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발효빵만들기를 배웠는데 식빵을 가장 많이 만들게 되는것 같습니다.
발효는 스팀오븐 발효기능을 사용하여 나름 실패없이 잘해오고 있는데 손반죽을 하려니 그점이 좀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 스탠드 믹서나 제빵기가 있어서 반죽만 해주면 정말 어렵지 않은 작업일것 같기는 한데... 구매는 좀 더 생각을...
이날 만든 빵은 생크림식빵이었는데, 남은 생크림으로 치즈를 만들어볼까 희망수첩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옆에 술병은... 한잔 하면서 작업을..한건 아니고... 밀대가 필요한 부분에는 빈병으로 쓱쓱 싹싹...
치즈는 생크림을 다 써버리려고 만든건데... 만들고 나니 치즈는 작은통으로 한통이 나오는데... 저리 많은 양의 액체가 나옵니다. 복병입니다.
이거 버려야되나? 쩝쩝 맛도 봐보고 이거 버터밀크 같은건가 고민도 해봅니다.
이게 버터밀크인가 확인해보기 위해서 "초원의 집" 전편인 "큰숲작은집" 책을 찾아봅니다. 예전에 ABC 전집 (ABC전집 맞나요? 흰색 전집인데..) "큰숲작은집"이 너무 재미있어서 원서로 사서 따로 또 봤었거든요.
오랜시간 공들여 버터를 만들고 나면 버터밀크를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장면이 있었기에 찾아봅니다. 위에 장면은 메리가 엄마를 도와서 버터를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니면 이게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인가 싶어 치즈 만드는 장면도 찾아봅니다.
로라가 치즈 만드는 엄마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제가 이 시대 이 집에서 태어났으면 인간이 개조되었거나 쫓겨나거나 둘중 하나였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엄마를 정말 많이 도와드립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활용은 해야겠고. 희멀건게 우유성분이 많이 빠져나온것 같아서 혼자서 이건 치즈밀크려니하고 팬케익을 만들었습니다. 버터가 없기도 하고 사실 생크림으로 만든치즈는 제입에는 버터랑 치즈의 중간맛 같아서 버터대신 치즈를 넣어주었습니다. 위에 얹은 딸기쨈은 전에 어떤 분이신지 못찾겠는데 만드신 딸기 알이 살아있는 딸기쨈 색깔이 너무 예뻐서 저도 만들어 봤는데... 제가 만든 쨈은 색깔이 저렇게 바람지하지 못한 색깔입니다.
사실 주말 늦은 아침으로 만들었습니다만, 남편이 배고프다고 해놓구선 밥먹으라고 불러도 일어나지를 않아서 그냥 조용히 다 치우려다가 (남편은 둘째치고 애들생겨서 똑같이 저러면 정말 화가날것 같아서 미리미리 고쳐보려구합니다. .... 그리고, 엄마, 밥먹으라고 불렀는데 빨리빨리 안나가고 속뒤집어지게 한거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가서 어디가 아픈거야? 밥못먹겠어? 물어보니, 아니라면서 쓰윽 일어나서 맛있게 먹기는 하더군요.
남편이 저한테 깨워달라고 부탁을 많이 하는데, 친구가 깨워주면 안된다고, 언제까지 깨워주냐고, 자기삶은 자기가 책임지게 해야한다고 하는데... 어렵네요... 사실 깨워달라는 시간에 깨워도 그때는 잘 안일어나거든요. 나중에 일어나서 왜 안깨웠냐고 하는데. 그냥 본인의 아이폰에 제가 깨우는 장면이 녹화된 동영상을 말없이 조용히 실행시켜 건네줍니다. (남편은 조작된 동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음)
요즘에는 아침도시락으로 샌드위치를 싸주고 있습니다. 사실은 남편이 반식다이어트를 하는데... 두달도 안되어서 8키로가 빠졌어요.
밥을 반공기도 안되게 먹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먹는 양보다는 먹는 속도랑 관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적은 양을 정말 정말 천천히 먹는데,한 세숟가락을 퍽퍽 퍼서 먹을 양을 나라도 이제 지겨워서 그만먹겠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조금씩 먹어요.
살이 너무 빨리 빠져서 제가 걱정이 되어서 유태우박사의 반식다이어트책을 좀 보았는데, 하루 세끼 같은 양으로 규칙적으로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해서. 아침에는 바쁘게 나가서 뭘 먹지를 못하는게 걱정이 되어서 샌드위치를 싸주고 있습니다.
이날은 집에서 만든 치즈랑, 토마토, 장조림 고기를 넣고 만든 샌드위치. 고기가 든 황제샌드위치라고 좋아했었습니다.
