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요런 건...
이단이라 물리쳐야 할까요?
아니면 종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신흥종파라 해야할까요?
제 고향은 바닷내음 물씬 나는 부산이예요.
어려서부터 일찌기 온갖 생선을 두루 섭렵하며 자랐는데, 그 당시 저희 엄마, 외할머니, 그리고 다른 많은 아지매들은 이런 것도 "고기" 라고 불렀답니다.
마산에 살고 계신 저희 시어머니도 여전히 요런 넘들을 "고기" 라고 불러주셔요.
고진교의 숭배 대상인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육고기" 라는 이름으로 불러드렸지요.
아, 저 중에 새우는 "고기" 분류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새우의 외부를 휘돌아 감싸고 있는 건, 동네 버팔로윙 가게에서 공수한 데리야끼 소스예요.
윙을 주문할 때, "소스 온 더 사이드" 라고 하면, 저렇게 소스를 따로 포장해서 담아주거든요. 양이 넉넉해서, 먹고 남은 건 냉장고에 두고서 다른 음식에 활용해서 먹곤 해요.
저를 닮은 아들아이 (가명: 코난군) 도 생선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저 위에 작은 접시에 놓인 조기중에 반은 코난군이 먹고, 나머지는 제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어요...
이건 뭐... 살점 하나 안남기고... 알뜰하게 흡입한 흔적...
"쌀밥에 고기반찬" 이 진정으로 생선 반찬인 줄 알고 자랐던 저는...
그리고 생선을 먹었다하면 이렇게 싹싹 그릇을 비우는 저는...
고진교 신자입니까...?
아니면 우상을 숭배하는 이단아입니까...?
^__^
에고.. 오랜만에 키친토크에 글 올려봅니다.
그간 먹고 살기 바빠서 먹고사는 사진을 찍을 새도 없고, 글 올릴 틈도 없었네요.
오늘 드디어 새 학년도 시무식이 있어요.
월요일부터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거지요.
모두들 행복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