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혜경샘의 첫 책 일하면서 밥해먹기에서 시작된 커뮤니티니까요.
처음 82를 접했을 때 14개월짜리 둘째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터였으니까 정말 가슴에 와닿는 모토였어요.
퇴근하면 얼른얼른 꼭 라커에 보관해둔 짐을 찾아오듯 아이들을 데려오고, 배고프다고 간식을 찾기 전에 후다닥 밥하고 반찬해서 먹여야 하니까요.
뭐 지금도 별반 크게 달라진 생활은 아니지만 이젠 그 둘째가 초3이고 큰애는 6학년이니 가끔은 제가 야근을 하면 있는 반찬 차려서 때론 달걀프라이라도 추가해서 밥을 차려먹습니다.
음식이란 것이 아무리 빨리빨리 조리시간을 줄인다고 하지만 재료들을 밑손질 하고, 갈무리해두는 시간도 생각하면 무언가 밑작업이 있어야지 후다닥 먹기 전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깨달음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정작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암튼 오늘의 메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빨리, 간단히는 물론이고 더운 여름에 가스렌지 켜지 않고 불 없이 하는 초절정 간단요리라는 말씀이지요. ㅋㅋ
학생시절 구내식당의 단골메뉴였는데 집에서 해먹어도 아무 애로사항이 없는 초간단의 메뉴랍니다.
필수 캔참치 준비하시고 온갖 채소를 다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상추, 양상추, 오이, 풋고추, 양파를 준비했습니다.
샐러드를 할 때나 혹은 샌드위치 등을 만들 때 상추나 양상추를 채썰면 쇠가 닿아서 갈색으로 변합니다. 더불어 비타민등의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세라믹칼이 또 인기더라고요. 물론 갖출 수 있다면 더없이 좋지만 전 케이크 자를 때 쓰던 플라스틱 빵칼을 활용합니다.
상추정도의 잎사귀채소는 전혀 무리없이 잘 잘립니다.
너풀거리는 잎사귀들을 손으로 잘 그러모아서 자르시면 됩니다.
보이시죠? 부끄러운 저의 거친손이 등장하였습니다.
손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는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오늘은 넘어가고 ^^
양상추는 오히려 더 잘 잘립니다. 상추보다 더 아삭한 질감 때문에 더 또렷이 잘라져요.
더불어 풋고추는 씨를 털어서 종종 썰어주고
양파는 얇게 썰어서 잠깐 식초물에 담가주었답니다.
요즘 햇양파라서 아린맛이 없지만 아이들과 먹을 거라서 좀 순하게 하느라고요.
보시면 완전 그린필드입니다. 저 푸른 초원위에 ~ 그림같은 집을 짓고~!
참치도 준비하셔야죠. 먼 태평양까지 험난한 배멀미에 시달릴 필요는 전혀 없고요.
단지 캔을 따시면 그만입니다.
밥을 담으시고 채소를 양껏 충분히 올려주세요. 캔참치도 넣으시고, 초고추장을 둘러주시고, 참기름 한두 방울 더하는 센스~!
아구아구 비벼서 두그릇 먹었습니다.
밥은 전기밥솥으로 하니 불맛사지 받을 일이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