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좀 복잡한 삶을 살고있습니다.
나이 마흔즈음이 되니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그리도 좋더니만
구래도 아직 편안하게 살기에는 하늘이 쪼메 허락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최근에 집안일들과 농장일들과 남편이 회사일들과
징검다리건너면서 빠질세라 조심조심 건너고 있는데
선배님들이 후배고생한다고 가끔씩 위로의 말씀을 건네시네요.
먹고살기 바빠서 애낳고 기르느라고 바빠서
또 결혼한 여자가 우선 집안일이나 시댁일이나 이런것이 먼저라서
산을 정말 좋아라했던 제가 산에 다니는일은 생각조차도 할수없는 일이였고
당연히 선후배님들과의 만남도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친구가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살아서 뭐하냐 ? 너무 고생한다고 산에도 좀 다니고 그러라고
또 맘을 그렇게 먹으니 가끔씩이나마 산에도 다녀졌고
힘든 농장일도 맘한켠을 접고 해나갈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절 위로해주신다고 문자를 보내주신 기라성같은 대선배님께
제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ㅜㅜ;
해서 오늘 죄송하다는 뜻으로 떡케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음 82의 서울남자님이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다는 글과 사진을 보고
어제 죽어라 웃었는데 오늘 제가 같은 경우를...
전 떡도 분해가 될수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떡을 만들어본것도 얼마되지않았고
떡을 배운적도 없으니 뭐 이정도도 감지덕지여야지만...ㅡㅡ;
그래도 주위사람들에게 맨날 마루타 해달라는것은 좀 죄송한 감이...
백설기가 물주기가 덜 되었는지
3년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쩌적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저 떡 2단으로 쌓느라고 엄청 조심조심 했는데
주위가 심히 너덜너덜하군요.
하.지.만 주저앉아 울고 있을수는 없지요. 불~끈 !!! ㅡㅡ*
해서 집에 있는 리본으로 일단 수습을 해보았어요.
그리고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진곳은 다시 절편으로
메꾸었습니다. 네 감쪽같지요? 프흐흐흐 (천지호 웃음소리...)
"언니들 제가 쫌 머리가 좋아요." (역시 천지호 목소리로...)
원래대로 하면 다른님 블러그 보고
비트섞은 핑쿠도 오디넣은 보라도 넣을 작정이였는데
물주기도 적게한 저 백설기를 치대서 절편을 만들려니
심하니 찐득거리는군요. 철퍼덕...ㅜ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푸쉬킨-
네 이제 모양찍기틀에 물까지 묻혀가면서
심하게 잔머리를 굴려서 겨우 장미를 완성해서 백설기위에 놓았지요.
오모나 @.@ 역쉬 언니짱이야 혼자 자뻑하는데
두둥... 설탕 넣었다고 넣었는데도 단맛이 전혀없군요.
"윽윽 설탕을 달라" (다 죽어가는 사약먹은 목소리로...)
그리고요. 이것 비밀인데요.
저 장미 가까이서 보면 심하게 너덜거려요.ㅠㅠ;
근처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께 간혹 먹을거리를 가져가곤 하는데
(여기가 아가씨 아줌마들이 허벌 많이 근무하는 병원이라서...)
늘 먹을거리를 입에 달고 살더만요.
근데 제가 선배님 쪼메 드릴려고 가져가면요.
흥 가~스나들이 자기들끼리만 먹고
산악회에서는 겁나 높으신 대선배님이신데 (윗부분 서열 몇번째의)
선배님거는 쪼금 드리거나
안드리거나 안드신다거나 하더라구요. 흑흑
그렇다고 머리크락 잡고 쌈하자니
선배님 바로 곁의 간호사 나보다 힘도 쎌거같고
띠죽으로 달려들면 제가 불리할거 같고 ㅜㅜ;
해서 선배님꺼는 따로 만들었습니다.
뭐 모양이야 심하게 찌그러지고 그렇지만
맛도 그렇구요. ㅠㅠ;
일단 맘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어제의 죄송스러움도 만회할겸
요즘 부쩍 늙어버리신 선배님께 힘내시라고
(사실 힘은 제가 내야하는데...ㅜ0ㅜ;)
제 행운 절반 뚝 떼어서 로또한장과 함께 떡박스에 넣어드렸습니다.
손바닥 만한 박스에... ^^;
제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다른 선배님 모시고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간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 선배님께 선물로 드린 로또가 당첨된다면
절반 주시라고 했습니다. 두분다 아는 선배님이고 절친하신 분들이니...
음 로또복권 받으신 선배님이 공증은 안된거지만
당첨되면 전액을 주신다는군요.
언니들 저 로또되길 빌어주시와요. ^^;
되면 뭐있냐고요? 아따 제가 쫌 띠어드리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