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 먹거리얘기보다 허접한 잡소리만 늘어놓기가 죄송하여
맘먹고 최근에 먹은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어느날 점심에 먹은 김치콩나물밥~
달래양념장 푸짐하게 끼얹어 한그릇만 먹으려다 두그릇 먹고 소화제 찾았던......
역시 뼈다귀에는 무우시래기가 들어가야 제맛입니다.
닭먹이로 말려놓은 시래기 훔쳐다가 뼈다귀감자탕~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가던......
큰누님댁에서 보내준 햅쌀이 다 떨어지도록 쌀을 보냈다는 기별은 없고
내년에는 논농사짓는 분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묵은쌀에 서리태며 잡곡 팍팍 넣어 먹는 와중에야 햅쌀이 도착했네요.
역시 햅쌀~ 맨밥만 먹어도 달착지근합니다.
어느날인가는 고등어 들이밀며
'나가서 이것좀 구워와 봐~'
생선구이는 낯설은 부분이라......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구워가지고 밥상에 올렸더만
뭘 이따위로 구웠냐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이 더러운 세상~~~ㅠㅠ
남 열라 일할때 룰루랄라 도토리 주으러 가더만
몇날며칠 주워 모은것이 에게게~~~
우려낸다고 물에 담가놓기를 4박5일이고
갈아서 녹말만드는데 이틀이 걸렸으니
도토리묵은 내년 겨울에나 먹게 생겼습니다.
올겨울은 최대한 일을 적게 하자는 약속~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합니다.
한쪽 배추밭은 이제 닭장바닥으로 닭장마당으로 닭똥이 되어 사라져가고
남은 배추밭은 얼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 줍니다. (그래도 어는건 마찬가지~ㅠㅠ)
새 비닐을 쓰자니 아까워 헌비닐 쪼가리를 썼더만
길이가 짧아 가운데는 남겨두고
저쪽밭의 배추가 소진되면 요것부터 처리해야......
근디 참 희한한 것이
날씨가 멀쩡하다가도 비닐자락만 만지면 바람이 쒱쒱~ 불어댑니다.
어느날 아이들이 곤히 잠든 밤에는 출출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저는 뭐~ 항상 배가 고픕니다.
부엌에서 칼질소리가 요란하더만 골뱅이소면이 등장했네요.
웬일인가 했더만 지가 배가 고파 잠이 안온다고......
소면올리고 야채 듬뿍 올리고 원샷원킬~
양배추대신 밭에서 뽑아온 배추속을 썼는데 더 맛이 좋더군요.
어느날은 요즘 석굴이 제철인데...... 한마디 했더만
다음날 시장에서 한망태기 사들고 왔네요. 무거워서 혼났다고......
저는 향과 달콤한 맛에 일반 굴보다 석화를 더 좋아하는데
원래 숯불에 구워 먹으려다가 강풍에 추위에~
그래서 솥단지에 넣고 삶았습니다.
장갑까지 끼고 칼로 까서 생으로 소주한병~ 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한솥단지를......
아내가 또 한솥을 내밀었는데
거기에 소주한병 추가하고나니 아무생각 없고
아이들도 배가 불러 떨어지네요.
참~ 저녁준비 않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뜬금없는 건강검진표는 왜 나왔냐면
요즘 콜레스테롤에 신경쓰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더군요.
저는 몸에서 이상반응이 없으면 저런 수치에 무반응하는데
계란이나 새우 뭐 이런것들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어쩌구 하잖아요.
그런데 맨날 날계란 한두개에 계란후라이, 계란찜 거의 매일 먹는 저는
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일까요?
하긴 높은 것도 있습니다. HDL이 40 이상이라는데 88 이니까~ ^ ^
물론 공장식축산으로 생산되는 계란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지만
우리가 의심없이 먹는 가공식품, 약...... 그게 더 무섭다고 봅니다.
며칠전 노령에 주인 잘못만나 개고생이시던 짚차가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등속조인트가 망가져 바퀴에서 이탈~
마침 가파른 경사에서 그러시는 바람에 후진으로 6-70미터를 내려와
간신히 동네 어귀에 세워두고 견인차에 실어 보내는데
그 뒷모습이 왜그리 불쌍해 보이던지~~~
정비하고 돌아오면 이뻐해주마~ 했는데 개뿔~
오던날로 진창길로 자갈길로......
차는 퍼졌고 경운기 끌고 다니며 일하기는 싫고......
뜨끈한 방바닥과 친구하며 굴러다니는 차에
심심하면 조기구워서 소주한잔 할텨~?
콜이여~
달랑 조기 세마리 구워왔는데
고등어 잘못구웠다고 타박하더니 자기는......
그래도 너나할 것 없이 잘 굽는 것 하나는 군고구마~
화목보일러 연도에 넣어두고 15분이면 환상의 간식이 탄생합니다.
딸아이는 두어개 먹고는 엄마아빠 같이 있으라고 비켜주는데
이 찰거머리같은 놈은 지엄마 자기 전에는 안잔다며 끝까지 버티기~
이노무쉐이야~ 그러면서 무슨 동생타령을 하고......
일을 않는다 않는다 다짐을 해도 그게 잘 않되네요.
어제 아침에는 감기기운이 있어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농장에 가서 일하면 말끔해진다고 고집피우고 화목한차 실어왔더만
점심숟가락이 왜 그리도 무겁던지......
오후내내 끙끙 앓는 모습에 한없는 자비를 베푸시어
생선회에 낚지 사다가 낚지국까지 끓여 주었는데
대체 무슨 맛인지~ 젓가락질 몇번 하다가 이젠 젓가락도 무겁다~
방에 들어와 다시 싸매고 드러누웠는데
지들은 식탁에 앉아 맛있네 어쩌네 하면서 화기애애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