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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텃밭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 그리고 사과의 말씀

| 조회수 : 14,89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6-03-18 13:17:49

#

먼저 사과부터 드립니다.

얼마 전에 글 한번 올렸다가 수정하는 과정에서 날아가버렸습니다.

사진이 너무 커서 줄이고 어쩌고 하는 과정에서 없어져버렸는데

다시 하려니까 너무 번거로워서 포기했더랬습니다.

그때 그 글에 댓글도 달렸는데 그 분들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려요.

# 딸아이 이야기부터..

 딸아이가 대학 3학년 겨울방학 때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수능을 다시 보겠다는 선언을 해서 마음 졸이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원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독립해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걱정이 늘어지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사진을 보내오는데,

한마디로 믿고 맡겨두라는 거죠.

동기이자 후배들 불러서 집들이

이것말고도 반찬 몇 개 더 했는데 사진에 없다고 무척 아쉬워하더라구요.

빵도 구워서 먹고

  

혼자 먹지만 상 차려서 먹는다네요.

가계부도 꼼꼼하게 적어보고

나름 열심히 사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벚꽃이 폈다고 사진을 보내줬어요.

이때 우리 동네는 엄청 추웠는데 남쪽이라 그런지 꽃이 빨리 폈더라구요.

꽃같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딸아이 앞날에  꽃길이 펼쳐지길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

작년부터 텃밭농사를 하게 됐습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무엇보다도 주변 풍광이 너무 좋아요.

텃밭 들어가는 입구의 소나무

도심에서 이런 소나무 숲을 뚫고 들어가서 텃밭 하는 재미가 너무 쏠쏠합니다.

사진 안쪽 철조망을 열고 들어가면 텃밭이 어마어마해요.

제 텃밭 말고요.

텃밭 주변에 가장 많이 보이는 꽃입니다.

이 꽃이 피면 봄이구나 느껴요. 실제로 보면 작고 예쁜데 사진이 영 그러네요.

겨울 내내 키운 시금치

빠닥빠닥 키워서 요새 뜯어먹는데 너무 달아요.

내년 겨울에는 시금치를 텃밭 전체에 뿌릴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너무 맛있어서요.

 상

상추 씨도 뿌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쑥갓, 근대, 우엉 등도 많이 뿌렸어요.

텃밭 농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야지 지겹지 않고 다 먹을 수가 있답니다.

시금치 앞 뒤로 쌈채소 위주로 심었습니다.

 상추 모종도 구해다 심었어요.

씨앗 뿌리면 더디 커서 먹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모종으로도 많이 심습니다.

한 달 쯤 지나면 먹을 수 있습니다.

키친토크라서 음식사진도 올려야지요.

얼마 전 시금치 솎아온 김에 김밥 만들려고 단무지 만들었습니다.

치자물 내서 만들었더니 색깔이 참 고와요.

맛은 파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고 심심한 맛입니다.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집에서 만든 보통의 맛을 건강한 맛이라고 한다면서요.

딸기색이 참 곱죠? 옆집 선물입니다.

농장에서 바로 사 온 거랍니다.

서로 왕래하고 차 마시는 사이는 아닌데

가끔 좋은 거 있으면 서로 주고받는 사이여서 너무 좋습니다.

시들거리는 고구마가 보여서 만든 맛탕

달달해서 간식으로는 최고죠.

이대로 올리면 사진이 엄청 커서 보시기에 좀 불편할 것 같지만

수정한다 어쩐다하면 저번 같이 또 없어질까 걱정돼서 그대로 올릴게요.

그리고 얼마 전에 쉽게 사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키친토크 어떤 분이 올려주셨어요.

정말 쉬운 방법입니다.

혹시 사진 올리는 거 부담스러우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너무 쉬워요.

그 분께도 감사드려요.

(근데 어떤 분인지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해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짱맘
    '16.3.18 1:34 PM

    안녕하세요. 간장종지님 글 먼저 읽었었어요.
    닉네임은 기억 안났었는데
    저기 텃밭 들어가는 소나무 숲 사진과 단무지 사진을 보니 기억이 납니다.
    저 꽃 이름이 개**꽃 맞죠?
    산에 다니면서 야생화 이름을 하나 둘 익히고 있는데
    예쁜 들꽃이 참 많은것 같아요. 요즘엔 노루귀, 너도바람꽃 시기인것 같더라고요.

