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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조금 일찍 준비한 덕택에... 정성을 더하게 된 아침 밥상

| 조회수 : 16,061 | 추천수 : 146
작성일 : 2010-06-29 11:16:26
어제 드디어 식탁보를 바꿨어요.
아주 간단한 일인데... 원래 수시로 식탁에 변화를 주는 편인데...이번에는 주구장창... 바꿔야지..바꿔야지..벼르기만 하고
바꾸어지지가 않더라구요.

큰 딸아이.. 손으로 꼼지락 꼼지락 만드는 건 뭐든 참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재봉틀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요.
아이가 남기고 떠난 천중에서 하날 골라서 손바느질을 해서... 식탁보를 만들었어요.. 핑크톤으로요~
전 재봉틀이 이상하게 어려운데 반해서.. 큰 딸 아이도..막내도.... 재봉틀을 잘 돌리는 것 보면 참 신기해요..
큰 딸 아이..지난 여름.. 엄마.. 내가 가르쳐줄게... 배워 응? 하면서 따라다닐 때.. 바쁘단 핑계를 대면서 나중에 가르쳐줘 하고 말았은데... 그것도 배워둘 걸 그랬나봐요.

그때 그랬을 것을... 왜 우리는 소용이 없어져서야... 그렇게 뒷북을 치는 걸까요?
어제 그렇게 하루 종일 꼼지락 꼼지락 거려가면서 핑크톤, 블루톤, 그리고 화이트 톤으로 식탁보를 무려 세 개나 만들었지요..

안경은 안 쓰지만 눈이 나빠져서... 계속 바늘귀를 꿰지 못해 헛방을 치면서도...끈질지게 실을 꿰어서..바느질을 했어요.
바느질은... 사람을 참 차분하게..해주어서 좋진 하지만요.

그렇게 식탁보를 바꾼 오늘 아침...
새벽부터 일찍도 일어났어요.. 4시에...

잡곡을 담구어 쌀을 씻어 잠시 불려두고... 뭘 할까 냉장고를 뒤적뒤적 합니다.
새우살도 나오고... 조개도 나오고... 이사하기 전부터 있었던 마늘쫑, 그리고 가시 오이 한개, 곧 운명 직전인 가지 하나도 있네요.

다시..식단도 좀 짜고.... 규모있게 살림을 해야 하는데... 그저 이사만 했다 뿐이지...아직 원상복귀가 안되었어요..몸도..마음도...
우선... 엿장, 각종 양념장도 하나도 없고... 심지어 고추가루까지 조금밖에 없으니... 말 다했죠?

베트남산 냉동 새우살을 연한 소금물로 헹궈 씻어낸 다음에 체에 밭쳐서 물기를 빼내고...




북한산 민들조개라고 하는... 처음보는 조개인데 한번 사봤어요.
개조개같기도 하지만 껍질부분이 대합처럼 약간 윤기가 나는 걸 보면... 맛은 어떨까 궁금했거든요.
껍데기를... 솔로 박박 문질러 씻은 다음에.... 소금물에 담궈 해감을 시키고....




물도 끓입니다. 저희 집은 정수기가 없어요...
그냥 끓여 먹어요... 기분 내키는대로..하루는.. 보리차.. 또 하루는 옥수수차, 둥글레차, 결명차...이런 식으로 말이죠.
주전자를 이번 이사때 버리고 새로 샀어요.
지난 겨울 아이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제가 병원에 죽치고 있게 되면서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시는 일도 잦았는데...
나이 많으신 어머니... 주전자..냄비를....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태우고 또 태우고 하시는 통에... ㅎㅎ

새 주전자를 처음 사면...우선 식초를 몇방울 떨어뜨려서  물을 한번 팔팔 끓이면 살균소독도 되면서 불순물 제거도 됩니다.
그런 다음... 식소다로 한번 닦아주고 쓰시면 좋아요.



마늘종도.... 조금 남았는데 시들기 일보 직전이네요.
씻어서.... 열십자 칼집을 넣었어요... 꽃 같지요?



간장에 졸이듯 볶기도 하지만..오늘은 천연 맛소금하고 깨소금만 넣어서 파랗게 산뜻하게 볶을거에요.




