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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이지무침 가지 샐러드

| 조회수 : 5,841 | 추천수 : 132
작성일 : 2010-06-18 10:51:22


재료는 오이지 1개, 가지 1개, 재배송이버섯 2개, 당조고추 1개다.

가지 한 개 어슷썰기 해 소금 뿌려 중간 불에 구웠다.
오이지도 한 개 썰어 면보에 담아 꼭 짜내 무쳤다.
고춧잎은 올리브유 살짝 두른 후라이팬에 숨죽을 만큼만 볶아냈다.
송이버섯 향이 강하다며 H씨는 싫어한다.
결대로 찢은 송이는 고춧잎 볶아낸 후라이팬에 들들들 볶아 향 좀 날렸다.




지난 월요일 담은 오이지 짭짤하다. 제대로 옛날 짠지다.
‘축구 본다.’고 다들 난리라 우리도 안 볼 재간이 없다.
일찌감치 저녁 먹고 두 내외 TV나 보자고 준비한 어제 저녁 메뉴다.
축구로 치면 골키퍼가 골 넣는 것만큼 낯설지도 모르겠다.

샐러드 소스는 겨자 적당량에 올리브유, 간장, 배농축액으로 만들었다.
오이지는 들기름에 파, 다진 마늘, 고추가루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다진 마늘은 좀 많이 넣었다.
가지 두른 접시 가운데 오이지 올리고 고춧잎, 당조고추 올린 다음 소스는 오이지엔 닿지 않도록 조금만 뿌렸다.
부족하면 따로 찍어먹도록 내었다.



요즘 샐러드에 꽂혀있다. 다른 때 같으면 가지무침, 오이지 따로 냈을 걸 한 번에 냈다.
시원 짭짤한 오이지는 오이지 그 맛대로, 가지 구운 건 구운 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상추에 오이지와 가지, 고춧잎 쌈에 겨자소스 찍어먹어도 맛있더라.



나는 축구에 문외한이다. 어제 뛴 선수 중 절반은 이름도 처음 들어본 것 같다.
그래도 3번째 골 먹을 때쯤 문외한이 내 눈에도 보이던 선수들의 지친 모습을 ‘감독은 몰랐을까?’
‘교체 못해줄 사정이 있었나?’ 싶다는 것과 축구팬들에게 두고두고 말 들을 것 같은 박주영 선수에게
‘괜찮다’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잘하더라.



축구 보며 마신 오미자차다.



축구본 다음날 아침, 오늘
괜히 기운 없고 의욕 없는, 덥기까지 한 우중충하니 만사 귀찮다.
도시락도 싸야하고 아침 준비도 해야 하는데 머릿속은 백지다.
겨우 지난번 감자 캘 때 따온 호박을 떠올렸다. 멍하니 채 썰어 찬밥위에 올렸다.
중간불에 밥 데우는 밥과 같이 익으면 호박 밥이다. 양념장이나 김치 얹어 먹으면 된다.
도시락용으로 감자 몇 알 냄비에 올려놓고 출근 준비했다.

호박 밥에 감자만 삶으니 아침 시간이 20여분이나 남았다.
귀차니즘 속의 여유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ittersweet
    '10.6.18 10:57 AM

    늘 눈팅 만 하다가 글을 남겨봅니다.
    눈도..마음도..몸까지 덩달아 건강해지는 오후에 님의 글과 사진에 힘을 얻습니다.
    게다가,
    일등?? ㅋ
    오늘 시작이 좋습니다 ^^v

  • 2. 프라하
    '10.6.18 11:18 AM

    H씨 무지 부럽습니다,,헤헤
    참하게 접시에 깔아 놓으신 가지가 눈에 뜁니다...

  • 3. 지원
    '10.6.18 11:23 AM

    이쁜데다 섹시하기까지 하다는 의미를 악의를 갖고 한 듯. 미인인가봐요.

  • 4. 여인2
    '10.6.18 12:41 PM

    닭가슴살 샐러드인줄 알았는데 송이버섯이었네요- 오후에님 음식은 언제나 그맛이 궁금합니다^^

  • 5. 오후에
    '10.6.18 1:16 PM

    bittersweet님//눈팅만말고 글 남기시면 백만배 감사하답니다.ㅎㅎ 힘나신다니 좋은 하루되세요
    프라하님//저 가지가 젤 맛있습니다.
    지원님//낯선 음식 조합이지만 꽤 괜찮았습니다. 같이 먹은 사람 평입니다. "식당을 하지"하는 말을 들었다는...
    여인2님//ㅎㅎ 닭가슴살이었음 저도 좋겠네요... 그거먹어본지 언제인지 잊었답니다. 요즘 대충 있는 것 모아 먹기를 샐러드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답니다. ㅋㅋ

  • 6. 어중간한와이푸
    '10.6.18 3:46 PM

    생각지 못한 재료들의 조합이 신선합니다.^^
    님글에 자주 등장하는 당조고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언제 한번 자세한 소개를...
    더불어,어느 오후에 82에 슬쩍 등장하셔서 아줌마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계신 현 상황에 대한 H씨의 반응도 좀 소개를 ...

  • 7. 오후에
    '10.6.18 7:05 PM

    어중간님//당조고추는 저도 첨 먹는건데 맛은 파프리카 모양은 꽃고추정도... 새로 개발한 기능성고추라네요. 하나로마트에서 장볼때 시식해보라 해서 먹어보고 산건데 이래저래 쓸모가 있어요. 성인병예방에 좋다네요...근데 가격이 안착해요. 파프리카처럼 한개씩 파는것도 아니고.

  • 8. 열무김치
    '10.6.19 1:05 AM

    오오오오오~~ 제가 좋아하는 재료가 모두 한 접시 안에 있어요 !!


    아침에 시간이 20분이나 남는 비결 좀 알려 주세요.,

  • 9. 오후에
    '10.6.19 9:42 AM

    열김님//아침에 시간이 남는 비결요? 아무것도 안하는 겁니다. 있던 찬밥위에 호박 채 썰어 중불에 얹었고... 손만 대면 벗겨지는 햇감자 씻어 냄비에 넣고 물 넣고 삑~ 하고 불켜니... 20분 남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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