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집에 왔다.
저녁만 먹고 이내 간단다.
그녀를 위한 밥상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깻잎반찬
기운 내라고 무친 부추,
묵은 김장동치미 무 무침
역시 번쩍 정신 들게 하는 씀바귀 고추장초무침.
소금, 타임, 올리브유를 넣고 양념해 구운 감자와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 세 알 함께 구운 것.
세 식구
맛있게 잘 먹은 저녁이다.
비록 서둘러 기숙사로 돌아갔지만
K가 있어 좋았던 저녁이다.
빈 그릇에 마음을 채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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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거나 혹은 부치지 못한 편지> - 꿈을 꾼다는 건
뜻이 있다는 건
간절함이고
그 간절한 꿈을
꾼다는 건
바꾸는 거다 스스로를.
내 뜻,
내가 꾸는 간절함이기에
나를 바꾸는 거다.
바꾼다는 건
行이다.
아이야 !
꿈을 꾸라고 하는 건
너의 바람대로
너를 바꾸고 行함이다.
K에게
뭔 말인가 싶니?
별말 아냐!
성적 잘 나오고 싶으면 공부하란 소리지.
행복 하고 싶으면 오늘 행복해야 한다는 소리고.
네가 선택하고 네가 바뀌면(행하면) 뭐든 너의 꿈이 되고 꿈은…….
지금이야 노골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중에 살다보면 곰씹을 만한, 꽤 괜찮은 말이 될 거야.
“뭔가를 꿈꾼다는 건 스스로 바뀌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