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벌써 키톡 필리버스터 마지막 날이네요.
3월 8일이 지나면 말머리 없이 편하게 올려주시면 됩니다.
바꿔 생각하면 오늘이 마지막이니 끝까지 화려하게 불태워봅시다!!!
(아아~ 이것은 지독한 선동)
사실 굉장히 충동적으로 시작한 일이라 어떻게 될지 예상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마음이 동하는 일이었고,
혼자서라도 10개는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시작한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호응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이런 열기가 계속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열 번째 키톡 필리버스터 시작합니다~
여태 올린 글을 살펴보니 치명적인 단점이 있더군요.
따라한만한 레시피가 없다는...OTL
실미도라 어려운 요리는 하지 않습니다.
(실은 못함)
그래서 제가 혼자 잘 만들어 먹는 음식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명란두부덮밥
이건 일본드라마 '하나 씨의 간단요리' 2화에 나왔던 것인데,
요리랄 것도 없이 간단한데다가 취향저격이라 종종 만들어 먹습니다.
재료
명란젓 , 연두부 , 쪽파 , 버터 , 간장 , 가쓰오부시
1. 따끈한 밥 위에 으깬 연두부를 올린다 .
2. ① 에 껍질을 제거한 명란과 쪽파, 버터 한 큰술을 올린다 .
3. ② 를 전자렌지에 1 분 30 초 정도 ( 버터가 살짝 녹을 정도 ) 돌린다 .
4. 마지막으로 가쓰오부시로 장식하고 , 간장을 살짝 두른 뒤 비벼 먹는다 .
한국의 어떤 음식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비유 대상이 없는 지극히 일본적인 맛!
몇 큰술, 뭐 얼마 이렇게 안 해도 대충 맛이 나오는 음식이에요.
하나씨의 간단요리 명란두부덮밥으로 검색해보시면 더 자세한 설명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렇게 이미지 생각한 음식 하나 깔아주고,
실미도 실사판 음식 나갑니다.
이것은 제가 몹시 애정하는 차돌박이 참나물 덮밥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먹음
한 그릇에 해결되는 음식 몹시 애정
김치 꺼내는 것도 귀찮음
신혼 초에는 혼자 먹을 때도 예쁘게 세팅하고 먹었어요.
그게 나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실미도에서 화성인 둘과 살다보니
그 시간에 쪽잠을 자거나 책 한 줄을 읽는 게 저를 위하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미적인 것은 포기하고 실속을 챙기고 있습니다.
재료
차돌박이, 참나물
참나물양념
간장 1/2 큰술 , 멸치액젓 1/2 큰술 , 고춧가루 1 큰술 , 식초 1 큰술 , 설탕 1/2 큰술
참나물에 양념장을 살살 섞어주고,
구운 차돌박이 얹어서 먹으면 끝남!
김치도 필요없음
참나물 대신 부추나 상추 파채 등등으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물론 참나물이 가장 매력적!
저는 양념장 넉넉히 만들어두고,
미리 씻어둔 참나물을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샐러드 스피너로 물기 제거)
극사실주의 밥상
솔직히 이렇게 먹어요.
양푼에 참나물 양념하고,
거기에 밥과 차돌박이를 얹는 거죠.
실미도에서는 이정도 먹어줘야 화성인들과 맞설 수 있거든요.
조절 좀 해야겠다...는 반성이 밀려오면
올리브유에 껍질 벗긴 렌틸콩을 볶고
이걸 먹으면 나도 이효리가 될 수 있을거야... 라고
주문을 걸어봅니다.
렌틸콩의 붐을 일으킨 게 이효리거든요.
렌틸콩 샐러드 완성!
중간과정 급 생략
이렇게 올릴 줄 모르고 렌틸콩 변하는 것만 신기해서 찍었네요;
완성컷도...
실미도 생활에서 보기 드문 세팅이라;;;;
재료
렌틸콩 1/2 컵 , 방울토마토 6 개 , 파프리카 ( 노랑 )1/4 개 , 오이 1/4 개 , 양파 1/4 개 , 블랙올리브 8 개 , 페타치즈 12 개
드레싱
다진양파 2T, 식초 1 1/2T, 설탕 1/2T, 소금 약간 , 올리브유 2T, 파슬리가루 약간
요리 영상 링크 걸어둘테니 참고하세요~
http://www.ebs.co.kr/tv/show?courseId=BP0PHPN0000000020&stepId=01BP0PHPN0000000020&lectId=10291977
제 닉네임인 '발상의 전환'
제가 생각해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처음 닉네임을 정할 때 뭐가 좋을까 고민했어요.
닉네임을 고민하던 그때 케이크 돔을 무척 갖고 싶었거든요.
일단 이쁘고 (지독한 심미주의자)
음식이 잘 보여서 좋고...
나중에(?) 애들 생기면 간식 넣기도 좋을거야 등등 사고 싶은 모든 이유를 다 갖다붙였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년에 몇 번이나 쓸까 싶은 거에요.
베이킹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래도'음식 좀 잘 보이게 덮어놓고 싶은데...'라며 아쉬워 하는 찰나
밀폐용기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 그래...
뒤집으면 똑같잖아!
이렇게 한다고 케이크가 떡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밀폐되고 외려 더 좋은데? 싶었죠.
그러면서
별거 아니지만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발상의 전환이라는 닉네임을 만들게 되었어요.
데뷔글로 밀폐용기 뒤집은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네요.
발상의 전환은 그렇게 제 인생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발상의 전환을 하며 살겠습니다.
-영원한 키톡커 발상의 전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