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살구나무와 감나무 앵두나무가 있었어요.
감, 앵두는 제쳐두고 폭신하고 익은 살구를 먹는 맛을 가장 좋아했어요.
살구는 저에게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는 과일입니다.
작년에 지인들께 선물하느라 처음으로 살구잼을 만들었지요.
근데 그 맛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선물하고 나니 정작 우리 먹을 것은 없어 못 먹었어요.
주말에 과일 사러 농수산물 시장에 가니 살구가 나왔네요.
한바퀴 휙돌다보니 유독 싸게 파는 곳이 있어서 네바구니나 샀어요
한바구니에 11-12개정도 인데 1,000원에 팔아요.
이게 웬 횡재냐? ㅋㅋㅋㅋㅋ

깨끗하게 씻어둔 후 좀 몰랑댈때까지 실온에 두었지요.

준비하다 보니 애벌레가. ㅋ
까딱했으면 단백질 첨가 쨈 먹을 뻔 했어요^^
총 35개 정도 였는데 설탕은 800그람정도 넣었어요.
(정확한 계량은 못했어요. 죄송^^)
전 먼저 과육 분리한 곳에 설탕을 붓고 2-3시간동안 재워놓습니다.
그럼 과육이 녹아납니다. 시간이 있으면 하룻밤 재우는데....
과육은 그냥 칼로 저미면 살구는 익으면 금방 분리되요.
껍질 문의하시는 분 많은데 살구 껍질 벗기다간 승질 버립니다요 ㅎㅎㅎ
걍 다 했어요. 그래도 입에 하나도 안걸립니다.
농약 얘기하시면 전 할 말은 없구요 ㅋ
걍 물에 30분 정도 담근후에 씻어서 했어요.
그리하야.... 불에 졸여서 이리 되었어요.


색이 너무 곱지요?
색만큼이나 맛도 상큼하고 끝내줍니다.
제가 잼 많이 만들어봤는데요.
그 중 으뜸이 복분자와 살구예요.(뭐 개인적 취향일 수도)

병에 담고보니 허전하네요.
맨 앞병거는 딸아이랑 저랑 마구마구 발라먹어서 벌써 패였네요. ㅎㅎ
시어머니 와계시는데 가실 때 한병 드려야겠네요.
살구 들어가기전에 다시 왕창사서 잼 만들어서 가을, 겨울까지 먹을랍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안해보실랍니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