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18 금요일의 아침밥상....
전에 한번 동태전감을 대용량으로 파는 것을 사서,
늘 냉동실에 넣어두고는
생선 좋아하는 가족에게 자주 구워낸다고 글 올린적이 있었어요.
오늘도 그 동태전감 한 봉지를 꺼냈답니다.
꽁꽁 얼어붙어 있는 동태전감 봉지는
하루 전 날 꺼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면
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녹거나,
혹은 불균형하게 녹아서 떼어내다가 동태살이 부스러지는 일 없이
이렇게 하나하나 가 살얼음 얼어있듯이
언기가 적당히 남아 있으면서 잘 떼어져 있지요.

적당한 용기에 넣고
소금간을 삼삼하게 뿌려 한 10분만 두어도
생선살에 촉촉하게 간이 잘 베입니다.

이제 밀가루 입히고 계란물 적셔서 구워야지요.
밀가루는 따로 용기에 담아
전감 한장씩을 잡고는 앞뒤로 밀가루 묻혀서
계란물에 담궜다 부치는 게 정석이겠지만,
바쁜시간에는 큼직한 위생봉지 한장의 도움을 받는게
일도 훨씬 빨리 진행되고,
밀가루 범벅 설거지감도 한가지 줄어들지요...^^
다 아시고 많이들 쓰시는 방법일껍니다.
다만 한장씩 한장씩 시간을 들여서 밀가루 묻히는것 만큼은
균일하게 밀가루가 골고루 완벽하게 묻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 흠.
그래도 이렇게 편하고 빠른것만해도.. 어디예요...^^
위생백 한장에 동태전감과 밀가루를 적당히 켜켜히 넣고...

봉지를 묶어 줍니다.
마무리 묶음도 봉지 끄트머리 쪽으로 이렇게 해서...
최대한 빵빵하게 공기를 넣고 묶어 줍니다.
이렇게해야 밀가루와 흔들어 섞을 때
속 공간이 많아서 안에서 왔다갔다 잘 흔들리면서 더 잘 섞이겠지요?
또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큼지막한 봉지를 쓰는 게 좋구요.

봉지를 잘 흔들어 줬더니
생선살에 묻어있던 수분과 밀가루가 마구 섞이면서
봉지안이 좀 지져분 해 졌네요.
그래도, 속의 동태전감은 밀가루 옷이 잘 입혀져서
이제는 계란물 입혀서 부쳐낼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렇게 계란물이 앞 뒤로 묻도록 충분히 담궜다가,

팬에 올려서 구워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제와 마찬가지로...후라이팬과 무쇠팬 2개로 구워냈지요.
이렇게 후라이팬 2개를 쓰면, 당연히 일도 배로 빨라집니다.

푸짐하게 만들어진 동태전...
꼭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이 동태전은 상에 자주 올라오는 일상의 밥반찬 입니다...^^
씹히는 식감도 촉촉하니 좋은데다,
생선살로 만들었으니 영양면에서도 좋지요.
생선은 잘 안먹는 아이들도, 이렇게 보드라운 생선살로 전을 부쳐주면 아주 잘 먹구요.
이 동태전은 짜지 않게 아주 삼삼하게 간을 했기 때문에...
한 접시 덜어서 쟁반에 젓가락과 함께 올려 놓고
랩을 슬쩍 씌워 식탁위에다 놔 두면...
아이들이 학교 다녀와서 오고 가면서 간식대용으로 한점 두점씩 잘도 먹지요...^^
방금 만들어 뜨거운 전 맛도 좋지만,
식어도 오히려 부담없이 한 입 가득 넣어 동태전 한조각씩 오물오물 먹는 맛도 좋거든요.

이제는 두부 한 모를 냉장고에서 꺼내어서,
반 모만 뚝 잘라서 두부부침 부칠 준비를 합니다.
이건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예요.

두부 부칠 때 기름이 많이 튀지요?
두부 물기를 닦아낸 다음에 지져냈는데도 뜨거운 기름이 갑자기 튀어서
소소하게 화상을 입기도 하지요.
기름이 튀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물기 때문이예요.
두부의 물기란 어느정도 닦아 주고 팬에 올린다 해도
속의 물기가 열기중에 계속 베어나오기 마련이구요.
게다가 이렇게 부쳐낸 두부부침은
접시에 옮겨 놓아보면 물기가 홍건하게 접시바닥에 베어 나와서
식사를 할 때에 괜시리 보기에도 안 좋지요...
물기 생기지 않는 두부부침 만드는 법... 알려드실께요.
예전에 한번 알려 드렸던 방법입니다.
이렇게 부쳐 보시면...
두부를 부쳐내는 동안에 기름이 튀어서 다칠 일도 없구요.
접시에 옮겨 놓아도 흥건하게 나오는 물기도 없습니다.
이렇게 부쳐내는 두부부침은 일반 코팅후라이팬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썰어 놓은 두부를 후라이팬 위에 올려요.
그리고 가스불을 중불 정도로 켭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기름은 절대 두르지 않고
이대로 지져내는 거지요.
두부가 약중불 정도에서 기름없이 구워지면서
거죽의 수분 뿐 아니라
속의 수분까지 서서히 빠져나오고,
그 수분이 두부를 익혀주면서, 동시에 날라가 버립니다.

또 뒤집어서도 마찬가지...
이렇게 기름없이 잘 구워줍니다.
양면이 똑같이 이 정도로 구워지면서 수분은 빠져 점점 없어지도록
잘 구워주기만 하면 되지요.
빨리 센 불로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약중불로... 서서히 충분하게 구워낸다는 걸 잊지 마세요.

