘은 다른 이유로 (각종 질병) 잔디에서 노는 분들 발견하기가 어렵죠.

유명하다는 벚꽃 포인트는 윤중로 뺨치더라고요. 카메라 메고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또또아빠.

활짝 핀 벚꽃. 멋지네요.

한국에서 탔던 오리배 비스무리한게 여기도 있군요. 보는건 멋지지만, 일단 타는 순간 뜨거운 태양과 싸우며 육체노동을 해야한다는 걸 알기에 시도하지 않았어요.

이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 오래 기다려야합니다.

계속되는 사진찍기에 지친 또또. 왜냐면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 몇시간을 달려왔는데! 하며 찍고 찍고 또 찍습니다.

이런 각도에서 찍으면 봄인지 여름인지 알 길이 없지만

이런 각도라면, 봄이구나! 할 수 있겠죠?

꽃 한번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강하게 뛰던 또또. 이러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는.

군데군데 가족단위로 소풍 나와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사실 이날 날씨가 맑지만은 않았어요. 아침엔 비가 꽤 오랜시간 내렸는데, 박물관 하나 구경하며 기다리니 해가 조금씩 나더라고요.

탑은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올려다보기 위해 존재하는거 맞죠? ㅋ

지나가는 말 탄 경찰한테 가서 씩씩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또또. 경찰아저씨가 혹시 미아일까 싶어 엄마아빠 어딨냐 물으니 저희를 가리키더라고요. 일단, 어디가서 굶어죽거나 길을 잃을 것 같진 않아 다행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또또와 아빠의 페이버릿 칼라인 퍼플과 제가 좋아하는 노란 색이 섞인 예쁜 꽃을 보고 한참이나 떠날줄을 모르던 또또.

이런 건물은 약간 유럽 느낌이 나서, 괜히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산책길에 발견한 멋진 건물.

오는 길엔 한국마트에 들러 배추와 무를 공급했습니다. 3인 가족이 먹기에는 많아서 주위 사시는 분들 중 필요한 분이 있는지 수소문을.....

무도 한박스 샀더니 이렇게 많네요.

우거지가 너무 많아서 김치 하다 말고 우거지도 삶아봅니다.

보통때라면 절대 줄 수 없는, 속배추도 하나씩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사실 우거지 처음 삶아봤어요. 지금까지 천왕성에 들어온 배추는 우거지가 없거나(쌀국 마트), 있어도 시들시들해서 죄다 버리고 싶어지는 비주얼이었거든요.

멋모르고 용감하게, 나중에 먹기편하라고 쫑당쫑당 썰어서 삶은건, 좀 맛이 덜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머지는 썰지않고, 그대로 삶았어요.

우거지를 처음 해보면서 다음번엔 어찌하면 맛있을지 알아보려고 세가지 버젼으로 삶았는데요.
(1. 소금물에 절인 후 삶기 2. 쫑당쫑당 썰어서 삶기 3. 잎사귀 채로 삶기)
저는 1번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한 솥을 끓여 이정도밖에 안나오는 나물, 엄마는 매일 나물 한 두가지씩은 상에 올려주셨는데,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우거지를 만들게 된 이유!. 배추 절일 때 푸른 잎 몇개가 들어갔는데 여기서 풋내가 나려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푸른잎은 모조리 빼버리거나, 사진처럼 잘랐어요. 누름돌도 김장 비닐도 없는지라 한 잎씩 떼어서 겹겹으로 쌓아봅니다.

배추 네 포기를 담았는데, 이렇게 밖에 안나오다니.
제가 한눈 파는 사이에 누가 제 배추 가져간거 아닐까요? 뭔가 아쉽습니다.

무가 넉넉해서 채김치(엄마가 늘 그렇게 부르셨는데, 이렇게 부르는거 맞나요?)도 담가봅니다. 엄마는 곰삭은 젓갈(황석어 같은거)도 넣으시고, 금방 먹을 것엔 생 낙지도 넣어주셨었는데, 여기선 걍 멸치액젓에 새우젓 조금 넣고 흉내만 냅니다. 이거 익혀서 흰 밥에 참기름 넣고 비벼먹어도 맛있고, 볶음밥 해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이상하게 키톡에 자꾸 김치만 올리게 되네요.
가만있자... 다른 사진들이....

처음 사 본 "밥새우", 그냥 따끈한 밥에 섞어서 주먹밥 으로 만들어봤어요, 꽃새우는 처음 해보는거라 살짝 태웠네요.