...그의 환상을 지켜주기 위해서 고기가 장조림이란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계란샐러드를 전날 미리 만들어놓고 아침에 베이컨이랑 같이 넣어주었습니다. 재료를 간단하게 넣거나, 아니면 미리 준비해 놓으면 샌드위치도시락은 만드는데 한 10분도 안걸리는것 같습니다.
포장은 이렇게 종이호일로 싸서 우유랑 지퍼백에 넣어 들려보내줍니다
이날은 피망, 햄, 집에서 만든치즈, 계란을 같이 부치고 케찹을 뿌려준 다른버전의 계란샌드위치.
슬라이스 치즈를 빵에 얹어서 그릴에 살짝 녹여주고 스팸이랑, 토마토를 넣은 샌드위치.
전날 참치샐러드를 만들어놓고 아침에 후다닥 상추랑 넣어준 참치샌드위치. 참치샐러드에는 집에서 만든 치즈를 다 넣었어요. 식구가 적으니 쉽게 줄지를 않아 만들어도 너무 오래 보관하게 되는건 아닌지 항상 걱정입니다.
이건 제가 먹은 사과쨈과 땅콩버터를 넣은 샌드위치. 제가 좋아하는 조합입니다. 딸기쨈은 짭짤한 버터랑 같이 먹으면 맛있고, 사과쨈은 땅콩버터랑 먹는걸 좋아해요. 오늘 아침에 이 샌드위치로 싸줬는데 자기는 단 음식은 식사로 먹는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쩝...
사진은 못찍었는데 BLT도 싸줬었는데 좋아했습니다. 베이컨,상추, 토마토에 집에 있던 갈변하고있던 아보카도도 같이 넣어줬는데.
집에와서 맛있었는데 들어있던 갈색 그게 된장이냐고 물어보더군요.
...날 BLT에 된장넣는 여자로 생각하는 거야?
뒤에보이는 음료수는 사과우유입니다. 사과랑 우유랑 꿀이랑 넣고 갈아주면 밀크쉐이크같은 질감의 우유가 됩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우유입니다.
원래 아침에 과일을 갈아줬었는데 이것도 먹는데 시간걸린다고 못먹고 가고해서 이렇게 많이 남았습니다.
딸기 쌀때 많이 얼려놓고, 식구가 적어서 계속 남는 바나나, 참외, 포도까지 얼려버려서 그냥 배고플때 이것 저것 섞어서 갈아먹어요.
바나나랑, 딸기랑 카스피해 요그르트 조금이랑 꿀 조금 넣고 믹서에 돌려서 나름 아이스크림 같이 먹습니다. 이날은 좀 많이 녹았네요.
아내가 이것저것 몸에 해롭지 않은걸로 챙겨준다고 해도 제일 좋아하는건, 라면 볶음입니다. 라면을 살짝 삶아서 물 따라내고 면을 버터에 볶다가 라면스프 반정도 넣어서 볶은겁니다. 예전에 진미령씨 요리책에 나와있던건데, 한번해줬더니 역시 MSG맛이 강력한지 제일 좋아하는 군요.
저사람이 내 아들이다~~ 생각하며 잘해주려고 맘을 가끔 먹는데 이날도 사실 버터가 없서어 안된다고 다른거 해준다고, 과일깎아줄까,국수삶아줄까, 그럼 라면을 끓여줄까 해도 다 싫다고 해서 그럼 아무것도 안먹을래요 하길래 역시 제 아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래? 그럼 그러던지'하면서 제할일을 하고 있으니 나중에 배고프다고 먹고 싶다고해서 버터대신 집에서 만든 치즈를 넣고 남은 양파도 좀 넣어주고, 파슬리도 뿌려줬습니다.
이건 어제 저녁. 남편이 집에서 같이 축구본다고 일찍 퇴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월드컵하니 좋긴 좋군요) 냉동해놓은 토마토 소스 녹여서 파스타해먹는다니 피자도 치킨도 없다고 너무 서운해 해서 급조한 피자. 피자도 치킨도 시키기에는 너무 늦은것 같기도 하고 해서 전날 만들어 놓은 식빵을 전에 heyjin님이 만드신 대로 부메랑 모양으로 잘라서 붙이고 옆에 끓고 있는 파스타소스 슥슥 발라서 햄이랑, 브로콜리, 토마토, 슬라이스 치즈 얹어서 그릴에 살짝 구워줬습니다. 남은 토마토랑 브로콜리는 상추랑 섞어서 올리브유 뿌려주고 샌드위치용 참치샐러드 얹어주고요. 그래서 세접시 만들었지만... 재료들이 다 겹친다는..
원래 축구 팬이 아니지만 이날 경기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렸어요. 전에는 그냥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우리도 잘하는데, 우리도 이것보다는 잘하는데.. 하는 마음이 계속 들더라구요. 남은경기 선수들이 부담에 눌리지 말고 선전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