남편이 지난번에 한아름 사온 취미품목 안에는..가시오이도... 있었어요..
가시 오이 20개도 넘는 걸 어찌할까 하다가.. 생으로도 먹고.. 오이소박이식으로 오이김치도 담고.... 그렇게 하다 남은 한개...
오이선하듯..칼집을 넣어서.... 단촛물에 담궈 냉장고에 차갑게 해 놓고요.
오늘은 그냥 재료도 없고... 귀찮아서 내 맘대로 오이선을 만들거구요.
제대로 된 오이선 만들기 포스팅은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69711656



한식에서 갖은 양념의 필수양념.. 다진 마늘과 다진 파...... 며칠 정도 먹을만큼씩만... 다져 놓으면 편리해요.
하지만..귀찮다고 너무 많은 양을 만들어 놓고 쓰시면..맛도 향도.. 별로니깐... 조금씩만요.



가지 하나 있는 걸로는...기름에 두르고 살짝 볶은 후에...
갖은 양념인 다진 파, 마늘, 깨소금만 넣고 조물조물 무칠 겁니다.. 일회용 장갑 끼고요.



오이선에는 황백 지단과 표고버섯이나 소고기채를 넣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냥.. 어제 먹다남은 채소중에서 노란 파프리카와 붉은 양파채를 이용해서 속을 채울 거에요.
파프리카 두께를 이용해서 네 번 저민 다음..곱게 채썰고..



식탁에선..이미 그릇이 세팅된 채.... 담기기만을 기둘리고 있지요.
워낙 두부를 생으로 먹는 걸 좋아하는지라.. 샐러리 채를 깔고 위에 생두부가  올려 있고요.
상추잎 하나 깔고 볶은 가지무침이 올려 있네요.



단촛물에 맛이 든 오이와 붉은 양파는 체에 밭쳐 놓고요.




아까 썰어놓은 노란 파프리카와 함께 속을 채웠어요...
이 오이선도.. 조선오이로 하는 것이 훨씬 색감과 맛이 좋은데..전... 남편이 사온 가시오이를 먹어야하는 사명을 띤 관계로 가시오이로 했어요.




조기 두마리도 생선구이 전용팬에서 구워졌고..다른 반찬도 속속 다 올라와 있네요.
오븐에서 구운 조개구이도 완성되었고요.



쪄서 무친 가지나물이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라면..
볶아서 무친 가지나물을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천연 맛소금으로 볶은 마늘종볶음....
간장으로 조릴 때보다 훨씬 마늘향이 살아있어서 좋아요.



이 민들조개는 좀 질겼어요...
아무래도.. 대합쪽보다는..개조개쪽에 가까운 조개였나봐요..
미역국을 끓일 것을 잘못했나봐요...ㅠ.ㅠ
그래도 맛은 괜찮아서 다 먹긴 했지만요..





새우... 튀김가루 옷을 입혀서 튀기듯 전을 부쳤어요.
두개를 맞잡아 가면서 하트 모양도 내면서... 열심히 구웠는데...다 굽고나니 모양이 제대로 안 살아나네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지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결혼을 하고 긴 세월 살아가면서.. 사랑(하트)은 어떤 의미일까?
둘이서 한 방향을 보고 열심히 뛰기도 하고...때론.... 서로... 등돌리고 눕기도 하고..... 그러다.... 깨진 하트처럼 하나씩 분리되기도 하는..그런 부부의 삶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늘.. 생각하고 생각하는 부분이었거든요.
새우 두개를 맞잡아 놓으니 하트 모양이 생기면서..생각에 생각은 더욱 꼬리를 물고...

서로..누가 더 사랑을 더하는지 얄팍하게 계산을 하면서 섭섭해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가슴 따뜻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겠지요?
참... 새우하나를 부치면서도..별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는 저... 이게 다 일찍 일어나 시간이 널널하기 때문이겠지요?






이사 하기 전에... 마늘장아찌 담그랴... 매실 엑기스 담글라.. 배추김치. 물김치 담글랴.. 정신이 없었는데..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서 그런지.. 이번 김치.. 좀 이상합니다...
배추도 약간 무르고.. 무도 물러요..ㅠ.ㅠ
특히 물김치 담근 알타리 무가 처음엔 괜찮았는데... 아삭한 맛이 없어서 어제 무는 건져서 다 버리고... 담근 정성이 아까워..
배추 줄기만 살려서 아침에 먹습니다.





오징어 진미채무침과 오징어 숙회가 나란히.. 놓여 있네요.
오징어... 참 즐겨먹는 식재료인 것 같아요.



