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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왜? 짜? 물주까?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만든 오무라이스

| 조회수 : 12,308 | 추천수 : 6
작성일 : 2016-03-11 06:18:39
이 아줌마를 기억하시나요?
지난주 금요일에 시청자 눈물 좀 뽑아냈던 카리스마 가득한 껍데기집 아줌마였죠.
아주 잠깐 등장했지만 그 역할 자체도 크고 비중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냥 얼굴만 봐도, 대사치는 목소리만 들어도, 치타 여사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품은 대단한 내공의 아줌마인걸 눈치챘죠.



오무라이스에 케찹을 안뿌려준건 아마도, 졸다가 흠칫 놀라 깨면서 하는 말,

"왜? 짜? 물주까?"

하는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아줌마는 자신의 간이 세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

어린 박해영 형사의 혈관 보호를 위해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케찹은 생략했나봐요 ㅋㅋㅋ




삘받아서 저도 토요일 점심은 오무라이스를 만들었어요.
(요새 인터넷 세상이 좋아서, 금요일에 한국에서 한 방송을 명왕성에서 토요일 아침이면 볼 수 있거든요 :-)

재료는 뭐...
밥하고 냉장고에 있는 볶을 수 있는 야채라면 그 무엇이든 오케이...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볶았더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어요)




밥은 놔두고 일단 야채부터 볶아서 익힌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밥을 넣어서 함께 볶아줍니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와 케찹을 추가해서 볶음밥의 풍미를 더해주어요.






이제 볶아둔 밥은 잠시 놔두고 계란을 잘 풀어서 얇게 부쳐요.
오무라이스 한 그릇 당 계란의 양이 같도록 잘 맞추려면 이렇게 국자를 이용해서 정량을 조절합니다.






계란이 너무 익어서 부서지지 않도록 윗면이 촉촉할 때 밥을 얹고 계란을 잘 말아서 감싸줍니다.






껍데기 아줌마 솜씨에 비하면 초라하군요...






이마저도 쉽지않다면 여기에 치팅방법이 있습니다 :-)
오목한 그릇에 계란부침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밥을 담지요.






그릇 위에 오무라이스를 실제로 담을 접시를 얹고...






회까닥! 뒤집어주는 거예요.
이 때 손목 스냅을 적절히 이용해서 오무라이스가 그릇 밖으로 탈출하거나 허공에 흩날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바랍니다.






토요일 점심은 오무라이스!!!
문제) 아래의 보기 중에서 소년공원이 먹은 것은 어떤 오무라이스일지 고르시오.
(힌트: 정답이 꼭 한 개라는 보장은 없음 ㅎㅎㅎ)






아, 저는 물론 간을 세게 안했기 때문에 케찹을 뿌려서 먹고 먹였습니다 :-)
















시장에서 물건을 하나 사도 덤을 주면 좋은데, 키친토크 글에서도 덤 하나 끼워드리면 얼~마나 좋게요~~

아이키아에서 충동구매한 샐러드용 도시락통입니다.
통이 커서 풀떼기를 많이 담을 수 있고요,
또 그 위에 이렇게 다른 음식을 더 담을 수도 있어요.






샐러드 드레싱 담는 통은 귀퉁이에 딱 물리도록 장치가 되어 있어서 좋구요, 앙증맞은 포크와 나이프는 꼭 제 자신을 보는 듯 귀여워요... (헐...)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물
    '16.3.11 6:24 AM

    돈가스소스도 넣는군요
    죽을 때 까지 배워야 산다...
    한수 배웠습니다여^^

  • 소년공원
    '16.3.11 10:21 PM

    인터넷으로 찾은 레서피에는 스테이크 소스를 케찹과 섞어서 쓰라고 되어있길래, 저는 돈까스 소스를 써봤어요.
    케찹보다 신 맛이 덜해서 신 거 잘 안먹는 저희집 코난군이 오무라이스를 잘 먹었어요.
    죽을 때까지 실험정신 놓지 말고 살아요 우리 :-)

  • 2. carpediem
    '16.3.11 8:03 AM

    저는 달걀로 감싸는게 자꾸 안되서 고민이었는데 그릇 2개로 담는 방법을 쓰면 정말 좋겠어요^^
    조만간 해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16.3.11 10:22 PM

    요즘 자주 뵐 수 있어서 너~~무 조와요~~~~ 카르페디엠 님 :-)
    밥의 양을 계란에 비해 아주 적게 하면 감싸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밥이 좀 많다 싶으면 그릇 두 개로 하는 방법이 손쉬워요.
    맛있게 드세요!