두부의 양면이 잘 구워졌으면,
이제 기름을 넣어줄 때가 되었네요.
너무 많지 않게 적당량의 기름을 두부에 부은 다음,
마찬가지로 중불 정도로
지글지글 거죽만 다시 익혀 줍니다.
이미 많은 수분이 거의 빠진 다음이기 때문에
보통 그냥 대충 두부면을 닦아내고 지져낼 때처럼
그렇게 사방으로 기름이 튀지 않는거지요.

이렇게 두부가 다 지져졌으면 가스불을 끄고,
이대로 바로 접시로 옮기기 보다는
밥상에 올리 때 까지 후라이팬에 이대로 잠시 두면 더 좋아요.
이 때 두부와 함께 후라이팬에 있는 여분의 기름은
키친타올 조금 뜯어서 사이사이 닦아주어도 좋겠지요?
저도 늘 이 상태로 그대로 후라이팬 채로 두었다가
공기밥 푸기 바로전에 구운 두부를 접시에 옮기는데,
양념간장 얹은 것이 아래로 흘러내릴지언정...
밥 먹는 내내 두부부침 접시 바닥이 두부에서 베어나오는 물기 없이 깨끗하답니다.

또 다른 생선전용 후라이팬을 꺼내어서
납세미 2마리도 구웠어요.
남편과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아이들 오고가며 집어먹을 간식 겸 반찬이었던 동태전과는 별도로,
밥을 꼭 같이 곁들여 먹고싶어지는... 진정한 밥 반찬 생선감이지요....^^

이 납세미는 꼭 이렇게 기름둘러서 후라이팬에 지져내야
그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생선속살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늘 이리 기름 둘러 구워냅니다.
아니면 자작하게 무 넣고 지져내어도 맛나고...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생선임에 분명하지요.
생선가게에 참납세미가 없어서 포항납세미를 샀지만
이 포항납세미도 신선하기만 하다면 어찌 만들어 먹어도 별미예요.
단, 납세미는 손질을 해 놓아도 냉장고에서 쉬이 빨리 상하고 냄새나기 쉬우니..
나중에 해 먹을것은 차라리 냉동실에 보관하고
장 봐 온 것은 신선도가 좋을 적에 가능한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이제 찌개만 끓이면 되겠네요.
이미 지난 글들에서 보셨겠지만 아침식사 때 국을 끓일 적에는...
늘 밥을 안치고 그 다음 국부터 끓인 후, 다른 반찬을 만들기 시작하지만...
찌개를 끓이는 경우.. 특히나 뚝배기채로 내는 찌개의 경우라면
국을 끓일적과는 반대로 반찬들을 먼저 만든 다음에...
마지막에 바로 보글보글 끓여서 냅니다.
계란찜 같은 것도 이 때 같이 만들어
바글바글 끓는 상태로 2가지를 함께 상에 내지요.
간단하게 순두부찌개 한가지 끓일 것인지라
해물재료로 새우와 조개 냉동실에 갈무리 해 둔 것 한봉지 꺼내고
몇가지 채소 건더기와 버섯을 준비...
이제 뚝배기에 바로 끓여내기만 하면 됩니다.

바글바글 잘 끓어 오르고 있는 순두부찌개...
오늘은 순한 맛 반찬이 많은지라...
이렇게 빨갛고 얼큰하니 매운맛으로 끓여 낸 거지요.
보통은 순한 맛의 맑은 순두부찌개를 더 자주 끓인답니다.
아직 어린 막내녀석이 이 정도 매운 찌개국물은 잘 먹지 못하니까요...^^
순두부찌개야 빨갛고 맵게 끓여내든, 순하고 맑게 끓여내든...
육수 잘 내고 해물건더기만 넉넉하게 넣어주면
어떻게 해도 맛있으니까요...^^

매운 것 잘 못먹는 막내녀석 떠 먹기 좋도록
작은 뚝배기에다가 순하고 부드러운 계란찜도 이렇게 만들구요...^^

오늘 금요일은 이렇게 만들어서, 아침상을 차렸어요.
납세미 2마리 구운 것...^^

동태전도 한 접시...^^

맵고 칼칼하게 끓인 얼큰한 순두부찌개는
상 한가운데에 올리구요...^^

후라이팬에 두었던 두부 부친것도 접시에 담아,
양념간장 만들어서 뿌려내고...

순한 찬거리들이 많아 칼칼한 반찬 한가지가 아쉬운지라...
오징어젓갈도 한 접시 무쳐내고...^^

보드라운 계란찜에...

곰취장아찌 담은 것도
딱 먹을만큼 한 접시만 꺼내어서...^^

에어컨 없이 사는 우리 집.
어제는 날이 하도 후덥지근하고 더워서
창고에 나가 선풍기들을 꺼내와서 해체한 후에
날개 씻어내고 본체도 열심히 닦았더니...
비록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지만.. 어느새 새것처럼 반질반질...^^
차가운 수박 꺼내 먹으면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까지 불어대니
일상이란 늘 지치기 마련이라도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어서 살아갈만하다 싶었습니다...^^
마침 하늘은 회색빛으로 흐릿한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은 금요일의 아침상...
창을 활짝 열었더니
맞바람이 시원시원하게 집안으로 들어 옵니다...^^
이틀연속 막내녀석이 좋아하는 고기반찬은 빠졌지만,
부족함 없이 다들 속이 든든하게 집을 나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