남편이 먹는 식사를 준비할 때..물론 여러가지가 신경 쓰이지만.. 그 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국물요리와 생선...
생선이 없으면 왠지 소홀했다 느껴질 정도니 말이죠.
근데 냉장고에 마땅한 생선이 없어요. ㅠ.ㅠ.. 이사한다고 다 걷어 먹는 통에 아직 채워 놓질 못했거든요.
그냥 늘... 있는 조기구이



살짝...묵은 김치가 역시 좋아요....



아침 일찍 일어난 덕분에... 아침 식사 준비도 널널하게...
사진 찍어가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가며..... 밥상을 차렸는데도..불구하고.... 너무 일찍 밥상을 차렸어요... ㅠ.ㅠ
아침 6시 40분에 완료된 밥상...
정확하게 7시에 먹는 아침인지라.. 식구들... 아침 준비하느랴.. 동분서주... 식탁엘 오질 않네요.





그래서... 다시.... 과일까지 잘라 준비해 놓습니다..
오늘의 과일은 배와 키위...





든든하게  잘 먹고..과일까지 상큼하게 먹고..우리 가족 모두...오늘 하루도.. 각자의 일터에서...
소중한 하루를 보내길..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웃님들도.... 흐린 날이긴 하지만...기분은 상쾌하게...든든하게 잘 드시고....
사진 상으로 대접해서 죄송하지만..시원한 배 한쪽.. 상큼한 키위 한쪽 맛있게 드시고..
활기차게..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십시오.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10.6.29 11:22 AM

    정갈한 밥상에서 프리님의 마음씨를 읽어요.

    바뀐 식탁보가 이쁘네요.

  • 2. 해바라기 아내
    '10.6.29 11:51 AM

    전 이기적인 주부인가봐요.
    생체시계가 6시부터 슬슬 깨기 시작해서 7시에 일어나도록 맞춰져 있대요.
    요렇게 할 때가 몸에 가장 좋다는 거지요.
    저는 이 기사 읽고부터 7시에 일어나면 너무 늦어 6시 반경에 일어나 맨날 허둥지둥 아침을 차려요.
    그런데 프리 언니나 보라돌이맘 님을 보고 요즘은 저도 다시 일찍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불끈.
    바늘로 허벅지 찌르며 참고 있답니다 ^^

  • 3. 맑은샘
    '10.6.29 11:56 AM

    문득, 프리님은 못하시는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작년에 돌아가신 엄마가 손 재주가 참 좋으셨어요. 못 하시는게 없어서 엄마들은 다 그렇게 잘 하는건줄 알았는데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엄마한테 칠칠맞다고 야단도 많이 맞고, 야단을 많이 맞아서 내가 자존감이 약하다고 혼자서 궁시렁거리기도 많이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이 날 보면서 엄마가 정말 많이 답답하셨겠다 싶더라구요.ㅎㅎ 전 왜 그런 재주를 물려받지 못했을까요.... 날씨가 흐리고 꿉꿉해서 살짝 불쾌해지려구 하는 마음 다 잡고 장에 나가보려구요. 프리님이 올리시는 거 중에 한 가지씩 만이라도 해봐야겠어요. 오늘은 오이선 도전!!!

  • 4. 여인2
    '10.6.29 12:13 PM

    역시 너무너무 정갈하네요~
    뚝딱하니 오이선도 나오고.. 뚝딱하니 나물도 몇가지 나오고..;;

  • 5. 쥴스
    '10.6.29 12:13 PM

    아니...
    프리님 저의 입맛을 너무 아시는거 아니에요?
    ㅋㅋ
    저 좋아하는 반찬만 해 놓으셨네요
    얼릉 가서 먹고싶어요~~

  • 6. 이프로
    '10.6.29 1:16 PM

    설마 한끼 식당은 아니죠^^?
    우리집 일주일 반찬보다 많아 보여요.. ㅠ_ㅠ

  • 7. 스톤빈
    '10.6.29 3:03 PM

    오이선 이거 처음 보는 반찬이네요.(저 주부 맞나요 ㅡㅡ;;)
    안그래도 오이가 싸서 소박이, 무침, 국수에만 올려 먹다가 질려서 고민이었는데
    내일은 이거 한번 해 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8. Xena
    '10.6.29 3:21 PM