  • 3. 루이제
    '16.3.11 9:45 AM

    헉, 그분이다~
    저도저도요..너무 강한 인상을 주고,,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분이셨어요.
    전, 시그널 요즘 너무너무 애정하는 프로에요.
    보면서, 혜수씨처럼 울다,,웃다,,쩜오! 라는 그 애칭이 너무 정겹고,,
    오늘 저녁,,우리집 열다섯살 딸과 행복하게 감상할 예정이에요.

  • 소년공원
    '16.3.11 10:25 PM

    저 아줌마 나오는 장면 보고나서 그 즉시로 검색을 해봤어요.
    뮤지컬 배우 정영주 님이라는군요.
    근데 직접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파격적인 모습, 그러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혜수언냐는 저보다도 한 살 많은데 분홍 스웨터 입고 눈 예쁘게 뜨니 어쩜 저리 예쁠까요?
    짧은 머리 차갑고 도도한 모습도 멋지고...

    아흐... 조진웅 멋진 건 말해 뭐해요...

    빨리 다음 방송이 명왕성에도 올라오기를 기다립니다.

  • 4. 고독은 나의 힘
    '16.3.11 11:15 AM

    왠지 저기 제일 큰거? 드신거 아니에요???^^

    아 그러고보니.. 오므라이스 먹어본지 진짜 오래 되었어요..
    다음주 점심메뉴로 당첨입니다..

  • 소년공원
    '16.3.11 10:28 PM

    땡~
    정답이 반드시 하나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풀 수 있는 문제유형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문제가 2013년과 2014년에 연속으로 출제된 적이 있죠잉~ 밑줄 좍~ 하고 외워야겠죵?

    ㅎㅎㅎ

    남편이 가장 먼저 찢어진 3번 오무라이스를 선택해서 먹고는 양이 조금 부족하다 싶었는지 가장 양이 많은 4번을 조금 덜어서 먹었어요.
    그 다음에 코난군과 둘리양이 각자 1번과 2번을 먹다가 조금씩 남겼고...
    그래서 저는 1번 2번 4번의 나머지를 다 해치웠다는... ㅠ.ㅠ
    이러고도 제가 다이어트 중이랍니다...

  • 5. Right_now
    '16.3.11 2:23 PM

    필리버스터 열풍 때 뒤늦게 가입해서 어제부턴가 댓글달기가 가능해졌네요. 맨날 눈팅하면서 몇 분은 아이디가 눈에 익어 아는 분 같고.... 직접 말할 수 있다 생각하니 은근 떨리네요 ㅋㅋ 저희집도 천조국 동남쪽 시골(?) 이라 아이키아 가려면 두시간이라 아직은 구경 못해봤어요. 오므라이스는 아직 시도 못해봤는데 (지단을 잘 찢어먹어서...) 용기 얻어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진다는.... ^^

  • 소년공원
    '16.3.11 10:34 PM

    롸잇나우 님 환영환영합니다!
    잘 오셨어요.

    명왕성과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사시나봐요.
    우리 언제 아이키아 번개 한 번 합시다!
    거기서 한국마트(지마트)도 가깝고 마트 안에 푸트코트에서 한국 음식도 사먹을 수 있거든요.
    제가 애정하는 나들이 코스죠 :-)

    그나저나 어디 사시길래 샬롯까지 두 시간이나 걸린대요?
    R? 아니면 CH?