    대학 3학년에 진로를 바꾸고 힘든 도전을 해 성공을 한 따님 정말 대견스럽네요.
    끈기 있고 성실한 따님인것 같아요.^^

    단무지는 한번 집에서 해본다고 못했어요.
    올핸 꼭 단무지 만들어 봐야겠어요. 도전!

  • 2. 간장종지
    '16.3.18 1:45 PM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꽃이름은 잘 몰라요. 저 꽃이 초봄에 피나봐요, 지금 텃밭주변에 한창입니다.
    우리 야생화는 너무 예뻐요.

    진로 변경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자취하면서 음식 사진 종종 보내줘 올려봤는데
    자기 이야기 썼다고 뭐라고 할까 살짝 긴장돼요.

  • 3. 프랑프랑
    '16.3.18 2:46 PM

    텃밭 저의 로망입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가능하겠지요?
    대학생 따님 요리가 제가한거보다 맛나보여요 ㅎ

  • 간장종지
    '16.3.18 5:02 PM

    저도 텃밭을 생각지도 않게 하게 됐답니다.
    곧 하셨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딸아이 요리 사진은 위에 것이 다입니다.
    자취 생활이 처음이라서 재미가 나나 봐요.

    고맙습니다.

  • 4. Right_now
    '16.3.18 3:20 PM

    제가 사는 곳은 기숙사인데, 가족 기숙사라 그런지 옆에 텃밭이 있어요. 저희 건물 바로 옆이 텃밭이라 신청하려 했는데 농사 초보라서 뭐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올해는 화분에 깻잎 심는 것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깻잎 씨를 깻잎 대 자체로 받아서 싹 틔워서도 심고, 그냥도 심어봤는데, 파릇파릇 싹이 나는거 보니 신기하네요.

    따님 가계부 쓴거 보니 글씨도 단정하고, 요리 사진에서도 내공이 느껴져요. 힘든 선택을 한 만큼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랍니다. 더불어 딸의 선택을 지지해주실 수 있는 어머님의 마음도 배울게 많다는 생각 하고 갑니다.

  • 간장종지
    '16.3.18 5:06 PM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나이 든 딸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잘 살고 있네요.

    텃밭 참 재미있죠? 깻잎 , 상추 이런 쌈채소가 보답을 많이 하더라고요.
    텃밭 깻잎은 향부터가 달라서 저도 올해 기대하고 있습니다.

  • Right_now
    '16.3.19 12:01 AM

    텃밭깻잎은 향이 다르다... 기억해둘게요~ 아직은 화분에 싹틔운 정도라.. 물은 언제 얼만큼 줘야하는지도 모르겠다는 ㅠㅠ .
    내년엔 차원이 다른 텃밭농사 한 번 해볼까요?^^

  • 5. ...
    '16.3.18 4:21 PM

    간장종지님..기억해요^^
    저번에 글읽고 목록으로 클릭하는 순간 사라졌더라구요ㅋ
    어!!내가 뭘 잘못눌렀나 했어요.
    여기는 윗지방이라 작년초겨울에 먹다가 언 시금치 이제서야 새싹이 빼꼼이 나오는중인데 사진만 봐도 이쁘네요.
    소나무길도 이쁘고요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마늘도 심었는데 마늘대가 완전 날씬해부러요^^
    마늘이 생기긴 할런지 ㅋ...

  • 간장종지
    '16.3.18 5:08 PM

    텃밭 하시는 분이 정말 많으시네요.
    우리 텃밭 주변에 마늘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지금 마늘대가 날씬하니 예쁘게 올라오던데요.
    당연히 마늘이 크고 있겠지요. 기대하셔도 될 듯 합니다.

  • 6. 별헤는밤
    '16.3.18 4:52 PM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야무진 딸이라니!!!