    언제 일어나셨길래 저런 진수성찬을 차리시고도 6시 40분이랍니콰?
    마늘종 볶을 때 칼집 내는게 팁이군요. 눈이 반짝 뜨였답니다^^

  • 9. 어중간한와이푸
    '10.6.29 4:19 PM

    "그때 그랬을것을...왜 우리는 소용이 없어져서야...그렇게 뒷북을 치는 걸까요?"
    제 딸아이 초등때 부터 모여 수다떨며 점심 먹는 모임에서 애들 귀 좀 간지럽겠다 싶을 정도로
    요즘 애들말로 "씹고" 돌아 왔는데...반성하게 만드시네요.
    자주 새기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10. 프리
    '10.6.29 4:20 PM

    변인주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님의 고운 마음씨가 전 더 이뽀요^^

    해바라기 아내님~
    아침이 늦으면 하루가 아주 짧아지는 듯 해서.. 전 아침형 생활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각자 사는 스타일이 다 다른지라.. 뭐가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을 거에요.

    맑은샘님~
    샘님 댓글 읽고... 제가 못하는 게 뭘까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 많아서 열거할 수가 없네요..ㅎㅎ 그리고 샘님.. 어떤 엄마도... 딸에게 잔소리가 많아지는 건... 딸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더 잘했으면 하는 그런 기대..욕심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제 딸 아이에게도 늘 좀 이랬으면 좋겠다..그러면서 칭찬보다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제 딸 아이를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아이 없다 싶을 정도로 완벽한 아이였는데.. 왜 그랬을까... 싶었지요.. 전 그 아이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 싶었던 거였어요..

    여인2님~
    뚝딱..뚝딱.. 이 표현이 너무 정감있게 들려요... 정말 뚝딱 뚝딱...척척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쵸??

    쥴스님~
    어여 오세요..저런 반찬 좋아하신다면 아마 만족하시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서 대접할 수 있답니다.

    이프로님~
    한끼 식당이라고 있나요? 오늘 좀 늘어놓긴 한 것 같아요....
    아침에 주방에서 노는 시간에 비례해서 늘어 놓는 가지수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스톤빈님~
    오이선..여름에 이거 좋아요. 고기 먹을 때도 좋고..여름 입맛 없을 때 샐러드로 먹을 수도 있고.. 놀러갈 때도 괜찮은 것 같아요..다만 단촛물에 담근 것이라 오이가 좀 누렇게 변할 수도 있으니...단촛물 소스는.. 맨 나중에..먹을 때 붓는 것이 좋답니다.

    Xena님~
    보통... 5시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좀 더 일찍 4시에 일어나서 놀다 밥상을 차렸는데도 시간이 널널하더군요..역시 아침 시간은 낮 시간의 두배로 활용할 수가 있는 것 같아요. 마늘종 칼집 넣으면... 볶기도 쉽고 좀 얌전해보이기도 하고.. 좋아요..

  • 11. 프리
    '10.6.29 4:21 PM

    어중간한 와이푸님~
    이궁... 가끔 그럴 수도 있는데요..뭘^^ 심하게 반성하지는 마시고...
    하지만.. 정말 그 때 그럴 것을.. 이런 후회는 없도록..가족들과 행복한 일상 잘 가꾸세요.

  • 12. 옥당지
    '10.6.29 6:26 PM

    여~~~~~~~~~~~~~~~~~~~~자여~♬
    여~~~~~~~~~~~~~~~~~~~~자여~♬

    그냥....까불다 가요. ^^;;;;

  • 13. mamonde
    '10.6.29 8:04 PM

    이햐~~ 감탄만,,,,^^ 믓지십니다,

  • 14. 나는나
    '10.6.29 8:38 PM

    정말 왜들 이러세요~
    프리님과 보라돌이맘님 밥상을 보면 임금님도 울고 가시겠어요..ㅠ.ㅠ
    우리가족 생일상 보다 더 화려하고 귀티가 철철 납니다...흑흑~
    얼마나 부지런해야 프리님 처럼 될까요??
    아마두 죽었다 깨나도 못되겠죠??
    아~ 진정 프로십니다...^^

  • 15. 시네라리아
    '10.6.29 9:51 PM

    무늬가 많은 그릇은 전 그다지 눈에 안들어왔는데 이렇게 보니 이쁠수가 없네요.
    깔끔한 반찬들과 이쁜 세팅이 절로 배부르게 하네요.

