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꽃샘추위의 존재조차 깜빡했네요...애도 개학하고 해서 봄인줄만 알았쓰...
[ 어느날 아침이었던 간단양념 짬뽕 ]
날이 추우니 겨우내 국물만 열심히 만들어먹었어요. 사실은....찬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쓰.
배추 한줌, 표고버섯 3개, 팽이버섯 1개, 양파, 호박 ⅓개씩,
굴 1봉, 홍합 1000원어치, 오징어 몸통만 한마리분
대파 흰부분 1대분, 마늘 3개, 생강 쬐끔, 돼지고기 쬐끔을 기름에 볶다가
고추가루 1큰술, 두반장 2큰술넣고 볶아요. (두반장 줄이고 굴소스넣어도 됨)
채소넣고 물붓고 치킨스탁 1큰술 넣고 끓이다가
채소가 무르면 해물넣고 국간장, 소금으로 간해요.
아침에 면삶아주기 뭐해서 짬뽕국으로 먹었지요.
짬뽕 맛의 포인트는 배추와 오징어, 돼지고기(베이컨)인 듯. 이것 셋만 넣고 끓여도 맛이 나고
이것 셋 중 하나가 빠지면 맛이 덜납니다.
[ 매일하는 반찬 양념 ]
매일 한가지씩은 만들게 되는 간장양념, 생채양념임.
오이 1개+양파 쬐끔
양념 : 고추가루, 액젓(진간장), 설탕, 식초 1큰술씩,
참기름, 통깨 옵션.
상추나 대부분의 생채소 양념으로 딱 좋아요. 모두 동량으로 기억하면 되요.
양파 1/4개, 어묵 2~3장 양념,
간장, 청주(맛술), 설탕, 물 1큰술씩. 생강가루 약간.
참기름, 통깨, 고추가루 약간씩 옵션
양념이 끓으면 양파를 먼저 익히다가 어묵 넣고 섞어주면 끝
연근이나 두부조림, 감자조림도 재료의 양이 비슷하면 다 사용해요.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양념을 모두 동량으로 넣으면 대충 괜찮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프로가 양희은의 시골밥상이예요.
할머니들의 수십년 노하우가 전해지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소중한 레시피 창고입니다.
지난달 나왔던 레시피 중 저거야~~했던 것, 국간장으로 조린 감자예요.
진간장으로 조린 감자는 색이 진하고 달달하지요.
그런데, 달지않은 국간장을 사용하더라구요. 국간장, 설탕(물엿), 파, 물로 간을 대강 맞춰서
감자를 조린건데 색이 연하고 담백, 맛있었어요.
감자 2개, 국간장 1, 물엿 1큰술씩 넣고 물은 감자가 잠기게 한 후 익혀요.
감자가 다 익으면 파를 섞은 후 불꺼요. 국간장은 단맛이 부족해 설탕 더 넣었어요. 강추~~
[ 미역 감자 죽 ]
이건 울엄마가 저 아플 때 항상 끓여주시는 죽이예요. 연초 신종플루 걸렸을때 만들어 주신 것.
불린 미역, 감자, 황태(북어)를 마늘, 국간장, 들기름 넣고 볶은 후 쌀을 넣어 푹 익혀요.
어릴때 몸살, 감기나면 꼭 끓여주셨죠. 국으로 끓여도 순한맛이 참 좋구요.
아플때 힘들지않게 술술 넘어가고 땀이 나면서 털고 일어나게해주는 음식이예요.
[ 충청도식 배춧국 ]
올해는겨우내 달달한 겨울무 구경을 못했어요. 제주도산 하얀 세척무는 단맛이 없더군요.
무가 달지않아서…배추로 국을 많이 끓여먹었네요.
충청도식 무국레시피 좋아하시는 분들, 무 대신 배추로 끓여보세요. 거의 비슷한 맛임.
배추를 고추가루, 들기름, 마늘, 국간장 넣고 볶다가 멸치+뜨물 투입
충청도식 무국은 이렇게 끓여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3&sn1=&divpage=1&sn=on&ss=o...
다른 식구들, 다들 달다고 맛있게 먹는데
울딸은 이게 뭥미? 고기는 어디 있는거임?.....하는 표정….한대 때려주고 싶었음.
지난 주 먹은 고추잡채 사진이 있네요.
저는 고추잡채에 고추만 써요. 피망은 일단 두껍고, 매운 맛이 없어서뤼...
고추나 피망을 뒤집어놓고 써는 분이 많던데...썰기 힘들기도하고 칼이 미끄러져 다쳐요.
고추나 피망은 꼭 뒤집에서 써세요. 훨씬 수월하답니다.
