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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작심삼일(作心三日) - 3일마다 단디 하다 보면.

| 조회수 : 8,772 | 추천수 : 30
작성일 : 2011-03-02 14:20:36



K에게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어.
좀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인데,
단단히 마음먹어도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할 때 의지가 약할 때 쓰지.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한번 마음먹으면 사흘은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작심삼일이란 말은, 누구나 의지가 흔들리는 시점이 삼일쯤이니
이 때 그 흔들림에 목표를 수정하거나 주저 않지 말고 다시 ‘作心’, 마음을 단단히 하라는 뜻이 아닐까?

‘작심삼일 : 삼일마다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라.’
의지 약함을 고민하고 걱정만하다 좌절하지 말고
삼일은 누구나 흔들릴 때이니 삼일마다 마음 단단히 먹으란 말이지 싶어.

이렇게 작심삼일, 삼일마다 결심을 굳히고 굳히다 보면 3일이 일주일이 되고 다시 30일이 되고
그렇게 세 달이 지나 100일쯤 되면 습관이 된데. 습관은 몰입의 관문이기에 습관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이 나는 100일 전, 한 달 전, 삼일 전의 나와 확연히 다른 존재야.

수능이 며칠 남았고 고 3이 몇 달 남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삼일마다 널 돌아보고 꿈을 꾼다면 놀라운 변화가 있지 않을까? 네 자신과 네 삶에.

‘선비는 사흘만에 보면 마땅히 눈을 비비고 봐야 한다.’(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
삼국지에 나온 말로 ‘괄목상대’라는 한자성어의 유래인데.
여기도 삼일이 나와, 몰입하는 선비에게 삼일은 변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뜻이기도 해.

새 학기 첫 날이다.
구구절절 잔소리 하지 않아도 바짝 긴장했을 거라는 거 알아.
그래서 재밌는 얘기, 위로의 얘길 할까 하다가, ‘긴장했을 텐데, 귀에 들어오겠나?’ 싶어.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길 해보자고 쓴 거야.
딸! 오히려 ‘알아서 하는데 왜 이런데!!!’라고 짜증내려나? ㅎㅎ

작심삼일은 비루한 의지라고 좌절하지 말고
삼일마다 스스로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으라는 역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또 사별삼일 괄목상대라는 말에서 괄목상대할 선비가 보낸 삼일은 어떤 걸까?
괄목상대라는 결과가 아니라 삼일의 과정을 살펴야 하는 건 아닐까?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을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만큼 여러 면에서 눈부시게 성장할 거라고 엄마 아빠는 믿어.
항상 너를 응원 할게. 오늘도 행복하렴.









K가 없는 밥상은 심심하다.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

주말 아이가 없는 밥상은 허전하고 심심했다.



세발나물과 마늘순 무침이다.
고추장에 식초, 유자청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쳤다. 대추까지 넣어 단 맛을 더 냈다.




양파, 씀바귀 초절임
양파는 얇게 썰어 현미식초에 10분정도 재 매운 맛 빼고
밤새 물에 담가두었던 씀바귀는 발사믹에 대추와 함께 따로 무쳤다. 여전히 썼다.




냉이무침




이것은 뭐?
부추가 아닙니다.
세발나물입니다.
세발나물 부침개.
발이 세 개라 세발인지 가늘어서 세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먹어본 적 없는 나물입니다.
작년엔가 처음 먹어봤습니다.
겨울이면 마트에 나오는 것 같더군요.
색도 모양도 다른데
이상하게 나문재를 연상시키는 놈입니다.
나문재는 어머니를 생각케 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옥당지
    '11.3.2 2:39 PM

    나물요리....많이 배웁니다. ^^
    이렇게 저렇게 어울려지고, 버무려지고, 맛이 변하는구나...하고 말이예요.
    숙채나물요리에 가장 욕심을 내는 편이거든요. 하는 입장에서요.

  • 2. 오후에
    '11.3.2 2:54 PM

    옥당지님//당치않은말씀!! 오징어국 제가 배웠습니다. 김 부셔넣은 마늘순도요. ㅎㅎ

  • 3. 커피야사랑해
    '11.3.2 3:20 PM

    이 정갈한 나물들을 보며 저는 왜 비벼 먹고 싶은걸까요? 그리고 세발나물 부침개 한장으로 마무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이 가벼움을 용서하세요...