이건 어느 집에 저녁초대 받아 가며 만든 라이스볼.
고기넣어도 괜찮긴 한데, 저는 소세지를 넣었어요. 일명 장순필 소세지. 다들 아시죠?
고기보다 냄새가 덜 나는 느낌이라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소금간으로만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쌈장을 넣었는데 다들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밥이 없었던 날이던가... 암튼 마늘빵에, 피자에, 파스타 만들어줬더니 밥이 없다고 투덜대는 큰 아들. 굶기면 이런 소리 안나오나요 ㅋ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소고기 볶음 꺼내서 옥수수통조림이랑 양파랑 해서 볶아줬더니 너무 잘 먹는 또또. 먹고 키 좀 많이 자라줬으면 하는 엄마의 소망, 알고 있을까요?

늘 어려운 마무리.... 곧 서울에도 벚꽃이 피겠죠? 꽃소식 릴레이... 기다려봅니다.

Right_now (jjhwang82)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 싶은, 꿈이 있는 아줌마입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짱맘
    '16.3.28 4:11 PM

    안녕하세요.
    중간에 몇장 사진이 안보여요.
    그렇지만 아래 글 읽으며 상상 해보는 재미도 있네요.^^
    제가 사는 곳은 벚꽃이 아직입니다.
    만개한 벚꽃을 보고 있자니 맘이 들썩거리네요.
    우거지 삶아 놓으면 그것도 또 요긴하게? 잘 먹게 되더군요.
    우거지 삶을 때 전 3번으로 하거든요.
    김장 때 저도 절여진걸로 몇번 삶아 본적 있는데 차이는 잘 모르겠더군요.
    또또군이 한참 보고 있던 꽃은 혹시 팬지?
    한참 예쁠 나이에요. 울 아이들 어릴때 참 예뻤는데 지금은??ㅎ
    사진 구경 잘 했어요. 고마워요.^^

  • Right_now
    '16.3.29 12:46 AM

    아직도 글 올리는게 쉽지 않네요 ㅋㅋ
    저는 절여서 삶은게 더 야들거리는 맛이었어요~^^
    아... 팬지... 그럴 수도 있겠어요. 봄꽃 맞죠 그거?
    한참 예쁜 시기라고 하는데 가끔은 너무 엄하게 구는거 아닌가 해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다 커서 엄마를 지금처럼 안따라다닐까 좀 겁도 나네요~

  • 수짱맘
    '16.3.31 4:33 PM

    아 더 야들거리는군요.^^
    기회되면 비교 해 보는걸로.ㅎ

  • 2. 비개인 오후
    '16.3.28 11:39 PM

    미니 팬지 맞지요?
    인디애나 갔을때 신기했던게 우리나라와 똑같은 꽃들을
    열심히 심고 있더라구요
    위도상으로 비슷한지 나무들도...
    제가 그렇게 많은 나무와 꽃이름을 알고 있는 줄 몰랐구요

  • Right_now
    '16.3.29 12:48 AM

    팻말을 보지 못해서 정확한 꽃 이름은 모르겠어요~ 봄꽃이고 팬지 사진 찾아보니 비슷한것 같기도 해요^^

    대학다닐때 꽃 이름 맞추는 수업 있었는데, 좀더 열심히 들어둘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

  • 3. 올리비아
    '16.3.29 4:27 AM

    저도 사진이 많이 안 보여요. 제 컴 문제인것 같긴한데, 일단 보고 드려요.
    벚꽃사진 너무너무 예쁘네요. 저도 싸이트 찾아볼래요. ^^
    야무진 손끝이 친정어머님께 물려받으신건가봐요.
    롸잇나우님 글 볼때마다 기운나고 므흣해져서 기분이 좋아요.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 Right_now
    '16.3.29 5:16 AM

    흠흠 뭐가 문제일까요. 전에 다음 블로그로 글 쓰면 쉽다하셔서 만들어볼까 했는데 한국 본인 명의 폰 번호가 없으니 아이디 인증이 안되어 포기했거든요. 네이버 블로그로 하니 일단 보이기는 해서 이렇게 올리는 중인데... 더 좋은 방법이 있을런지~
    엄마가 요릴 좋아하기도 하고 잘 하기도 하시는데 공부하느라 바쁜 언니 대신 장도 같이 보러다니고 어깨너머로 많이 봤어요. 지금도 어디 가면 그나라 마트 구경하는게 취미랍니다 ㅋ

    http://cherryblossomwatch.com/peak-bloom-forecast/

    여기서 벚꽃 사진들 보실 수 있어요~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 4. 올리비아
    '16.3.29 7:28 AM