  • 7. 간장종지
    '16.3.18 5:09 PM

    보이는 것만 야무지고 다른 데 허술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좋은 것만 올려서 그래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8. 프리스카
    '16.3.18 9:18 PM

    야무진 따님을 두셨네요.^^
    텃밭 운영 소일거리로 즐겁지요.
    조금씩 심어 먹으면 맛있어요.

  • 9. 간장종지
    '16.3.18 10:03 PM

    프리스카님 반갑습니다.
    예전에 무쇠 때문에 질문 드렸던 분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딸이야기는 음식 이야기가 없어서 올렸는데
    다들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텃밭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올해 농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프리스카
    '16.3.19 4:13 PM

    네 맞습니다.^^
    기억력 좋으십니다.

  • 10. 고독은 나의 힘
    '16.3.18 10:08 PM

    저도 답글 달았었드랬죠^^
    따님 참 야무지게 키우셨네요.. 좀 늦게 길을 돌아가고는 있지만 왠지 바른 길을 가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용돈 잔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마음이 아파요^^

  • 간장종지
    '16.3.18 11:46 PM

    아이고~ 그때 죄송했습니다.
    용돈이 팍팍 줄어드는 거 보니
    좀 안쓰럽긴 하네요.

    길을 되돌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거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11. 꽃게
    '16.3.19 12:02 AM

    야무진 따님이네요.
    3학년까지 다니다가 쉽지 않았을텐데~~~
    아 저도 농사 시작해야 하는데 남편이 안움직여서 저도 그냥 시간 보내고 있어요.
    쌈채소는 요새 파종해서 비닐 좀 씌워두면 일찍 먹을수 있는데 건너 뛰고
    천상 고추심기부터 시작해얄라나봐요. 게으름....

  • 간장종지
    '16.3.19 8:19 AM

    지금보니 저도 좀 늦었더라고요.
    그래도 쌈채소는 많이 늦지않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올해는고추늘 많이심으려고합니다

  • 꽃게
    '16.3.19 11:29 AM

    고추를 많이 심으실거면~~~

    제가 농사 공부하는 블로그가 있어요.
    다음에서 유기농세상 검색해보세요.

    이 분 따라서 농사한지 몇년되었는데
    해마다 고추 300포트 심는데~~~
    완전 무농약으로 고추농사 잘 하고 있답니다.

  • 12. 꽃게
    '16.3.19 12:34 AM

    ㅡ다음 블로그에 폰으로 올리고 컴으로 수정하고
    복사해서 82에 올린다ㅡ
    이것이면 체가 올렸답니다. ㅎㅎ

  • 간장종지
    '16.3.19 8:22 AM

    안그래도 사진 올리는 거 못하는데
    그 방법보고 했더니 너무 쉽더라고요
    쉬운방법이라 종종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13. Harmony
    '16.3.19 11:22 AM

    저도 예전 서울땅안에서 주말 농잘 해 봤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품종 소량으로 싱싱한 반찬에 경제적 도움도 되고 건강에도 좋죠.
    종종 주말농장 채소요리 올려주세요.
    사진에 보이는 겨울시금치맛이 마구 느껴지네요.
    저도 섬초 사다가 김밥 말았었는데 해풍을 견디고 자라서인지 정말 단맛이 ~
    김밥이 한없이 들어가더군요.ㅎㅎ
    따님의 가계부쓴거보니 앞으로 다 잘 할 수 있겠어요.
    옆에서 격려해주는 부모님이 계시니 더 승승장구 ~므흣한 광경입니다.^^

  • 14. 간장종지
    '16.3.19 5:20 PM

    아직 초보라서 그런지 농사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쏟는 정성에 비해서 수확물은 그닥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짓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15. 사과
    '16.3.22 4:23 PM

    안녕하세요.
    사파동 아파트 뒤에 소나무 숲길 맞나요?
    아들이랑 저 숲길 많이 걸어 다녔었는데 옛날 생각 나서 반갑네요.^^

  • 16. 간장종지
    '16.3.22 9:27 PM

    안녕하세요
    예전 동네에 소나무가 많았나 봅니다.

    저는 대구에 살아요.
    저 산이 학산인데 산 아래 텃밭이 꽤 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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