지난번도 얘기했지만 채썬 고기, 불고기, 다진고기를 볶을때는 익기 전에 미친듯이 빨리 흩어주셔야해요.
안그러면 붙은채로 익어서 퍽퍽하고 식감이 아주 나빠진답니다.
저는 중국요리할때는 기름 넉넉히 넣고 튀기듯이 익혀주는데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져요.
여러명이 먹을때는 꽃빵을 찜기에 찌지만
우리집은 거의 한사람씩 밥을 먹기때문에 꽃빵에 물을 묻혀서 접시에 담고 밥그릇을
덮어준 후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서줍니다.
저의 파 손질, 보관법 보여드릴게요.
어디 죽으러가는 것도 아닌데, 늙는건지....작은 팁이라도 사진으로 자꾸 남기는 버릇이 생기네요.
대파는 아래 흰부분, 뿌리, 파란대로 나눠요.
스텐소쿠리에 담긴 흰부분, 여리고 푸른 부분(고명으로 사용)만 물기없이 말린 후
신문지에 꽁꽁싸서 보관하거나 파통에 보관합니다.
왼쪽에 하얀줄이 보이는 부분(너무 쇤듯한 부분), 오른쪽 예쁜색이지만 안이 꽉찬 두꺼운 부분..모두 버려요.
여름엔 벌레가 들어있기도하고 안에 있는 진이 빠져서 국물요리에 사용하면
국물을 끈적, 들큰, 탁하게 만들어서요.
대파 뿌리는 물에 담궈 흙을 불려서 깨끗하게 닦아둡니다.
냉동했다가 푹 끓여서 감기약에 먹으면 특효고, 멸치육수 우릴 때 넣으면 육수가 맛있어요.
대파가 너무 비싸서 키워먹어보려고했는데
자라는 부분은 제가 사용하지않는 파란부분이고 흰부분은 자라지않아 포기.
참, 생강을 흙에 묻어두면 오래 변하지않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제가 아침잠이 많아 아침을 늘 전날밤에 준비한다죠.
멸치육수, 부대찌개재료, 냉동시킨 베이크드빈
(베이크드빈 캔을 개봉하면 3등분해서 냉동해둬요)
일케 잊어버릴까봐 면사리까지 같이 넣어둡니다.
아침 준비시간, 뜨끈한 국물이 10분에 끝
어떤날은 단호박을 렌지에 익혀서 갈아놓고 고명으로 고추, 팽이, 고기를 다져서 준비해뒀네요.
일케 넣어두고 생선도 해동하라고 옆에 놓고…
담날 아침에 굽기만하면되고.
다음날 밥상재료,
위는 고추잡채 재료구 옆에는 조개탕재료. 냄비에 부추+마늘 등 넣어두었어요.
아래는 김치+오징어 부침개 재료,
일케 오징어찌개, 콩나물국 따로 끓여 작은 냄비에 보관, 왜냐면 애들 입맛이 달라요…ㅠㅠ
나 정말~~일케 애들한테 잘 하고 살아도되는건지…ㅠㅠ
얘들이 내가 이렇게 까지 했다는 걸 기억이나 해줄지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미니냄비에 오징어찌개, 콩나물국, 비지찌개, 아침에 닭가슴살 익힐 냄비...쪼르륵...
엊그제 OT 다녀오고, 오늘 가방메고 가는 첫 등교날 밥상..거부당했음.
깨워도 안일어나더니 셔틀 놓쳤다고 새벽부터 차 태워달라네요.
첫날부터 성질내기 뭐해 꾹 참고...김밥까지 말아 손에 쥐어줬는데 그마저 안먹고
세상에....이 미친 ㄴ....그 없는 시간에 머리를 감고 얼굴에 비비까지 쳐~~바르시대요.
머리는 젖은채 츄리닝 입고 교복은 모두 손에 들고 양말바람으로 엘리베이터 앞에서 운동화를 신는데...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들 없었으면, 저 살인낼 뻔했어요.....ㅠㅠ
차에서 교복 갈아입고 머리 말리고
차안에 수건이며 머리빗, 머리카락, 츄리닝까지 떨궈놓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머리 휘~~날리며 유유히 교문으로 들어가더군요...
첫날부터 야자하고 온다고해서 참았어요.
이 아이와의 3년 고딩생활....미친듯한 중딩 사춘기도 견뎠건만....몸에서 사리나올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제가 딸래미 데려다주고 오니 사랑이가 걱정스럽게 물어요.
언니는 어케 잘 간거야?
아침부터 기운 다 빼고는 식은 밥상에 앉아, 국에 밥말아 푹푹 퍼먹었어요…에효…
저... 이 아이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용기 좀 주세요...고딩 엄마들 홧팅입니다.
에잇~~사랑이만도 못한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