  • Right_now
    '16.3.11 10:46 PM

    Ch*빌 입니다~ 특히나 아이키아에는 남편이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잔뜩 주문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어 배송이 안오고 카고트럭 몰고 직접 구입 후 혼자 내림.... 주문한 것 중에 침대도 있어서 며칠은 바닥에서 잤더라고요. 아이키아라면 치를 떠시는....) 여기 사는 동안 갈 일이 있을까 싶어요 ㅠㅠ
    여긴 다른건 다 있어서 살만한데 한국 마트가 없어서 좀 슬프네요

  • 소년공원
    '16.3.11 10:58 PM

    앗, 노스캐롤라이나가 아니고 버지니아였나요 그럼?
    버지니아 샤땡땡빌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만)예요.
    우리 애들도 이다음에 커서 거기 있는 대학교 갔으면 하고 바랄 정도죠.

    참, 아이키아는 직접 가서 낑낑대며 작은 차에 큰 물건을 구겨서 담아가지고 사와야만 제맛이지요 :-)
    집에 가져와서 조립해놓고 쳐다보며 이 큰 걸 저 작은 차에 담아가지고 왔구먼! 하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별게 다 재미라는...)

  • Right_now
    '16.3.12 12:06 AM

    네. 노스캐롤라이나 찍고 저희집에서 쉬어가시라고 올렸어요 ㅋㅋ
    여기 학생들 간혹 만나는데 다들 뭔가 사려깊고 생각있는 잘 배운집 자제들 같아서 괜히 엄마미소 지으며 쳐다보고 있어요 ㅋ
    한국인 비중이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아이키아 가서 구경도 실컷하고 득템도 해오고 싶은데 (10여년 전에 유럽에서 아이키아 가보고 완전 반했었어요) 남편의 트라우마가 언제 극복될지 지켜봐야겠네요.

  • 6. 백만순이
    '16.3.11 3:40 PM

    찌찌뽕!!!
    저희도 시그널 담날 아침 딱 저렇게 오므라이스 케챱 뿌려서 네접시 만들어 먹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줌마가 케챱 안주는 바람에 꼭 내일 아침은 오무라이스 만들어서 케챱 뿌려먹자고 손꾸락 걸고 잤거든요

  • 소년공원
    '16.3.11 10:40 PM

    정영주 검색하다가 시그널갤? 이런 곳을 찾아가서 읽게 되었는데 거기서 왜 케찹을 안뿌려주냐고 난리가 났더군요.
    껍데기집에 케찹이 없어서 그랬다...
    하는 변호의 말에 또 누군가는 반박하기를,
    거기 몇 분 몇 초 장면을 일시정지하고 보면 식당 입구에 오뚜기 케찹 상자가 보인다...
    있으면서 왜 안주냐...
    ㅋㅋㅋ

    저의 분석은 박해영 혈관 보호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백만순이 님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 7. 롤리팝
    '16.3.11 4:44 PM

    쌀국의 당근은 어쩜그리 꼿꼿하고 날씬한가요.....

    당근마저 동서양 차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소년공원
    '16.3.11 10:43 PM

    저도 쌀국에 처음 왔을 때 당근을 보고 신기했어요.
    루니투니 토끼가 (걔도 이 당근처럼 길쭉하게 생겼죠) 짝다리 짚고 한 손으로 이렇게 생긴 당근을 들고 껄렁껄렁하게 먹던 장면이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는 그 만화 스타일이 그렇게 무엇이든 길쭉하게만 그리는 거라 당근도 그렇게 그린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미국 마트에 처음가서 당근을 보자마자
    "만화에서 보던 그 당근이닷"
    하고 소리쳤지요 ㅎㅎㅎ

  • 8. 수짱맘
    '16.3.11 4:50 PM

    저흰 김치볶음밥에도 이렇게 오므라이스처럼 싸서 주면 더 좋아하더라고요.
    케첩 뿌려 먹을 수 있게 간을 살짝 덜 해서 해줘요.^^

  • 소년공원
    '16.3.11 10:45 PM

    아, 그것도 새로운 시도겠어요.
    김치볶음밥에는 계란후라이를 얹어서 먹곤 하니까, 서니사이드 대신에 이렇게 오무라이스 스타일로 해먹는 것도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한 번 해먹어볼께요.

