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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엉김밥과 돌아왔어요~~

| 조회수 : 15,874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10-08-26 18:21:38
간만에 음식 포스팅???

한달넘게 보이지 않다가 이제서야 문을 두들겨봅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집안일이며 음식들도 하기싫고
그저 하루하루 대강대강 지내고 있답니다.
요즘 잘 만들고 먹는 김밥.
이젠 질렸다고 하지 말라네요...ㅎㅎ

김밥에 단무지가 빠지면 섭하지요?
전 우엉이 빠지면 더 섭해요.

우선 우엉을 껍질을 벗기고 양배추칼로  스윽 밀어요



뚜껍지 않은 우엉을 잠시 물에 담아둡니다


물기를 너무 빼지않고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냄비에 담아 물엿을 바닥에 깔릴정도로 넣어줍니다.


다른것은 넣지 않고 물기가 많은 우엉과 물엿만으로  약불에서 익혀줍니다.
탈까봐 걱정이라구요?
보세요...
타지 않고 잘 익고 있답니다.


어느정도 익을 무렵에 맛술 조금과 간장으로 맛을 내어줍니다.
좀더 졸여주면 된답니다.


짜지않고 달달한 우엉조림이 되었답니다.
연근도 얇게 썰어 이렇게 졸여도 좋답니다


이전에  김밥을 만들때 모든재료가 다 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우엉과 어묵 단무지만 잇어도 바로 만들어요.
시금치대신 오이를 채칼로 썰어 넣는데요.
오이를 갈라 하나 넣는것보다 훨 맛난답니다.
(사진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폰에서 찍은걸 어찌 확대해야할지 몰라요.
아직 어려운 스마트폰...)


우엉조림과 오이채썰은것을 듬뿍 넣은 김밥.
신랑은 일본식 김밥맛이 난다고 좋다고 하네요.
작은아이는 또 김밥이야 하지만...ㅋㅋ
제 맘입니다...

녹차냉면과 함께 간단하게(?) 먹었어요.



18년간 같이 산 시어머니.
94세임에도 꼿꼿하고 정정하셨는데 2년전 찾아온 치매로 몸은 건강하셨음에도...
지내오는동안 어려움이 많아 맘고생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올여름 7월에 큰일이 터지고 말았답니다.
이일로 인하여 신랑은 맘이 변하게 되었답니다.
끝까지 모시려고 했었지만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기에...
그사이 신랑과 저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7월말경.
여러 요양소를 알아보고 돌아다니고 깨끗하고 시설좋은곳을 찾아 시어머닌 8월초에 입소를 하셨답니다.
형제분들 우리집엔 찾아오지도 않더니만(모시고 가라고 할까봐...) 그래도 요양소에는 찾아뵙네요.




어제도 비가 왔어요.

지금은 잠시 햇살이 비추긴 하네요.
빨래를 널어 선풍기를 틀어 냄새를 없애고 있는중이랍니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건???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전이지요.
후다닥 나가서 막걸리 한병 사들고 오공...

신김치에 양파, 부추를 넣고
오징어가 없어 고민하던중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새우살과
꽁치이까를 썰어주었어요.



감자도 강판에 갈아 물기를 빼고 약간의 소금에
부추를 넣어 부치려구요~~


쫀득한 감자전과

새우살이 들어간 김치전
(새우만 빼먹는 작은아이...)
간장에 식초와 청양고추한개,양파를 듬성듬성썰어주고
매실액기스와 고추가루,깨소금을 넣어
간장양념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그만이라지요.
우유같은 막걸리 한잔.

신랑없어도 잘 먹어요.
(출장을 가서 반찬안하고 요렇게 먹고있어요)


근데 왜이리 허전한지 몰라요.
한동안 더위를 먹어 지쳐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라구요.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시어머니 모시러 온줄 알고 따라나오시는데 왜이리 뭉쿨한지...ㅠㅠ
어서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영민
    '10.8.26 6:28 PM

    책 몇권 읽어보면 그 빨갱이와 좌파라는것에 대한 개념정리가 좀 되실꺼에요


    딴나라가 대한민국 생기고 난 이후로 이렇게 오래 해먹을수 있었던건,


    오로지 국민들의 귀와 눈에 국가주의 사상만 길러주면 되었거든요


    그게 육이오 전쟁을 겪은 세대분들에겐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먹히는 사상이죠


    지금도 툭하면 북한과 연관지어 말하는 그 이념논쟁을 들고 국토를 분열시키면서


    참으로 장기집권 오래해먹고 있죠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따는것~! 이제 아무도 안믿는다는 것~!!


