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좀 오래된 것 같긴 했는데 삶아보니 부화되긴 전의 병아리 핏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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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시죠? --;
이거..저번저번에 키톡에 누가 소개해주셔던 '차단'이여요
이 더운 여름에.. 이거 만들어보겠다고 ;; 두시간 가량 물을 팔팔 끓이고 있었다는..
(눼눼.차가운 냉요리 이벤트랑은 완전 거리 멀어요. 흑)
달걀을 삶아서 숟가락같은걸로 툭툭쳐서 실금을 만들구요
찻잎이랑 소금 설탕 청주넣고 푸우우우우우우우욱 푹푹푹 삶아요.
손이 크지 않은 저는 고작 달걀 다섯알 만들려고 집안을 습식사우나로 만들었습죠
맛은 머.. 삶은 달걀맛이긴 한데 ^^ 부드러운 맥반석 달걀같다고나할까..
향도 좋고 부들부들촉촉하니 맛있긴했으나
굳이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겨울에 따뜻한 요리 이벤트가 있으면 도전할 만 하겠네요.;;
다음은 살아있는 애들로 놀랄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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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칼자루를 집으려는 손이 보이시죠..
눈치 챈것 같은 식겁한 연어네요.
왜케 감정이입이 되나요..
창백한 안색에.. 눈밑엔 다크써클 쩌네요..
밤늦게 마트에서 머리랑 뼈랑 반값에 팔길래 이천 얼마 주고 담아왔는데
탕을 끓이려다보니 의외로 살코기가 많이 붙어있어서
간장이랑 청주에 재웠다가 그릴에 구웠어요. (일본된장이 있으면 같이 넣고 재워도 좋아요)
푸짐한 머릿속을 샅샅히 뒤져보니
살코기보다 훨씬 풍부한 맛의 살점들이 대거 출현하는군요.
볼살이라던지..눈밑살이라던지..(이런부위 저만 좋아하는 건가요? ㅎㅎ)
그래도 이상하게 아직까지 눈알은 못먹겠어요.
그 주변까지는 파먹는데 말여요. ^^:;
그날그날 횟감용을 손질하고 남은 것을 파는거라 선도도 아주 좋더라구요.
종종 득템해오려구요,
마지막으로 무서운 가지사진이여요.
아는 분이 시골에 갔다오면서 이것저것 수확물을 주셨는데..
전 무슨 순대 한줄인줄 알았어요..
제 얼굴이..결코 작지 않아요 --;;
시중에서 파는 가지의 2배가 훌쩍 넘어요.
그런데 까실까실한 꼭지가 너무 신선해보이고 잘라보니 물이 듬뿍 있길래.
본능적으로 베어먹었어요 (나란 여자, 본능에 충실한 여자)
오..전 생가지가 이렇게 아삭하고 달콤한 줄 처음 알았네요~
누가..어렸을때 가지를 따서 생으로 먹었다고 하길래..
보릿고개에 나무껍질먹는거랑 비슷하게만 여겼는데..;;
아..자연이 주는 선물은 정말 신기하네요.
(어..가지.생으로 먹어도 되는거겠죠?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픈것 같은 이 느낌은..)
오늘은 그래도 많이 선선하네요.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맘편히 (축구보면서 심장졸이지말구) 맥주에 치킨이나 뜯어먹으면
너무 좋을 그런 날씨네요. ^^
아주 더운 여름에 납량특집으로 올렸어야했는데..
여름특집에 묻어가려구 스윽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