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커뮤니티에서 깨작깨작 요리 블로깅을 하다 모님(애정합니다!)께서 요리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82쿡을 알려 주셔서 이렇게 찾게 되었네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처음 찾아와 보니.. 아..아니 이..이곳은 신세계..!!
수많은 레시피와 생활 관련팁들, 게다가 이벤트에 응모하면 르쿠르제를 주는 곳..!?!?!!!!!!
이런 곳이 있었다니...!!
반갑습니다.
사실 아까 말했던 모커뮤니티에 블로깅 하는 것도 시간적 여유가 모자랐던지라 이 곳에 발을 들여놓는게 망설여지지만
이벤트 상품에 눈이 멀어, 어떻게 이벤트에 참여하고 8월의 이벤트는 어떤 것인지 묻고자, 묵혀놨던 사진이나 올려 볼까 해요.


요즘엔 음식을 해서 가지런히 차려놓고 사진을 찍을만한 짬이 나질 않아 오늘은 예전에 다른 곳에서 포스팅 했었던 사진들로 대체 합니다:-)
콩나물 국과 낙지볶음, 열무김치와 양배추 샐러드, 깻잎 무침, 진미채 볶음, 아마도 그 전날 부쳐 먹고 남았던 부추전 입니다.
키친 토크에서 수많은 포스팅을 눈팅 하면서 요리과정을 찍다니..!! 저렇게 매일 접시에 담아서 반찬을 먹는다니..!! 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자취 생활엔 그런거 없습니다. 후다닥 만들어서 그냥 반찬통에 담아놓고 먹어요:-0


소고기 된장국과 청어구이. 반찬은 열무김치, 양배추 찜, 생부추, 콩나물 무침, 소고기 장조림에 계란 후라이와 양배추 샐러드 입니다.
올해로 자취한지 4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돌이켜 보면 작년까지의 자취 생활은 참 깨알같고 행복했어요.
난데없이 동생2가 재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요.
서울에 살면서도 거리가 멀어 따로 떨어져 살고 있던 저와 동생1이 살림을 합쳐 결국은 세자매가 함께 살게(라고 쓰고 맏언니인 벚꽃이 동생 둘을 떠 안는다로 읽는다)되면서 험난한 언니주부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래기 우렁 된장과 갈치조림,계란찜. 반찬은 생부추와 치커리, 도라지 나물, 양배추 찜, 열무김치 입니다 .
맛있게 먹는 법은 슥슥 비벼서 먹기(?)...
예전에 혼자 살 때도 잘 챙겨 먹는 편에 속했고 바지런히 살림하는 걸 좋아 했지만
이게 이게, 동생들이라도 남이랑 같이 산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아직 학부생이고 동생1은 망나니 짓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1학년인데다 재수가 벼슬인 동생2까지...
같이 살기 시작한 3월달은 그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재수생인 동생은 일단 가사노동 분담에서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밥도 지을 줄 모르면서 설거지 따위 나몰라라 하려는 동생2 때문에 얼마나 싸웠는지.
밥은 내가 하고 설거지는 니가, 빨래와 청소는 번갈아 가면서 라는 큰 틀을 만들어 놓고 가사노동분담규약의 조항까지 만들었지만....
네. 맞아요. 안지키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언니고, 어차피 저도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열심히 밥을 지었지만 돌아 오는건....언니야 설거지 오늘 해주면 내가 내일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할게라는 새빨간 거짓말 뿐.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재수생 동생은 자기가 먹은 컵 하나 씻어 놓을 줄 모르고.........
어떻게 같은 엄마 밑에서 이십년 동안 자란 딸들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소고기 무국과 갈치구이. 남은 삼치도 구이. 멸치볶음, 콩나물 무침, 양배추 찜, 콘 샐러드, 다시마와 초장, 양배추 샐러드 입니다.
거기다 밥해 주면 고마운 줄 알고 받아 먹어야 할텐데.. 엄마의 요리실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저희집 식구들 입맛이 하나 같이 까다로와서
밥이 되니 지니 오늘은 나물을 너무 데쳤느니 말았느니 카레에 당근이 너무 익었다느니 크다느니....
동생이고 나발-_-;이고 개밥을 주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한 반년간 같이 살면서 그래도 이젠 많~이 나아졌습니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고등어 구이. 열무김치, 양배추 찜, 도라지 부추 무침, 멸치볶음, 소고기 장조림과 쌈채소 입니다.
혼자 살 땐 요리혼이 불타오르는 날 이것저것 만들었다가도 귀찮으면 시켜먹거나 사먹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먹여야 할 식구-_-;들이 있다 보니 이건 귀찮아도 해야 되고.... 또 매일매일 반찬을 해야 하니 무슨 반찬을 할까 하는 것도 작은 고민이 아니더군요.
도대체 엄마는 어떻게 우리를 이십년간 먹이고 입히신 건지...으흐흑.
물론 제가 엄마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상을 차려 주는 건 아니예요.
저녁에 음식을 만들어서 저렇게 반찬통에 넣어 놓으면 아침에 일어나는 순서대로 꺼내 먹고 가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다들 나가서 먹고 저녁은 특별한 날만 같이 모여서 먹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만 준비 하면 되지요.


막국수와 수육.


연어 스테이크와 까르보나라.


안심스테이크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풀샷이 좀 지저분하게 찍혔네요:-/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날치알 크림 소스 파스타, 연어 샐러드.
같이 모여 저녁 먹는 날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면으로 때우는 날이 많습니다
와와.. 오랜만에 동생들 뒷담화 좀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 졌네요
스터디가 있어서 대충 이렇게 마무리 짓고 나가야겠어요:-ㅣ
공지에 보니 간단한 레시피 정도는 써달라고 하시던데, 내공으로 무장하신 82쿡 유저분들은 저런 일상적인 반찬들의 레시피는 필요 없을거라 생각하며 그건 생략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8월의 이벤트는 열리지 않는건가요?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이게 목적이었...)
담에는 82쿡 유저분들의 레시피를 참조한 식단으로 무장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여긴 정말 좋은 곳이예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