    싸이트 찾아보니 워싱턴DC 파크라... 슬펐어요.
    그런데 제 맘을 어찌 알았는지,
    딸아이가 하교하면서 학교에서 손바닥길이만한 블라썸 가지를 가지고 와서 행복했네요. ^^

    저는 82에 게시글을 안 올려서 잘 모르지만, 다른분들이 네이버는 잘 안된다고 여러번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전에보니 네이버는 해외전화번호로 인증하는 것 있던데, 다음은 아직 없나봐요?

    결혼전에 친정엄마 솜씨를 배워두셨다니 너무 현명하세요.
    전 미국에서 생존하면서 인터넷으로 배우려니 힘들고 오래걸려 후회 많이 했거든요.

  • Right_now
    '16.3.29 3:13 PM

    낭만적인 딸내미를 두셨군요~ 딸 덕분에 잠시라도 봄을 느끼셨길~~ 자도 네이버 잘 안된다고 들었는데 일단 올려는지니 (여러가지 해봤어요. 아이패드 메모장에 썼다 붙이기 외 기타등등...) 근데 다른건 사진이 다 엑박 뜨더라고요. 말씀해주신 이메일 인증, 가능한지 알아볼게요. 휴면 아이디 살라려 할 때는 그런 옵션이 없었는데, 아예 새로 생성하는 방법이 있었군요. 역시 인터넷의 집단지성력을 실감합니다.^^

    친정엄마 솜씨를 어깨 너머 배우긴 했지만 공부해서 더 보람있는 일 하라며 굳이 열정적으로 안가르쳐 주셨었는데, 본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계기는 20대 초반의 2년 간의 해외생활이었어요. 근 10년도 넘은 일이라 인터넷으로 뭘 찾아본다는건 거의 불가능했고, 주위에 마음 맞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서로의 집에서 만나 이것저것 해 먹으며 놀았는데 그 때 많이 는 것 같아요.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면 잘 되는 날도 았고, 엄청 잘 한다 생각했던 게 어이없게 폭망하는 날도 있고, 그래서 더 재밌는것 같아요. 생존을 위한 요리룰 시작한 주변 이웃들 많아요. 우리 세대에 밥해먹고 학교다닌 사람 훈하지 않으니까요. 폭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식당이라 잘 못 하면 집안이 망할 것도 아니고, 다 망하면 뭐 피자 시켜먹지 뭐 이런 마음?^^

  • 5. 올리비아
    '16.3.29 7:30 AM

    오지랍에 다음 다녀왔어요. ^^;;;;
    해외에서는 이메일로 인증받아 가입할 수 있다네요. ^^

  • 6. 루루
    '16.3.29 2:26 PM - 삭제된댓글

    워싱턴D.C 벚꽃 유명하지요.
    일본이 심었다해서 좀 씁쓸....

  • Right_now
    '16.3.29 3:14 PM

    저는 그들의 입장에선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슬픈 과거를, 꽃놀이로 승화시킨다는 느낌이랄까요?

  • 7. 콩이
    '16.4.5 2:08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com/gtv7/172909876

  • 8. 콩이
    '16.4.6 2:55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com/gtv7/172957640

  • 9. 백만순이
    '16.4.7 9:31 AM

    벚꽃을 향해 깡총 뛰는 또또가 꽃보다 더 봄스럽네요~

  • Right_now
    '16.4.9 4:49 AM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내일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ㅠㅠㅠ 다시 봄을 느끼고 싶네요

  • 10. 콩이
    '16.4.7 2:22 PM - 삭제된댓글

    http://play.afreeca.com/gtv7/173005947

  • 11. misty
    '16.4.8 12:41 AM - 삭제된댓글

    저도 지난주 일에일에 디씨 벚꽃 보러 나갔자왔어요.
    반갑습니다...전 디씨 근처 버지니아에 살아요.

  • 12. misty
    '16.4.8 12:42 AM

    저도 지난주 월요일에 디씨에 벚꽃 보러 나갔다 왔어요.
    디씨 근처 버지니아에 살아요.
    반갑습니다. ^^

  • Right_now
    '16.4.9 4:50 AM

    아직 벚꽃 잘 남아있던가뇨? 아 그 쪽이면 한인마트도 가까워서 조금은 더 살만할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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