  • 16. 갈매나무
    '10.6.29 10:47 PM

    ㅎㅎ 눈으로 맘껏 호사를 누리네요.
    오이선~ 예전에 저희 새언니가 갓시집와서 시부모님 밥상을 차려드리는데,
    한껏 멋을 내서(그때 요리학원다니고 있었거든요) 오이선을 만들어 냈어요.
    그런 음식을 생전 처음 본, 울 아버지, 눈이 휘둥그래져서...
    "이기...먹는 거가? 우예 먹노? 아까버서...."
    나름 칭찬이라고 했는데,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억양에 깜놀란 새언니,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하고, 저희 엄마와 저는
    아버지 주책스럽다면서, 말을 저리도 뽄새없이 한다면서 막 타박하고,
    분위기 바꿀려고 엄청시리 노력하느라고 진땀을 뺐다지요.

    그 시절이 벌써...20여년 전 일이네요.
    아스라한~ 옛날이어요 ^^

  • 17. 열무김치
    '10.6.30 8:24 AM

    새벽 4시부터 아침을 준비하시는 모습이 그려져요. 분홍 식탁보가 예뻐요 ^^
    처음 보는 민들조개 맛도 궁금해요.
    같은 마늘쫑 반찬인데, 칼집을 넣으니 참 달라보여요.

  • 18. 프리
    '10.6.30 11:18 AM

    옥당지님~
    정말.. 옥당지님하고 놀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렇게 댓글로도 충분히 노는 기분이 드니 말이죠^^ ... 행복한 하루 되세요.

    mamonde님~
    믓지십니다.. 이 말이 멋지십니다.. 이 말보다 훨씬 강하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요? ㅎㅎㅎ

    나는나님~
    에공..너무 과한 칭찬이세요.. ㅎㅎ
    죽어다 깨나면 저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제가 못 따라갈 것 같습니다.. ㅎㅎ
    나는나.. 이 닉넴대로..나는나대로.. 충분히 멋진 뭔가 있을 거에요.. 그것 잘 찾아보고 저에게 갈쳐주세요..아셨죠? 비는 오지만.. 상쾌한 하루 되시구요.

    시네라리아님~
    무늬가 많은 그릇은 사실 한식 메뉴에는 잘 안 어울린 해도.. 있는 그릇.. 이렇게 저렇게 활용해서 써보면... 눈에 익어서 괜찮기도 한 것 같아요..

    갈매나무님~
    20년전... 얽힌 음식추억 들려주셔서 저도 잠시.. 갈매나무님네로 훌쩍 갔다 온 기분입니다...
    음식은 정말이지 추억속에서 더.. 아름답고 아련해지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열무김치님~
    새벽시간이 참 쓸모있어서 전 좋아해요..분홍색.. 나이들어도 좋은 것 같아요... 참 이쁜 색에요.
    민들조개 맛은 괜찮은데 좀 질긴 것 같긴 해요.
    마늘종..칼집 넣으면 좀 얌전스러워 보이죠?

  • 19. 환짱
    '10.6.30 10:59 PM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너무너무 정갈하고 기분좋아지는 밥상이네요,
    울 가족들에게 갑자기 부끄부끄,,,,
    일단 사각 접시부터 사러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ㅋㅋ
    낼아침엔 저도 좀 일찍 일어나서 먹고싶어지는 밥상을 차려주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겨울좋아
    '10.7.1 3:22 PM

    아..정말 생일상이네요..입이 떡벌어지는;;;;
    종류도 종류지만, 하나하나 담아내는 모양새가 너무 대단하십니다...

    오징어초회.. 칼집 넣으신것도 대단한데.. 이쁘라고 깻잎까지 깔아놓으시고.
    안그래도 얇은 마늘쫑에 칼집까지 넣으시고
    게다가. 오이선에 노란파프리카를 넣는..독창적인 생각을 하신것도 놀라운데
    그 파프리카를 4장으로 뜨시다니;;;;;;;;;;
    정말 입이 쫙 벌어집니다. ^^

    그리고 사진보다보니..
    조개 해감시켜놓은 사진의 뒷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아이는 새우 물빼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것마저 스텐볼-종이컵-체 의 3단으로 하셨네요..
    저는 체에다가 스텐볼만 받쳐도 지대로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종이컵까지 받치시다니...하..정말 어쩜 그리 야무지신거예요! ㅋㅋ
    눈호사~ 실컷하고갑니다 ^^

  • 21. 길버
    '10.7.2 8:27 AM

    저 많은 반찬을 아침에뚝딱 정말 대단 하십니다.
    프리님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 지겠어요. ㅎㅎ

  • 22. 프리
    '10.7.2 11:46 AM

    환짱님~
    사각접시가 원형접시보다는 좀 더 정돈된 느낌이 들지요?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밥상 외에도..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장점은 있더군요.

