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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과부터 드립니다.
얼마 전에 글 한번 올렸다가 수정하는 과정에서 날아가버렸습니다.
사진이 너무 커서 줄이고 어쩌고 하는 과정에서 없어져버렸는데
다시 하려니까 너무 번거로워서 포기했더랬습니다.
그때 그 글에 댓글도 달렸는데 그 분들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려요.
# 딸아이 이야기부터..
딸아이가 대학 3학년 겨울방학 때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수능을 다시 보겠다는 선언을 해서 마음 졸이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원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독립해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걱정이 늘어지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사진을 보내오는데,
한마디로 믿고 맡겨두라는 거죠.
동기이자 후배들 불러서 집들이
이것말고도 반찬 몇 개 더 했는데 사진에 없다고 무척 아쉬워하더라구요.
빵도 구워서 먹고
혼자 먹지만 상 차려서 먹는다네요.
가계부도 꼼꼼하게 적어보고
나름 열심히 사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벚꽃이 폈다고 사진을 보내줬어요.
이때 우리 동네는 엄청 추웠는데 남쪽이라 그런지 꽃이 빨리 폈더라구요.
꽃같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딸아이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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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텃밭농사를 하게 됐습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무엇보다도 주변 풍광이 너무 좋아요.
텃밭 들어가는 입구의 소나무
도심에서 이런 소나무 숲을 뚫고 들어가서 텃밭 하는 재미가 너무 쏠쏠합니다.
사진 안쪽 철조망을 열고 들어가면 텃밭이 어마어마해요.
제 텃밭 말고요.
텃밭 주변에 가장 많이 보이는 꽃입니다.
이 꽃이 피면 봄이구나 느껴요. 실제로 보면 작고 예쁜데 사진이 영 그러네요.
겨울 내내 키운 시금치
빠닥빠닥 키워서 요새 뜯어먹는데 너무 달아요.
내년 겨울에는 시금치를 텃밭 전체에 뿌릴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너무 맛있어서요.
상
상추 씨도 뿌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쑥갓, 근대, 우엉 등도 많이 뿌렸어요.
텃밭 농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야지 지겹지 않고 다 먹을 수가 있답니다.
시금치 앞 뒤로 쌈채소 위주로 심었습니다.
상추 모종도 구해다 심었어요.
씨앗 뿌리면 더디 커서 먹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모종으로도 많이 심습니다.
한 달 쯤 지나면 먹을 수 있습니다.
키친토크라서 음식사진도 올려야지요.
얼마 전 시금치 솎아온 김에 김밥 만들려고 단무지 만들었습니다.
치자물 내서 만들었더니 색깔이 참 고와요.
맛은 파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고 심심한 맛입니다.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집에서 만든 보통의 맛을 건강한 맛이라고 한다면서요.
딸기색이 참 곱죠? 옆집 선물입니다.
농장에서 바로 사 온 거랍니다.
서로 왕래하고 차 마시는 사이는 아닌데
가끔 좋은 거 있으면 서로 주고받는 사이여서 너무 좋습니다.
시들거리는 고구마가 보여서 만든 맛탕
달달해서 간식으로는 최고죠.
이대로 올리면 사진이 엄청 커서 보시기에 좀 불편할 것 같지만
수정한다 어쩐다하면 저번 같이 또 없어질까 걱정돼서 그대로 올릴게요.
그리고 얼마 전에 쉽게 사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키친토크 어떤 분이 올려주셨어요.
정말 쉬운 방법입니다.
혹시 사진 올리는 거 부담스러우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너무 쉬워요.
그 분께도 감사드려요.
(근데 어떤 분인지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