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는 연어를 좋아한다.
나야 먹긴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H씨는 아예 안 먹는 음식이고 순전히 K를 위해 저녁이 되었다.
비온 뒤끝이라 바람도 좀 서늘해지고 회보다는 굽는 게 낫지 싶었다.
가지는 그냥 굽는 것보다 기름 냄새 좀 풍길 겸 어슷썰어 밀가루 묻히고 계란 옷 입혀 전으로 부쳤다.
연어는 다진 마늘과 굽는 동안 팽이버섯 살짝 볶아내고 깻잎 잘게 채 썰고 스테이크 소스 만들었다.
어차피 아이 혼자 먹는 음식 제 입맛에 맞게 좀 달달하게
배 농축액 2큰 술에 식초 반 큰술 섞어 스테이크 위에 살짝 뿌렸다.
가지나 버섯은 이미 소금 간이 되었기에 소스에 별도로 간을 하진 않았다. 후추도 뿌려줬다.
마지막으로 데코 한답시고 접시 바닥에 깻잎도 깔고 당근도 잘라 올리고 블루베리도 몇 개 올렸다.
잘 먹더니 마지막 가지전 두어 개 남기며 “너무 짜”라고 하더라.
‘아무튼 입맛은…….’ 혀를 끌끌 찰 일이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사실 가지전 계란 옷 입힐 때 계란에 소금 간 하는 걸 잊었다.
가지전 부치고 맛보며 알았고
할 수 없이 다된 가지전 위에 소금 뿌려 후라이팬에 한번 휘 저어 준 것이니 짠 맛이 강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