    여기가 이래서 넘흐~ 조와요~~~
    간단한 음식 하나라도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해먹는다는 걸 배우고, 그 중에 나도 따라서 만들어보고, 또 다시 다른 사람들과 그 아이디어를 나누고...

  • 9. Harmony
    '16.3.11 7:18 PM

    울 아들은 봄방학 맞아 다른주로 넘어간다는데
    그쪽 명왕성은 어찌 되었나요? 한 2주간 또 바빠지겠어요.^^
    오무라이스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가물 가물
    간만에 오무라이스 해 먹어봐야겠어요.
    업는 그릇이 다 다른가요? 모양이 제 각각인거 같아요. 즐겁게 잘 봤습니다.^^

  • 소년공원
    '16.3.11 10:51 PM

    북쪽은 이제 봄방학이 시작인가봐요?
    여기는 지금 현재 주간이 봄방학인데, 초반에 1박 2일 여행 한 번 다녀오고 그 이후로 매일 출근해서 밀려있던 일 하느라 방학이 다 갔어요.
    그래도 이제 7주만 더 버티면 여름방학이니까 힘내서 살아야죠 :-)

    오무라이스 담은 접시는 같은 모양이 세 개밖에 없어서 네번째는 다른 접시에 담았어요.
    남은 밥을 다 담으려면 어차피 큰 접시가 필요하기도 했지요.

    저도 가끔은 (특히 여기서 예쁜 그릇과 예쁜 셋팅 사진 보고난 직후에) 예쁜 그릇을 셋트로 사다놓고 살고 싶은데...
    그렇다고 집에 있는 그릇을 다 버리기는 아깝고...
    새 그릇 셋트 구입하는 돈도 좀 부담이고...

    그래서 결론은 맨날 이렇게 대충 담아서 먹고 살고 있어요 :-)

  • 10. 시간여행
    '16.3.11 10:33 PM

    저도 며칠전에 오므라이스 해먹었느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ㅠㅠ
    명왕성 살아도 최근방송은 다 보시는 군요 ㅋㅋ
    근데 당근이 정말 슬림? 스키니 당근이네요 ㅋㅋㅋ

  • 소년공원
    '16.3.11 11:00 PM

    여기는 정말 저렇게 생긴 당근밖에 없어서 한 가지 단점이라면 카레라이스 할 때 당근을 어떻게 썰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통째로 썰면 너무 크고 반이나 사등분으로 해서 썰면 너무 작고...
    한국의 튼실한 당근은 깍둑썰기 하기가 쉽잖아요.

    복면가왕과 시그널은 제 주말 아침 늦잠자고 일어나서 즐기는 오락입니다.
    아오 또 주말이 오고 있어요 신나라!

  • 11. 솔이엄마
    '16.3.14 7:50 PM

    소년공원님~~~~^^
    저 대사! 왜? 짜? 물주까?
    저 대사를 지난 주말에 시그널 연속방송 보면서 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시그널이 재미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으나 볼 시간이 없었는데
    여유로운 주말에 마음먹고 보게 되었어요.
    아...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보다말다 하게 되더라구요...ㅠㅠ
    아, 언제쯤 정의로운 세상, 정의가 힘을 얻는 세상이 올까요...

    그나저나 오므라이스 사진 너무 정겹고 좋아요.
    저도 내일은 오므라이스로 메뉴 정할래요.
    공원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셨나요?
    전 이제 일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려고요.
    건강하게 즐겁게 사십시다요~~~^^

  • 소년공원
    '16.3.15 8:15 AM

    네, 봄방학 마치고 다시 출근하자니 조금 처량했는데, 막상 바쁘게 일을 하기 시작하니 또 나름의 즐거움이 느껴지고, 게다가 이렇게 다정한 댓글을 보니 더욱 기운이 나고 좋으네요 :-)
    저도 이제 저녁 강의 마치고 이제 퇴근하려고 하던 참이예요.

    건강하고 즐겁게 화이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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