    책 좀 읽으시면 개념이 더 생기실꺼에요

  • 2. 시네라리아
    '10.8.26 6:38 PM

    영민님...
    웍이라는 접시라고 해야할듯 싶어요.
    냄비는 아니랍니다~~

    위 김밥이 있는 식탁과 아래 김치전이 있는 거실테이블로 2가지랍니다.
    기존 식탁을 거실테이블로 만들고, 식탁을 재활용센터에가서 2만우너에 구입하여 타일식탁으로 만든거랍니다.

  • 3. 이영민
    '10.8.26 6:46 PM

    실시간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DIY 인거군요... 역시 맘에드는건 언제나 세상엔 없는 것....
    글에 맘이 짠~하지만, 김치전에 막걸리... 참 땡기네요.

  • 4. 프리
    '10.8.26 6:50 PM

    시네라리아님~
    그동안 그래서 잘 안 보이셨군요... 괜히 마음이... 아련해지네요...
    참..... 뭐가 정답인지 모르기도 하고요..그저....너무 힘들어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부부간에도....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잘 극복하시길.... 응원합니다.

  • 5. 꿀짱구
    '10.8.26 6:58 PM

    아... 그러셨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힘내세요. 저 은근 팬입니다... ㅠ.ㅠ

  • 6. 맑은샘
    '10.8.26 9:30 PM

    우엉조림 은근히 어렵던데 참 먹음직스럽게 조리셨어요~ 그대로 한번 해봐야겠어요.김밥에 우엉들어간거 맛있는게 손이 많이 가서 안하게 되던데... 집집마다 나이드신 어른들 때문에 속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그러네요.. ㅎㅎ 저도 막걸리한잔 하고싶은데~ 군침만 .....

  • 7. 가브리엘라
    '10.8.26 10:01 PM

    어른 모시는일, 정말 어렵지요..
    저는 아직 모시진 않았지만 홀로계시는 시어머님이 계시기에 남일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혼자 사시는게 편하다하시고 같은동네에 사는 시동생이 종종 찾아뵙고는 있습니다만혼자 지내기 어려운 때가 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곤합니다.
    힘든 시간 보내셨네요. 이젠 좀 추스리시고...상처가 있음 치유가 되는 시간들이었음 좋겠네요..
    저는 주 요리보다 간장이 참 맛있어보이네요.^^ 뭘 찍어먹어도 맛있을거 같아요.

  • 8. moonglow
    '10.8.26 11:41 PM

    저도 은근 팬됐어요~(따라쟁이 모드) ㅋ
    알려주신 쫄면 양념장 덕분에 요즘은 입맛 없을 때마다 끼니 걱정없어요~
    김밥 만들 때 우엉은 할 줄 몰라 시판용으로 사다 했는데 이것도 당첨입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라 저희 부모님 걱정만 하면 되고
    다행히 아직은 부모님이 건강하시지만
    이런 글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긴 시간 애쓰셨는데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화이팅입니다. ^^

  • 9. 몰라몰라
    '10.8.27 12:08 AM

    저도 저의아빠 요양원에 가 계신답니다 8월초에 저희집도 집에는 찾아오지않더니 요양원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온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많이울고 그랬는데 이제 한달이되어가다보니 쪼끔 마음 아픈것이 덜해지네요 김밥 만드는방법중 오이를 필러로 깍은거죠? 저도 해봐야겠네요

