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넘게 보이지 않다가 이제서야 문을 두들겨봅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집안일이며 음식들도 하기싫고
그저 하루하루 대강대강 지내고 있답니다.
요즘 잘 만들고 먹는 김밥.
이젠 질렸다고 하지 말라네요...ㅎㅎ
김밥에 단무지가 빠지면 섭하지요?
전 우엉이 빠지면 더 섭해요.
우선 우엉을 껍질을 벗기고 양배추칼로 스윽 밀어요

뚜껍지 않은 우엉을 잠시 물에 담아둡니다

물기를 너무 빼지않고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냄비에 담아 물엿을 바닥에 깔릴정도로 넣어줍니다.

다른것은 넣지 않고 물기가 많은 우엉과 물엿만으로 약불에서 익혀줍니다.
탈까봐 걱정이라구요?
보세요...
타지 않고 잘 익고 있답니다.

어느정도 익을 무렵에 맛술 조금과 간장으로 맛을 내어줍니다.
좀더 졸여주면 된답니다.

짜지않고 달달한 우엉조림이 되었답니다.
연근도 얇게 썰어 이렇게 졸여도 좋답니다

이전에 김밥을 만들때 모든재료가 다 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우엉과 어묵 단무지만 잇어도 바로 만들어요.
시금치대신 오이를 채칼로 썰어 넣는데요.
오이를 갈라 하나 넣는것보다 훨 맛난답니다.
(사진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폰에서 찍은걸 어찌 확대해야할지 몰라요.
아직 어려운 스마트폰...)

우엉조림과 오이채썰은것을 듬뿍 넣은 김밥.
신랑은 일본식 김밥맛이 난다고 좋다고 하네요.
작은아이는 또 김밥이야 하지만...ㅋㅋ
제 맘입니다...
녹차냉면과 함께 간단하게(?) 먹었어요.

18년간 같이 산 시어머니.
94세임에도 꼿꼿하고 정정하셨는데 2년전 찾아온 치매로 몸은 건강하셨음에도...
지내오는동안 어려움이 많아 맘고생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올여름 7월에 큰일이 터지고 말았답니다.
이일로 인하여 신랑은 맘이 변하게 되었답니다.
끝까지 모시려고 했었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그사이 신랑과 저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7월말경.
여러 요양소를 알아보고 돌아다니고 깨끗하고 시설좋은곳을 찾아 시어머닌 8월초에 입소를 하셨답니다.
형제분들 우리집엔 찾아오지도 않더니만(모시고 가라고 할까봐...) 그래도 요양소에는 찾아뵙네요.
어제도 비가 왔어요.
지금은 잠시 햇살이 비추긴 하네요.
빨래를 널어 선풍기를 틀어 냄새를 없애고 있는중이랍니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건???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전이지요.
후다닥 나가서 막걸리 한병 사들고 오공...
신김치에 양파, 부추를 넣고
오징어가 없어 고민하던중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새우살과
꽁치이까를 썰어주었어요.

감자도 강판에 갈아 물기를 빼고 약간의 소금에
부추를 넣어 부치려구요~~

쫀득한 감자전과
새우살이 들어간 김치전
(새우만 빼먹는 작은아이...)
간장에 식초와 청양고추한개,양파를 듬성듬성썰어주고
매실액기스와 고추가루,깨소금을 넣어
간장양념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그만이라지요.
우유같은 막걸리 한잔.
신랑없어도 잘 먹어요.
(출장을 가서 반찬안하고 요렇게 먹고있어요)
근데 왜이리 허전한지 몰라요.
한동안 더위를 먹어 지쳐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라구요.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시어머니 모시러 온줄 알고 따라나오시는데 왜이리 뭉쿨한지...ㅠㅠ
어서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