    겨울좋아님~
    겨울을 좋아하시나봐요... 제가 겨울에 태어난지라...ㅎㅎ 괜히..
    아이고.. 예리하십니다...ㅎㅎㅎ 종이컵은 아니고요... 플라스틱컵이랍니다..
    좀 잘 빠지라고... 겹쳐 놓은거구요.. 스텐 볼이 커서 그런 이유도 있어요..작은 스텐볼은.. 나물 무쳐 먹는 용도인지라... 이런 걸로 써지지가 않거든요...

    길버님~
    아이고... 따라가긴요...길버님은 길버님대로의... 좋은 방법이 있으실텐데요.. 뭘....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비가 많이 올 것 같네요.

  • 23. 윤주
    '10.7.2 10:50 PM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날마다 프리님댁 식탁을 보고 있자면 와~ 그러고 입이 벌어지네요.
    프리님 댁 식구들은 전생에 다 나라를 구하신 분 들이겠거니 싶어요.

  • 24. ㅋ...
    '10.7.13 11:20 AM

    우와--저렇게 먹고 나가는 사람들과 그냥 빈속에 출근하는 우리 신랑이랑 건강이 차이가 날수 밖에 없겠네요. 솜씨도 없고 게으르기까지한 저는 어찌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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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61 밥상차리기~~ 14 시네라리아 2010.06.29 8,776 125
32160 장어탕과 마치현(쇠비름) 무침 4 금순이 2010.06.29 4,104 155
32159 제가 뭘 믿고 요리교실을 시작 했는지~ @.@ 27 완이 2010.06.29 12,710 118
32158 블루베리와 크럼블을 듬뿍 얹은 케이크 2 스윗피 2010.06.29 5,189 176
32157 지난 주 먹은 이야기 7 쥴스 2010.06.29 5,059 118
32156 콩국수와 곁들여 먹은 것들, 그리고.[자랑질] 32 만년초보1 2010.06.28 19,082 1
32155 연어스테이크? 쯤 되겠다. 6 오후에 2010.06.28 5,520 165
32154 배효소, 오디효소, 매실효소, 간단한 쨈 보관법 36 진부령 2010.06.28 25,883 131
32153 토마토 쥬스, 수박 간장장아찌, 쌈 싸 먹는 아침 16 프리 2010.06.28 10,929 140
32152 월드컵은 뱃살을 남기고..... 5 올망졸망 2010.06.28 6,939 126
32151 매콤한 돼지고기 샐러드-* 49 꿀아가 2010.06.28 5,651 146
32150 고래고기와 군소...모르시는 분들 계실 듯 17 푸른두이파리 2010.06.28 6,379 153
32149 오늘은 좀 색다른 음식 멕시칸 파이타 3 쪼마난 샤인 2010.06.28 4,247 166
32148 내맘대로 김치고등어찜 만들기 2 강물처럼 2010.06.28 4,638 176
32147 도서관 자리 잡아주기 9 오후에 2010.06.28 5,254 122
32146 시장에 가면 살구를 찾아보세요 -살구쨈- 14 훈이민이 2010.06.28 5,139 106
32145 바다고둥 된장찌개를 곁들인 일요일 저녁 밥상 6 어중간한와이푸 2010.06.28 5,581 91
32144 면요리 6 주원맘 2010.06.27 5,110 75
32143 (이벤트)는 아니고 납량특집이여요.^^ 노약&임산부 클릭주의. 25 저요저요 2010.06.27 7,583 111
32142 냉장고 털어서 해물찜 만들기 9 강물처럼 2010.06.27 8,476 159
32141 싱글9단 손님맞이용 20 쥴스 2010.06.27 11,372 144
32140 키톡 따라하기 + 차게 먹으면 좋은 달달한 디저트류 5 나비 2010.06.27 4,365 121
32139 싱글9단의 생계형 도시락 13 쥴스 2010.06.27 12,773 126
32138 뜨끈한 재첩국이 있는 일요일의 아침상...^^ 34 보라돌이맘 2010.06.27 11,72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