  • 10. agada
    '10.8.27 12:30 AM

    오우~~나도 잠자고 있는 꽁치이까로 전 부쳐야 겠당 또 배우고 갑니다 좋은밤 되세요

  • 11. 쎄뇨라팍
    '10.8.27 8:57 AM

    .
    .
    아주 힘든일이 있으셨군요..
    .
    .
    그래도 최선을 다해온 그동안의 삶으로 위안을 받으시고
    막걸리 한잔 더 하시고 좀 추스리시어요
    저도 퇴근 즈음 막걸리 한병 사들고 가렵니다^^

  • 12. 넘이뻐슬포
    '10.8.27 9:39 AM

    가슴이 아프네요.
    그 심정 저도 알아요.
    모시고 살긴 너무너무 버겁고 요양원에 모시고 나니 또 죄지은 것 같고
    마음 아프고...
    찾아뵐 때마다 따라오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 발걸음이 무겁죠.
    오죽하면 요양원 사람들이 며느님이 우울증 걸릴 것 같다고 걱정했어요.
    18년....햇수도 저랑 같네요.
    이제 돌아가신지 3년이 되었는데 지금도 많이 생각나고 그리움도 있어요.
    모실 땐 그게 또 너무 힘들고, 돌아가시니 또 구비구비 생각나서 슬프고
    이래저래 어른 모시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음식 하나하나가 참 맛깔스럽네요.
    우엉채 조림 오늘 당장 따라해보렵니다.^^

  • 13. 마리s
    '10.8.27 11:33 AM

    결정하시는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도 저희엄마가 아흔넘으신 할머니 40년동안 모시고 계셔서,
    그게 얼마나 힘드신 일이신지 조금은 알거든요...
    마음이 많이 따뜻하신분 같아요...
    너무 마음 불편해 하지 마세요.. ;;;

  • 14. 시네라리아
    '10.8.27 12:08 PM

    이웃님들 감사드려요...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정말로 감사드려요~~~

    몰라몰라님.
    오이 필러로 한거아니구요. 채칼로 얇게 썰었답니다.
    얇게 썰어서 많이 넣어야 씹히는 맛이 좋더라구요.
    가운데 씨부분은 채칼로 썰으면서 빼주세요.
    물러서 맛이없어요.

  • 15. 상큼마미
    '10.8.27 5:56 PM

    시네라리아님 힘내세요
    저도 친정아버님을 오년전에 하늘나라로 보낸 불효녀입니다
    큰아이가 고3때라 아버지 제가 모시지 못하고,요양병원에 계시게했지요
    그당시 얼마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지요
    님마음 잘압니다^^
    옛말에 긴병에 효자없다 했지요
    요즘도 이런글 보면 아버지생각에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내자신을 다독거립니다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저를 이해아시리라 믿으며...
    그때 고3이던 아이가 며칠있으면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
    김포 풍무리에 있는 산소에 찾아뵐 예정입니다
    시네라리아님 즐주하세욤~~~

  • 16. 윤진이
    '10.8.27 11:22 PM

    많이 힘드셧겠어요... 힘내세요.....^^

  • 17. 똘망재우맘
    '10.8.28 4:29 PM

    저 예전에 암수술하고....병원밥에 입맛잃고 고생하고 있는데
    옆에 항함치료 받으러 준비 단단히 하고 오신 분이 주신 반찬
    고들빼기김치와 우엉조림....정말 맛있었어요..
    여러 요리책을 뒤져봐도 그 맛이 나지 않았는데.....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 18. 이경순
    '10.9.2 9:45 PM

    마음이 뭉클 아파오네요. 그 심정 알것같아요. 저도 89세되신 아버지 모시고 사는데 정신도 오락가락하시고 정말 힘든게 많아 혼자 울고싶을때도 많답니다. 형제들이 1년에 1주일이라고 모시고 가면 휴가라 생각할텐데... 그렇게 않하데요. 허지만 어렸을땐 부모님이 아이들 책임지고 키우듯이 부모님 노년이 되어 거동이 어려울때 자식이 부모님 책임지고 보살펴 드리는게 도리가 생각합니다. 허지만 요즈음 요양원에 모셨으면 하고 생각할때가 있어요. 힘내세요! 시부모님 모시거나 모셨던 이세상 며느님들 효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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