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집니다.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 요란합니다.
“날씨 참…….”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 구경하는데
라면봉지로 비 가리며 뛰어가는 사람 보입니다.
라면 사러 편의점이라도 나왔었나 봅니다.
“애구 소나기 같은데 좀 피했다 가지, 저걸로 비 가려지나! 이 비에 안경도 못 가리겠다.”
“모르지 라면 물이라도 올려놓고 나왔는지…….”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데 마치 해가 뜨듯 주변이 환해지며 비가 그쳐갑니다.
깜짝 깜짝 놀라게 사무실 옆에서 울어대던 천둥소리도 멀어졌습니다.
비 구경하다 급히 라면사진 찾아봤습니다.
#1
라면의 정석
양은냄비에 ‘파송송 계란 딱~’ 아쉽게도 파가 없어 양파로 대신하고
붉게 보이는 건 먹다 남은 토마토 넣은 양은냄비라면.

#2
K를 위한 라면
라면 스프 없이 된장과 고추장 채식조미료를 적절히 섞어 파와 호박을 넣고 끓였다.
마지막으로 모짜렐라 치즈 채 썰듯 썰어 넣었다.

군말 없이 맛있게 잘 먹기에 다 먹고 난 후,
“라면 스프 없이 끓인 거야. 어때?” 라고 묻자
“진짜. 몰랐어. 어떻게 한 거야?” 한다.
“그냥 된장과 고추장으로…….” 라며 빙긋이 웃어줬다.
#3
된장카레라면
역시 라면 스프 없이 된장으로 끓인 라면에 카레(강황)가루를 넣었다.
라면에 빠질 수 없는 게 찬밥이라고 아예 찬밥도 한술 넣었다.

#4
김치떡라면
라면에 김치 빠지면 그건 앙꼬 없는 찐빵같다
라면에 떡은 라면의 품위를 올려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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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먹거리, 그러나 대표적인 인스턴트, 해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아주 거시기한 음식
라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면 얘기 한 번 해보죠. 이름 하여 라/면/열/전
라면에 얽힌 이야기, 나만의 라면레시피, 아주 죽이는 라면 사진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