  • 4. 최살쾡
    '11.3.2 5:21 PM

    웰빙 밥상이네요:)

    ‘알아서 하는데 왜 이런데!!!’는 저도 학창시절에 많이 하던말이라 좀 뜨끔;;;;

    작심삼일도 일년에 100번만 하면 된대요!

  • 5. 덤이다
    '11.3.2 5:33 PM

    식탁유리 밑으로 보이는 창살문양?이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지금 밖은 바람불어 쌀쌀하지만 식탁엔 봄기운이 한가득이로군요.

  • 6. 수늬
    '11.3.2 9:55 PM

    저두요...앞 옥당지님 말씀처럼...오후에님 글보면서 늘 나물에 자극받습니다...
    오늘은 또 세발나물전에...^^

  • 7. 열무김치
    '11.3.2 11:34 PM

    봄나물로 이렇게 상을 가득 차리셨는데, 따님이랑 같이 못 하셔서 허전하고 아쉬우신가봐요.

    저도 작심삼일 벌써 두 세번 했어요, 올해...
    아 백번을 넘게 하면 되는 것이군요. 다시 작심합니다.

    세발나물 부침개 맛이 참 궁금합니다. 꽃샘추위라 그런가 봄나물이 더 침샘을 자극하네요.

  • 8. 망고조아
    '11.3.3 12:35 AM

    오후에님 밥상보면 자꾸 비빔밥이 생각나요. 저 맛있는 나물요리로 슥삭슥삭~~
    냉이무침을 보는 순간 향기가 컴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아용@.@

  • 9. 오후에
    '11.3.3 9:02 AM

    커피야사랑해 // 저도 사진들을 보면 비벼먹고 싶습니다. 저야 마당쇠스탈이라 그런다지만... ㅋㅋ

    최살쾡 // 작심삼일 일년에 백번... 간단하게 말해줄걸 주저리주저리 길게... 감사합니다.

    덤이다 // 창살문양에 향수라... 어떤걸까 궁금해지네요.

    수늬 // 다듬는 것만 뺀다면 나물요리가 간단하죠. 다듬는게 일이라는.... ㅠㅠ

    열무김치 // 사실 작심삼일 올핸 안했는데... 이제부터 한 백번 해볼까해요. 세발나물 부침 맛... 그냥 부추보다 식감이 좀 세다고 해야 하나.... 땡초같은 매운 맛을 보태면 더 좋을 것 같던데요.

    망고조아 // 저도 제 밥상보면 비빔밥이 생각납니다. 왜 그럴까요???? ^^*

  • 10. 우화
    '11.3.3 12:16 PM

    오후에님네 밥상은 정말로.... 제겐 꿈의 밥상이에요.
    나물들은 정말로 안하게 되거든요.
    입맛이 똑 떨어져서 생으로 굶고 있는데... 저 나물에 밥비벼 먹으면 기운이 번쩍 날것같아요. ^^

  • 11. 쎄뇨라팍
    '11.3.3 4:11 PM

    하나님이 무작정 들어주시는 분인가요
    들어줄만한 기도를 해야지

  • 12. 새길
    '11.3.3 11:03 PM

    아 정말......좋다.......

    진심 이런 밥상에 초대받고 싶어요 ㅠ

    답례 한보따리 들고갈텐데....
    다 파는 걸로요. ㅋㅋㅋㅋ

  • 13. 오후에
    '11.3.4 3:55 PM

    우화님//제밥상이 꿈의 밥상이면 딴님들의 밥상은 제게 천상의 밥상입니다. ㅎㅎ

    쎄뇨라팍님//한정식 식당 주인은 별루고 쬐그만 국수 전문점이나 분식집, 아님 '주는대로 먹어'하는 음식점 꿈을 가끔 꾸긴하지요 ^^*

    새길님//"아 정말..... 좋다......." ----->해주시니 저도 아 정말 .... 좋다.... 감사합니다. 오시겠다는 분 다 초대하고 싶은 마음만은 있답니다. 3=3=3=3=3

  • 14. 천하
    '11.3.5 11:38 AM

    k가 따님인가요?
    많은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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